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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주세요♥/삶의모임, 세보

삶의모임 세보, 공부소식(23.09.19).

by 김길우(혁) 2023. 9. 25.

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조정혁(경희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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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9일  서른 번째 공부입니다.

O 참여인원
19학번: 조종혁
20학번: 김형진, 박창현, 이정민

안녕하세요! 어제는 제인병원에서 길우 선배님과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20 친구들은 지난주 공부했던 간장에 관한 내용들에서 각자 부족했다고 느꼈던 부분들, 추가적으로 해 보고 싶은 부분들을 공부해 왔습니다.

형진이는 목에 배속된 오행귀류, 특히 자연 방면의 특징을 분석하여 이를 肝의 특징과 연결 지어 보았습니다. 먼저 木의 자연 방면의 이미지를 고민해 보았고, 生, 東의 배속을 음에서 양으로의 변화로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음으로는 내경 원문에서 東方生風, 風生木, 木生酸의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하여 木이 어찌 肝에 속하는가에 대해서는 윗 문장에 이어 酸生肝과 肝藏血의 의미를 이어 산미의 수렴성과 肝의 장혈의 의미를 연관 지어 보았고, 또한 소설의 의미를 나무가 뿌리에서 끌어올린 양분을 작은 가지까지 끌어올려 퍼트리는 것과 연관 지어 보아 肝의 木에 대한 배속의 근거를 추론해 보았습니다.

창현이는 황제내경에서 간을 설명하는 문장들을 모으고, 최대한 목을 통해 이해해보려 하였습니다. 먼저 '春三月, 此羪發陳', '罷極之本' 등의 문장에서 木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며 잠들어있던 것들을 깨우는 모습, 피어나고 퍼지는 발진의 특성과 연관 지어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肝藏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앞서 알아본 木의 특성과 연관해 인체의 기운을 위로 퍼뜨리기도 하며, 밤에는 혈을 감추다가 밤에는 혈을 감추다가 낮이 되어 움직임이 시작되면 혈을 퍼뜨려주고 활동을 준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將軍에 대한 설명으로는, 설문해자를 통해 후한시대의 장군의 의미와, 모려, 결단의 의미를 종합했을 때, 肝은 장군이 밖을 살피는 것과 같이 인체의 구석구석 혈이나 기운이 필요한 곳이 있는지를 살펴보며, 이를 바탕으로 인체 구석구석에 혈기를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을지를 계획(모려), 이에 기혈을 퍼뜨려 생명활동을 유지시킨다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정민이는 지난 시간에 오행 속성에 대해 보았기에 이번 시간에는 간과, 육기, 그리고 삼음삼양 간의 관계를 공부해 보았습니다. 먼저 간은 육기 중 풍, 그리고 삼음삼양 중 궐음과 관련이 있기로 알려진 만큼 풍과 궐음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내경의 '風以動之', '帝曰厥陰, 何也. 岐伯曰 兩陰交盡也'와 같은 문장으로 말미암아 풍은 움직이는 것이며 궐음은 두 음이 서로 만나 다한 것이니 그로부터 다시 양이 시작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궐음의 특성을 풍과도 연관 지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간주근과 연관 지어 보려 했습니다. 筋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설문해자와, 내경에 筋이 등장하는 여러 문장들을 찾고, 논문들을 참고해 보았습니다. 여러 내용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해부학적 실체가 명확히 이것이라기보다는 움직임과 관련한 근육을 말할 수도, tendon을 말할 수도 있는 개념이며 움직임과 관련한 풍, 그리고 궐음과 연관 지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선배들이 공부하고 있는 처방 인수분해를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좀 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공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 하에 엑셀 파일을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하여 처방 인수분해 알고리즘을 파이썬 코드로 구현해 보았습니다. 다른 처방들의 기본이 될 소위 기본방들의 구성과 특성들을 하나의 시트('기본' sheet)에 모아 두고, 개별 약재의 특성들을 하나의 시트('약재' sheet)에 모은 후, 입력한 구성 또는 미리 입력된 처방구성('처방' sheet)을 기반으로 기본방들의 약재들과 얼마나 겹치는가를 출력하는 단순한 방식입니다만, 실제 저희가 생각하는 로직을 코드로 구현하여 추가함으로써 좀 더 복잡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면 친구들과 공유하고 데이터를 더 쌓아 나가 여러 처방들을 공부하고 이해함에 있어 도움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옛사람들이나 저희나 본원적으로 타고난 것 자체는 같으니만큼 똑똑함의 차이 자체는 없을 것이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옛사람들보다 현대의 저희가 지식의 양이 많을 수는 있어도 말입니다. 다만 단지 원래 알아야 할 것을 모르고 끄집어내야 할 것을 못할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와 함께 선배님께서 깨달으신 바를 공유해 주셨는데요. 그것은 선배님께서 선배님이나, 선배님께서 분노하시는 사람들이나 결국 똑같다는 점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스스로를 믿으라고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한편, 저번 시간에 말씀해 주신 내용들, 언어는 역사성과 지역성을 가지고 있으며 텍스트들은 아주 오랫동안 이뤄진 일들이기에 충분한 이해를 위해서는 언어가 탄생하게 된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다시금 강조해 주시며, 오리지널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주목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언어는 굉장히 차원이 낮은 의사소통이라고 하셨습니다. 글이 있기 전에 말이 있고 말이 있기 전에 개념이 있으니만큼 언어라는 것은, 특히나 글자로 고착화된 언어는 오해의 소지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언어의 본질을 이해하고 언어를 쓴 이의 생각에 접근하면 접근할수록 훨씬 본뜻에 가까워지게 되겠습니다. 요컨대 어제 저희와 함께한 정민이를 묘사하는 말은 어제 스터디에 온 저희에게는 잘 이해가 될 것이고 그 말을 듣고 쉽게 정민이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나, 정민이를 잘 모르고 스터디에 오지도 않았던 사람은 그 말을 듣고 쉽사리 정민이를 떠올릴 수가 없을 겁니다. 肝을 설명했던 그 시대의 사람들과 저희 간에는 그것보다 더 큰 차이가 있을 겁니다.

저희는 정민이를 보았고 그리하여 받아들인 '개념'이 있으니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이고 각자 서로 다른 고민 끝에 여러 말을 지어내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肝을 설명한 이들에게도 그들이 생각한 개념이 있었을 것이고, 이를 어찌 설명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 끝에 설명하게 되었을 겁니다. 더군다나 이를 활자로 찍어낸 것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고, 그중에서 무수히 오랜 시간 동안의 동의 끝에 이루어진 것이었겠죠. 결국 우리가 肝에 대한 텍스트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받아들였던 개념이 무엇이고, 이를 어찌 설명하고자 하였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에는 글이 쓰인 시점으로부터 막대한 시간이 흘렀으니만큼 '시간'에 대한 고려 또한 포함되어야겠지요. 그 사람이 본 것을 저희도 본 것처럼, 거기까지의 생각이 미치지 않으면 이 배속들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공부의 과정 중에서 저희에 생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금 강조해 주셨습니다.

스터디가 끝난 뒤에는 백정돈공장에서 맛있는 고기를 먹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어릴 때부터 저희가 이렇게 편안하게 걱정 없이 공부를 하는 동안 열심히 저희를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들의 노고에 대해서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스터디 때는 친구들과 공부했던 내용들을 공유해 보고 각자 막히는 점이 있거나 궁금한 점들이 있으면 같이 고민해 보는 과정들을 거쳤습니다. 그런 대화 중에 정말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었던 만큼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었습니다만, 다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큰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저 또한 20학번 친구들에게 많은 걸 배워간다고 느꼈고요. 선배님께서도 공부에 쉽고 편한 길이 있다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하셨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만, 그 어려움을 함께 딛고 더욱이 노력토록 하겠습니다. 배움의 길에 여러분과 함께라 즐거운 나날들입니다. 언제나 좋은 식사, 술, 그리고 말씀을 나누어 주시는 선배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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