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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주세요♥/삶의모임, 세보

삶의모임 세보, 공부소식(23.09.11).

by 김길우(혁) 2023. 9. 20.

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조정혁(경희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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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1일  스무아홉번째 공부입니다.

O 참여인원

19학번: 조종혁
20학번: 김민경, 김병근, 박창현, 송치영, 이정민

안녕하세요! 어제는 제인병원에서 김길우 선배님과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20학번 친구들은 처음으로 해보는 스터디였기에 주제를 장부 중 간으로 잡아 각자 나름의 공부를 해 왔습니다. 간의 오행귀류표에 따른 배속관계에 대해 공부해 본 친구들이 있던가 하면, '肝者 將軍之官 謀慮出焉'이라는 표현에 집중해 보기도 했고, 오미에 대해 집중해 본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는 세보에서 활용할 수 있는 EMR 개발 과정 중에 서버 공부를 하며 새로이 알게 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새로이 로드맵을 작성하고, 지금까지 나열식으로 발표했던 구현 목표 기능들을 좀 더 구조화하여 웹 페이지에 설계에 더 적합한 형태로 발표하였습니다.

선배님께서는 말에는 시간의 흐름이 있기에 소리는 같으나 개념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지적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肝'이라고 쉽게 얘기한 그 글자는 몇 천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개념에 동의해 온 시간들이 담겨 있다는 것이지요. 한데 그 개념이라는 것은 지역적으로, 시간적으로 굉장히 다양한 과정을 거쳐왔기에 사전처럼 명료한 개념 하나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그런 개념들과 시간들이 첩첩히 쌓여온 결과로 저희가 '肝'이라는 개념을 헷갈려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발표를 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공부란 것은 저희 스스로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혹자의 견해가 들어간 번역을 참고하는 등의 우를 범했기 때문임도 따끔히 지적해 주셨습니다. 저희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근육을 키우지 않고 타인의 생각들만 받아들이다 보면 그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이해할 수 없으며 영영 모르겠는 그런 상황들만 펼쳐질 뿐일 겁니다.

때문에 공부를 함에 있어서 합의된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고, 그런 이해가 없으면 개념은 상충되며 소리만 같아 서로 어떤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펼쳐지게 된다고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개념을 한정시키는 작업이 중요하며, 설령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본인의 생각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서 고정하는 작업 또한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스터디가 끝난 뒤에는 새로 찾은 '등불'이라는 식당에서 갈비찜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하는 중에도 선배님께 공부와 관련하여 여러 궁금한 점들을 여쭤보고, 많은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공부에 있어서도 삶의 태도에 있어서도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면, 부끄러워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식사를 시작 할 때 자리를 미처 비운 사람을 기다려주는 가장 기초적인 일에서조차 봉사를 함께하는 구성원들 간의 의리와 존중이 부족했습니다. 더불어 의롭지 못함을 부끄러워할 타고났을 마음인 수오지심조차 저희에게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봉사와 그를 위한 공부도 참 중요하지만, 그전에 있어 사람이라면 갖추어야 할 사단에 대해서조차도 미흡함이 여실히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저희의 부덕을 인지하고 사람으로 갖추어야 할 덕에 대해서도 열심히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여, 20학번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며 저희가 공부다운 공부를 할 수 있을 날까지 더욱이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소중한 말씀 나눠주신 선배님께 또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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