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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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이미지 출처: 우왕박 님의 블로그 http://phyun0928.blog.me/120110478779)
흥부의 박에서 무엇이 나올까요?
“시르르렁 실건 당겨주소, 에이여로 당거주소. 이박을 타거들랑은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쌀밥 한통만 나오너라. 평생의 포한이로구나. (중략) 우리가 이 박을 타서 박속일랑 끓여먹고, 바가질라컨 부자집에가, 팔어다가 목심보명 살아나세. 당겨주소. 강상의 떠난 배가 수천 석을 지가 실고 간들 저기만 좋았지, 내 박 한 통을 당할 수가 있느냐? 스르르르르릉 실근 시르르릉 실건 시리렁 실건 당그여라 톱질이야.”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시리렁 시리렁 쓱싹 툭탁. 박을 딱 뽀개 놓고 보니, 박속이 횅 비고 웬 궤두짝이 불거지지, 흥보가 기가 맥혀,“복 없는 놈은 계란에도 유골이라더니, 어떤 도적놈이 남의 박속 다 긁어 먹고 조상궤 훔쳐다 넣어 놨구나. 이거 갖다 내버리소.”흥보마누라가“여보 영감, 기왕 나온 것이니 한번 열어나 봅시다.”흥보가 가만히 들여다보니 ‘박흥보 개택’이라 했것다.“아니, 날더러 열어보라는 말이 아닌가?”흥보가 한 궤짝을 슬그머니 열고 보니 쌀이 하나 소복, 또 한 궤를 열고 보니 돈이 하나 가뜩, 흥보가 좋아라고 한번 떨어비어 보난디~, 옛말로 쓰여 있고 읽기도 서툴러서 어떤 장면인지 짐작하시겠습니까? 흥보가의 가장 흥겨운 박타는 장면을 옮겨보았습니다. 오늘은 박과인 동아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서리가 내리면 흰 옷으로 갈아 입어요
동의보감에서는,‘동아를 백동과(白冬瓜)라고 하는데,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모든 소갈병(三消)에 주로 쓰는데, 열이 쌓인 적열(積熱)을 풀고 대소장(大小腸)을 잘 통하게 하며, 불로장생(不老長生)약이라 여겨졌던 단석(丹石)의 독(毒)을 누르고, 몸이 심하게 붓는 수창(水脹)을 치료하며, 마음이 답답한 심번(心煩)을 멎게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지지(地芝)라고도 하는데, 덩굴로 자라며, 열매가 처음 맺힐 때는 청록색(靑綠色)이다가 서리 내린 후에는 껍질이 마치 분가루를 바른 것과 같이 흰색이 되므로 백동과 라고 부르는 것이다. 열(熱)이 많은 사람이 먹으면 효과적이지만, 몸이 찬 사람은 먹으면 살이 빠져 야위어 진다. 병이 오래되거나 음액(陰液)이 없는 음허(陰虛)한 환자는 먹지 말아야 한다’고, 백동과의 효능과 투약시 주의점을 설명하면서, 백동과라고 불리게 된 이름의 유래도 밝히고 있습니다.
또 보감에서는,‘동아의 씨를 동과자(冬瓜子)라고 부르는데, 성질이 평하면서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안색을 밝아지게 하며 기미를 없애서 화장품으로 쓸 수 있다. 서리 내린 후, 음력 8월에 따서 겉씨인 핵(核)을 깨고 속씨인 인(仁)을 꺼내 약간 볶아 쓴다. 또 동아의 덩굴을 태운 잿물로 기미를 씻거나 부스럼 같은 피부병인 창개(瘡疥)를 씻으면 효과를 보며, 동아의 잎은 벌에 쏘여 생긴 독을 없애기도 한다’라며, 동아의 다양한 쓰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의보감 부종병 단방약 부분에서는,‘몸이 붓는 수병(水病)의 초기에 병세(病勢)가 급할 때는 동과 적당량을 복용하면 신효(神效)하고, 즙(汁)을 내어 먹기도 하는데, 오래된 병에는 먹지 않는다’고, 소개하면서 동과의 효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타고 올라갈 지주가 없어서...깁니다!
1997년 6월 16일 한 경제신문(매일경제)에는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홍(홍석산)박사팀이 동아와 팥 등의 농작물에서 얻은 추출물로 비만억제 식품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마쳤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흥부의 박은 흥부의 고생을 끝장내고, 동아는 우리의 비만을 끝장낼 수 있는 모양입니다. 내일도 부종에 좋은 택사이야기입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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