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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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03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오늘은 인터넷에서 본 허풍유머로 시작할까합니다.
‘요즘 경기침체의 여파로 집 매매가 크게 줄자, 부동산 중개인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날도 역시 집을 보러 온 부부에게, 한 부동산 중개인이 갖은 미사려구(美辭麗句)를 동원해 허풍을 떨고 있었습니다.
"이 동네는 정말이지 너무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이 신선한 공기를 한번 맡아보세요. 너무 깨끗하고 쾌적하죠? 그래서인지, 여기 사는 사람들은 절대 병에 걸리지 않아요. 그래서 이 동네 사람들은 죽는 사람이 없답니다. 어떠세요. 맘에 드시지요? 계약하시겠습니까?"
바로 그때! 절묘한 그 타이밍에, 장례행렬이 그 집 앞을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아주 당황한 중개인, 하지만 그는 아주 침착하게 행동했습니다.
"아~. 가엾은 의사 선생님. 결국 환자가 없어서 굶어죽다니..."
동의보감에서는, ‘내경이라는 한의학 경전에서 “풍(風)은 모든 병의 우두머리이다.” 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변화하여 다른 병이 된다. 그래서 편풍(偏風) 뇌풍(腦風) 목풍(目風) 누풍(漏風) 내풍(內風) 수풍(首風) 장풍(腸風) 설풍(舌風)이 생기고, 폐풍(肺風) 심풍(心風) 간풍(肝風) 비풍(脾風) 신풍(腎風) 위풍(胃風) 노풍(勞風)의 병이 생긴다.’ 라고, 중풍의 종류와 특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보감에서는 ‘하간(河間)이라는 명의가 말하기를, “풍병은 대부분 열(熱)이 성(盛)해서 생긴다.”고 하였다. 동원이라는 명의는, “중풍은 밖에서 온 풍사(風邪)로 인(因)한 것이 아니고, 본기(本氣)에 의한 병이다.” 라고 하였다. 명의인 단계(丹溪)가 “중국에서의 풍병(風病)은 서북지방의 경우, 날씨가 차서 풍사(風邪)에 적중(的中)되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 동남지방은 날씨가 따뜻하고 습기가 많기 때문에, 중풍이 있더라도 풍사로 인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습(濕)이 담(痰)을 생기게 하고, 담은 열을 생기게 하며, 열은 풍을 생기게 했기 때문이다. 내경(內經)에, ‘지나치면 해가되니 이를 이어받아 제압한다.’ 고 하였다. 하간이, ‘땅의 기운인 토(土)가 심해지면 나무의 기운인 목(木)과 비슷해진다.’ 고 하였으니, 수천 년 동안 내경의 뜻을 이해한 사람은 하간 한 사람 뿐이다.” 라고 하였다. 왕안도(王安道)라는 명의가, “중풍의 원인을 옛 사람들은 풍이라고 하였지만, 하간은 화(火)라고 하고, 동원(東垣)은 기(氣)라고 하였으며, 단계는 습(濕)이라고 하여, 도리어 풍을 허상으로 여겼으니, 옛 사람들과 매우 다르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옛 사람들과 세 사람들의 주장 중에 한쪽만 버릴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풍으로 인한 것은 진중풍(眞中風)이고, 화, 기, 습으로 인한 것은 유중풍(類中風)이지, 중풍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을 뿐이다.” 라고 하였다. 왕안도는 세 사람들과 옛 사람들이 풍을 다르게 논한 것을 진중풍과 유중풍으로 나누어 보았다. 내가 보기에는 이것도 옳은 것은 아니다. 중풍은 먼저 안에서 상한 후에 밖에서 맞은 것이다. 단지 표본(表本)과 경중(輕重)이 다를 뿐이다. 온갖 병에는 다 원인이 있고 증상이 있다. 고인(故人)들이 논한 중풍은 그 증상을 말한 것이고, 세 선생이 논한 중풍은 그 원인을 말한 것이다. 이것을 알면 중풍의 증후를 자세히 논할 수 있다.’ 라며, 역대의 명의학설을 들어 중풍이 발생하는 원인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중풍은 먼저 정기(正氣)가 허한 틈을 타서, 외사(外邪)에 맞은 것입니다. 참 그런데, 허풍을 많이 떨면, 정기가 허해서 생기는 허풍(虛風)이 진짜 생길까요?
내일은 ‘열은 풍을 생기게 한다.’ 라는 부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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