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조정혁(경희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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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6일 수요일 서른번째 공부입니다.
O 참여인원
17학번 : 강세황
19학번 : 조종혁
안녕하세요! 지난주 수요일에도 김길우 선배님과 제인병원에서 스터디가 있었습니다.
세황이형은 지난 시간에 이어 사암침법에 대해 공부하면서 疏泄, 運化, 宣發肅降의 영역에 대해서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 이에 대해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이 세 가지 영역은 인체의 대사를 氣(宣發肅降), 水穀(運化), 水液(疎泄)으로 세 가지로 나눈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먼저 설문해자를 통해 파악한 용어의 의미와, 肝의 생리를 고려했을 때 疏는 상부로의 𠫓(不順忽出)의 작용, 泄은 다시 아래로 내려보내는 작용이라고 정리했으며, 하여 肝正格은 陽邪인 風이 升할 때, 疏泄을 正하여 降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運化는 (疏泄해서 나온 것을) 옮기고(運) 변化시키는 것으로 정리하였으며, 마지막으로 宣發肅降에 대해서는, 宣發은 '널리 퍼뜨리는데(宣) 그 대상이 존재(發)'하는 것으로, 肅降의 말뜻은 '작용 방향은 아래이나 사람의 生理는 降이므로 肺主降은 신중하게(肅)'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김길우 선배님께서는, 오행이라는 것은 간단히 보면 木金의 좌선을 통한 상승과 우선을 통한 하강, 水火의 직상직하로 구성되며, 土는 가운데서 이곳저곳을 가는 것으로서 통설/통치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컨대 변비의 문제일 때, 사암침법으로 여러 방면에서 치료를 해 볼 수 있는데, 오행이 이렇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좌선하여 할지, 우선하여 할지, 직상직하를 통하여 할지 여러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여 오행은 한편에서 보면 견강부회하지만, 오행에 대해서 깨달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기가 막힌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원리'는 분명 이해할 수 있으며, 그래서 '오리지널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해 주셨습니다.
이와 함께, '정통'은 오리지널과 변하지 않으려는 것이고 '전통'은 시간이 지남에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김길우 선배님께서는 '전통'주의자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예컨대 다가오는 시대에 AI는 전기와 같이 필수불가결할 것으로 예측되듯이, 새로운 도구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지는 정말 중요한 아이디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해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초음파 등과 관련하여 현대적인 기계들을 도입하고 쓰는 것에 대해서 (거부나 금기시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이고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이들 장비를 통해 한의학적인 지표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하고자 하는 것은 '보는 것'이 아니라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략 세 가지 주제에 대해 공부를 해 보았습니다. 첫째로는 痛에 대해서인데요. 먼저 여러가지 痛感에 대해서, 양방적으로 보면 다양한 수용기들의 조합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역으로 감각을 통해서 해당 병변에 어떤 문제가 있을지 추론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관련한 표현으로 痛, 疾, 病, 疼, 痒, 脹, 麻, 木, 痺 등이 있는데, 病理와 病因에 따라서 각각을 분류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하계봉사지에서 가장 많은 임상양상으로 확인되는 痺와, 이외의 감각이상을 발생시킬 것으로 추측되는 脚氣, 消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痺에 대해서는, 風寒濕이 筋脈肉皮骨에 전해졌을 때의 양상과 치료법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脚氣는 (지난시간 하계봉사에 하부의 저림을 호소한 환자 비율이 높았던 것처럼) 하부의 濕으로 인한 질환으로, 濕熱이 맞부딪힘을 알 수 있었고, 치료법에 있어서는 痺와 거의 동일하나, 熱과 (大便을 통한) 毒氣의 제거가 차이점이었습니다. 消渴에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라는 양방적 인식과는 달리 痲木, 不仁 따위의 감각이상에 대한 표현을 찾기 어려웠지만, '肺乾而渴'의 병리를 고려하면 肺主氣의 측면에서 이해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질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選方을 진행해 보았는데요. 예산과 재고를 고려하여 다빈도로 활용되는 소위 '근골격계' 환자에 대한 처방을 먼저 변경하는 것이 맞다고 보았고, '비용', '정량', 그리고 '방의'를 모두 고려, 이에 더해 개별 본초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독활기생탕을 대체할 오가피산(强筋骨), 서경탕을 대체할 강황산(破氣)을 선정하고, 대강활탕과 오적산을 대체할 처방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았습니다.
김길우 선배님께서는 흥미롭게도 한의학의 主治에는 '진통'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위령선, 초오 등 통증에 잘 쓴다고 하는 본초들이 있지만, 한의학은 전반적으로 신경전달물질 등을 차단해서 진통효과를 내기보다, 발생한 염증을 해소시키며 진통효과는 내는데에 특화되어 있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한의학에 진통이 없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으며, 오히려 진통제로도 듣지 않는 진통을 잘 해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해서 대표적인 본초를 골라서 정리를 하고, 또 이들을 쓸 경혈을 찾아서 정리를 하면 약침을 제작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서 치료가 안 된다면 무엇이 문제였는지 피드백을 하고 정리를 하면서 낫지 않는 것은 빼고, 약의 문제라면 약을, 선혈의 문제라면 선혈을 수정해 나가면서 정리를 해 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스터디가 끝나고서는, 늦은 시간이 되어서 오래간만에 왕차돌을 찾았습니다! 김길우 선배님께서 가져와주신 맛있는 백제소주도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하계 봉사 준비를 하다 보니 마음이 너무 여유롭지 못한가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그만큼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온전히 봉사받고 또 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드리기 위해 마음을 쓰니 내심 뿌듯한 것 같기도 하네요. 언제나 좋은 가르침을 주시는 김길우 선배님께도 더욱이 감사한 날들입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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