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3408~2132)
김길우 카톡ID; zema10/ 오픈채팅방; https://open.kakao.com/o/si6xiD5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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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는 다른 관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쌍한 관절입니다. 얘는 늘 몸통에 매달려있어서 좀처럼 쉬지를 못합니다. 우리가 아무 일을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도, 매달려있거든요. 반듯하게 누워야만 비로소 쉴 수가 있어요. 옆으로 누워도, 조금만 기대고 있어도, 일을 하고 있답니다. 거기에, 우리가 손이나 손가락만 까딱거린다고 생각해도 어깨는 계속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는 느낄 수 없는 소방공무원들처럼요... 당황스러운 큰일이 나거나, 겁나는 화재라도 나야 그때, '아~ 저런 도움 주는 분들이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잖아요? 어깨가 꼭 그래요. 아플 때가 돼야, 그런 사소한 동작에도 어깨가 그 일을 열심히 받혀주고 있다는 것을 통증으로 느끼게 되지요.
다른 관절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어깨는 사용연한이 짧아요. '오십무릎, 오십허리...' 뭐 이런 말은 없잖아요. 물론 영원히 걔들이 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깨처럼 오십견이라는 말은 없잖아요. 대개, 열에 일곱 여덟은 오십견을 앓는다고 하네요.
어깨는 그 관절 구조가 어깨뼈와 몸통뼈의 연결부위를, 여러 개의 근육이 둘러싸 구성하고 있어서 불안정해요. 그래서 근육이 아프거나, 뼈가 자라서 서로 부딪치거나, 혹은 석회화돼서 주변 조직을 건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한 번쯤 들어봤을 '오십견, 어깨충돌등후군,견갑대의 염좌,회전근개손상...' 이런 병명이 모두 어깨의 통증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이 있지요. 어깨에는 굵은 혈관과 신경이 잔뜩 있습니다. 그래서 어깨의 단순한 통증이, 심한 혈관병이나 신경의 문제를 암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 살펴서 치료해야 합니다.
어깨의 통증은 팔을 흔들면서 걷거나 뛰는 운동이 좋습니다. 물론 어깨관절의 최대 운동범위까지 천천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은 기본이죠. 또한 핸드폰이 어깨를 많이 아프게 합니다. 컴퓨터도 그렇고요. 스마트한 현대 생활이 어깨의 희생으로 스마트해집니다. 덜 스마트하게 사는 것과, 나를 위해 산책하는 것, 가끔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커다랗게 기지개를 켜는 일이 어깨에는 아주 좋습니다. 어깨가 아파봐야, 잘 낫지도 않고 의사만 살찌게 합니다. 늘 열심히 일하는 어깨를, 고마운 소방직 공무원들처럼, 고마워하시고 양보해주시면서 인사해주세요. 그럼 어깨는 안 아프고, 의사들은 배가 더 고플 것입니다.
늘 나처럼 열심히 일하는 내 어깨를 위해~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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