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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주세요♥/삶의모임, 세보

삶의모임 세보, 공부소식(24.01.02).

by 김길우(혁) 2024. 1. 6.

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송치영(경희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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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일  화요일 첫번째 공부입니다.

O 참여인원

19학번 조종혁

20학번 송치영 박창현

안녕하세요! 어제는 제인병원에서 김길우 선배님과 2024년 새해 첫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종혁이는 동계봉사에 가져갈 처방들을 지난번 보험처방 스터디 내용들과, 청양의 환자군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19학번끼리 선정한 것을 정리하고 그 주치를 실제 환자의 호소로 정리하여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처방의 주치, 효능과 구성의 주치, 효능을 비교하여 처방을 이해하고, 이해되지 않는 빈칸들은 그것들을 모아 다시 공부해 보며 한의학적 생리, 병리 이론에 대한 이해를 키워 나가려 계획 중이라고 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봉사를 준비함에 있어서 처방을 준비, 정리하고 거기에 사람을 맞춰서는 안 되고, 사람에다 처방을 맞춰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봉사지에서 진료받으러 오시는 분들의 나이대, 성비, 제일 많이 호소하는 증상 등을 사전에 조사를 하고, 그 후에 어떤 약이 효율적인지 논의해 보고 선정한 후에 그 제형까지 고민해 보고 그 선정된 처방들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봉사 주체와 담당자 등을 명확하게 알고 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그런 봉사 주체가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으로 편향된 집단이면 그 반대쪽에서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봉사 주체를 정확히 알고 그 주체에 대해 알아놓아야 나중에 사고가 났을 때에도 잘 대처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외에도 주변 한의원들 등 지역사회에 관해서도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창현이와 저는 脾를 공부하면서 우리 몸이 수곡을 받아들인 후에 이를 어떻게 대사 시키는지, 그 과정에서 생겨난 氣 , 血, 津液과 같은 것들은 어떻게 생겨나고 이동하는지 등 소화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소화를 하며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내고자 했습니다. 확실히 동일한 주제로 같이 공부해 보니 다른 견해를 듣고, 내가 공부하며 놓친 부분도 찾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등 공부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이번에 크게 두 가지를 공부를 해봤습니다. 우선 첫째로 지난 시간에 이어서 내경에서 쓰인 淸濁이 어떤 의미로 쓰인 건지를 알아내고자 했습니다. 설문해자와 陰陽應象大論, 陰陽淸濁에서는 淸이 陽, 濁이 陰인 것처럼 사용되었으나, 營衛生會에는 “其淸者爲營, 濁者爲衛”라고 나온 것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에 대해 淸濁을 음양적 측면, 기원, 精氣의 다소 등 여러 관점에서 가설을 세우고 밝혀내고자 시도를 해봤습니다.

둘째로는 창현이와 마찬가지로 脾 외에 소화에 관여하는 다른 장부들에 대해 알아보고, 소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공부해 봤습니다. 각 장부들의 설문해자와 靈蘭秘典論 등을 참고해 가며 그 장부가 가지는 의미와 기능을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위의 공부들을 바탕으로 원문에서 나오는 氣가 營氣, 淸氣 등등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汁은 津인지 液인지 등등 그 표현들을 스스로 명료하게 정리를 하고자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氣, 血, 津液의 생성 및 이동 과정을 도식도 형태로 나타내 봤으나, 아직은 빈칸으로 남아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창현이는 저보다 소화 과정에서 생겨나는 기, 혈, 진액의 이동 경로에 더 초점을 두고 공부를 했습니다. 우선 우리 인체가 처음 수곡을 받아들이고 작용하는 비, 위, 폐를 묶어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수곡의 氣와 水 이 세 장부에 의해 어떻게 이동하는 지를 정리했습니다. 그다음으로 위기와 영기의 근원이 각각 膀胱과 脾가 되고, 이렇게 생성된 영위기가 어디로 흘러가는 지를 발표했습니다. 방광에 대해서도 공부했는데, 방광이 소화기관으로서 청탁분별하고, 기화하는 기능들을 알아봤습니다. 또한, 내경의 氣濕이라는 표현에 주목하여 이 의미를 밝혀내고자 했습니다. 창현이 역시 마지막으로는 氣와 水의 이동 경로를 그림으로 표현하여 깔끔하게 정리를 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사군자탕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습니다. 우선 사군자탕을 인수분해하여 각 중화본초에 실린 본초들의 효능주치를 바탕으로 처방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했습니다. 또한, 사군자탕의 여러 주치들을 살펴보면서 어떤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사군자탕을 처방해야 하는지 창현이 생각대로 정리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이에 대해 첫째로 淸濁, 더 나아가 陰陽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한계가 생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음양은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위치, 시간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분화하기 때문에, 청탁도 마찬가지로 청한 것이 계속 청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청탁이 나뉘고 변화한다고 하셨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도, 입체적이고 상위 차원인 생각을 평면적이고 하위 차원인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절편 되어 미분된 형태로 존재할 수밖에 없고, 때문에 읽어내는 과정에서 헷갈릴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단순히 미분된 절편들을 모으는 것에서 나아가 본질적으로 이해하고 스스로 표현해 봄으로써 실행해야 적분 된 생각의 영역으로 갈 수 있고, 비로소 원시함수, 즉 original idea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더불어, 처방과 같은 치료법은 상위 차원이기 때문에 치료법을 이해하는 공부를 끝에 계속 갖다 붙여봐야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로, 선배님께서는 대사 과정에 발생하는 것에 색을 입혀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대사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몸 밖으로 나오는 소변, 침, 눈물과 같은 체액들의 색이 변하게 되는데, 왜 그렇게 되는지 색의 관점에서 고민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오줌에 열이 많아지면 노란색, 그다음에 더 악화되면 빨간색, 심지어 검은색까지 나오는데 이렇게 개입된 색깔이 소화의 생병리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번에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색을 입혀서 살펴보는 공부법을 권장하신 것이 陰陽, 淸濁 등과 같은 언어에 매몰되어 고민하는 것과 비교해 봤을 때, 색은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나는 편이기 때문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어떤 병을 보고 이것이 음인지 양인지 딱 말하기는 힘들지만, 무슨 색이 드러나는지 제가 옛날 사람들과 유사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란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노란 것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명확하게 드러나는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의학을 공부함에 있어서 옛날 사람들의 생각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그때의 시대상과 지금의 시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을 살아가는 저의 생각과 옛날 사람들의 생각 사이의 간극을 줄여나가는 것이 곧 옛날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淸濁과 같은 상대적인 개념을 공부하면서 굉장히 헷갈렸는데,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방법대로 공부를 해보면 단순히 관점을 다양화시키는 것이 아닌, 글을 쓴 사람의 생각을 더 명료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터디가 끝난 후에는 “백정돈공장”에 가서 선배님께서 챙겨주신 양주와 함께 고기를 먹었습니다. 새해도 밝았으니 모처럼 선배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자 모처럼 식사를 사 드렸습니다. 잠깐 나갔다 온 사이에 주문하지도 않은 라면을 미리 끓여주시는 사장님의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선배님께서 마음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마음에는 慾, 情, 性이 있는데, 내 아이, 즉 자식에게 마음이 가는 게 慾이고, 아는 아이에게 마음이 가는 것이 情이며, 모르는 아이에게도 마음이 가는 것이 性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慾의 단계를 벗어나 情의 단계까지만 가도 좋으나, 가장 좋은 것은 공자가 말한 “從心所欲不踰矩”라고 하셨습니다. 찾아보니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따라서 해도 결코 일정한 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뜻이었습니다. 이는 곧, 마음이 목적 지향적인 동시에 가치 지향적인 이상적인 상태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즉 모르는 아이어도 마음을 쓰는 가치를 목적을 두고 좇는 性의 상태라고 생각했습니다.

 

2024년 새해에는 慾을 넘어서 情, 性의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을 해봐야겠습니다. 봉사를 할 때에도, 비록 오시는 환자분들은 다 제가 모르시는 분들이겠지만 그분들을 정성껏 치료해 드리는 가치를 목표로 둘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 정성의 일환으로서 환자분들을 더 잘 치료해 드릴 수 있도록 좀 더 스스로를 믿고 공부하고, 또 반대로 스스로 믿을만한 제 자신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 보겠습니다.

 

세보 선배님들 모두 금년에 행복한 일들이 많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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