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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너, 양말 삼켰냐? 구취(10.11.19 방송분)

by 김길우(혁) 2017. 11. 1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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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19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저희 병원의 젊은 수련의가 다른 데서 들었다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대학교 친구 중에 별명이 "300"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입 냄새가 너무 심해, 입김 한 방이면 주변의 300명 정도는 너끈히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붙여진 별명이랍니다. 입 냄새가 어느 정도냐면, 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여름에 입김 불면 파리가 "300"의 입주위로 몰려들 정도인데, "300"은 입병이 자주 나도, 아프다며 양치도 거의 안하는 사람이었답니다.

300?

한 번은 독서실에서 같이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300"은 조금만 자다가 공부해야겠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편의점에 가서 "300"을 위해 캔 커피를 사왔는데, 독서실 문을 여는 순간 벌써 "300"의 입 냄새가 조금씩 나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300”의 자리에 가보니 "300"은 입을 벌린 채로 졸고 있었답니다. 친구는 그 후 집에 갔고, 잠시 후에 "300"에게서 술 한 잔 하자는 전화가 왔습니다. 시험기간인데 공부해야지 술을 마시면 어떡하느냐고 친구가 물었고, 자초지정인 즉, 독서실에서 잠깐 졸은 후에 잠을 깨려고 밖에 나갔다 왔더니, "300"자리에 누군가 '포스트 잇'을 붙였고,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더랍니다. “제발, 발 좀 씻고 다니세요!” 발 냄새가 아니라, 입 냄새인데요...’ 하하하!

웃자고 한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으나, 당사자는 물론 주변 사람들이 고생하는 ‘입 냄새, 즉 구취’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입 냄새 즉 구취는, 위열(胃熱)이 있는 것이다. 허화(虛火)나 울열(鬱熱)이 가슴속에 쌓이면 입에서 냄새가 난다. 궁지고(芎芷膏)를 써야 한다. 입 냄새는 열기(熱氣)가 흉격(胸膈) 사이에 쌓인 후, 열을 끼고 입으로 치고 올라와 생기는 것이다. 마음을 지나치게 쓰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숨 쉴 때 비린내가 날 때는, 가감사백산(加減瀉白散)을 써야 한다. 고기를 많이 먹어서 가까이 갈 수 없을 정도로 입에서 냄새가 날 때는, 신공환(神功丸)을 써야 한다. 위열(胃熱)로 입에서 냄새가 날 때는, 용뇌계소원(龍腦鷄蘇元) 가감감로음(加減甘露飮) 승마황련환(升麻黃蓮丸)을 써야 한다. 심한 폐병인 폐옹(肺癰)이 있는 것처럼 피고름을 토(吐)하고 입 냄새가 나는데, 다른 처방이 효과가 없을 때는, 소풍산(消風散)에 남자의 머리카락을 태운 재를 넣고 맑은 미음에 타서 2번 먹으면 사라진다.’ 라고, 입 냄새와 병의 원인을 자세히 분류하고 치료법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변소 생각나세요?

또 보감에서는, ‘한 환자가 입에서 변소에서 나는 냄새가 나서, 친척들도 함께 대화하려고 하지 않았다. 대인이 말하기를, “폐장의 금기인 폐금(肺金)은, 본래 비린내를 주관한다. 심화(心火)가 폐금을 억누르면, 심화는 냄새를 주관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와 같이 되는 것이다. 오래되면 썩는데, 썩는 냄새는 신장(腎臟)이 주관한다. 이것은 화(火)가 극(極)에 달하여 도리어 수(水)로 변화한 것이다. 병이 상부(上部)에 있으므로 토하게 해야 한다.” 고 하였다. 다조산(茶調散)으로 토하게 하니, 병의 10분의 7이 제거되었고, 밤에 주거환(舟車丸)으로 5~7번 설사시키니, 아침이 되자 냄새가 없어졌다.’ 라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처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혼?

2천 년 전에 쓰인 탈무드에는 “남편의 입 냄새를 참고 살라는 것은, 그 여인에게 저주를 내리는 것이다. 이혼을 찬성한다.” 라는 문구가 있다고 합니다. 이혼을 결심하시기 전에 치료부터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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