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
(10.10.1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행복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어제는 아들 녀석이 “귀가하는 길에 순대를 좀 사와 달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중 3인 아들은 요즘 크느라 그런지, 부쩍 간식을 조르고 있습니다. 혹시 순대를 언제부터 먹었는지 아십니까?
열라 큰 광장시장 왕순대
원래는 순대가 몽고 태생 전투식량이라네요.
우리나라에는 몇몇 농서나 음식소개서에 그 요리법과 종류에 대해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1766년 유중림이 지은, '증보산림경제'에는 순대의 요리법과 먹는 방법 등을 소개했고, '규합총서(1809년·빙허각 이씨 저)'에는 순대를 쇠고기와 꿩고기, 닭고기를 두드려서 만든 음식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음식디미방(1670년·안동장씨 저), 부인필지(1855년), 역주방문(1800년대 중엽) 등에서 순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닭고기를 두드려서 만들었다네요
내래~, 순대 패거리의 염통이야요.
대개 아이들이 다 그렇겠지만, 순대만 골라 먹고 같이 싸준 간(肝)은 손도 대지 않더군요. 안경을 쓴 아들에게는 아주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눈에 좋은 돼지 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난, 순대랑 친한 간이요~
동의보감 탕액편 저간(猪肝)조에는, ‘돼지의 간은 성질이 따뜻하다. 차서 나오는 설사인 냉설(冷泄)과 피가 섞인 곱이나 흰 곱이 섞인 설사를 오래하는 적백리(赤白痢)를 치료하는데 주로 쓴다. 몸의 습(濕)을 없고, 다리가 퉁퉁 붓는 각기(脚氣)도 치료한다.’ 고 하였습니다.
나두 순대선생 추종자, 콩팥입니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눈에 관하여, ‘돼지의 간은 눈을 밝게 한다. 또한 간열(肝熱)로 눈이 벌겋고 깔깔하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이때 돼지 간 한 개를 얇게 썰어서 간장 식초 양념을 넣어 먹는다. 야맹증(夜盲症)에는 돼지 간을 쌀뜨물에 넣고 푹 삶아서, 앓는 눈에 김을 쏘인 후 먹는다.’ 고 먹는 법과 치료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는예... 허파라예~
영양학적으로 시력보호에 중요한 영양소는 레티놀이나 베타카로틴 형태로 들어있는 비타민 A인데, 간은 체내(體內)로 들어온 비타민 A가 저장되는 기관이다 보니, 식품 중 동물의 간은 비타민 A가 가장 많이 들어있습니다. 돼지 간에는 비타민 A가 아주 많이 들어있고, 주로 레티놀 형태로 들어있습니다. 따라서 하루에 돼지 간을 10g 정도, 즉 한 조각만 먹어도, 성인 하루 권장섭취량을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난 오소리순댄디~, 그게 오소리거요? 사실은 밥통이지롱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오백년 전에 주변의 음식을 이용하여, 시력을 보호하던 우리 조상의 탁월한 지혜가 녹아있는 대단한 기록입니다. 이제 제 아들도 순대는 물론 ,간도 잘 먹어서 시력이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광장시장의 푸짐한 순대고기
요건 써비스~, 맛은 좀 없다..., 싱거워~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약재모아 남주자! > 밥상에서 만난 약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흥부의 고생을 끝낸 박과 우리의 비만을 끝낼 동아!(12.02.03 방송분) (3) | 2020.02.03 |
---|---|
귓병이나 개고기에 체했을 때는 살구!(10.11.13 방송분) (0) | 2019.11.13 |
기능성 물의 시초, 결명자차!(10.10.15 방송분) (0) | 2019.10.15 |
국화, 안과 의사 같은 꽃이여!(10.10.14 방송분) (0) | 2019.10.14 |
배, 해열제!(10.09.30 방송분) (0) | 2019.09.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