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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주세요♥/삶의모임, 세보

삶의모임 세보, 공부소식(24.06.19).

by 김길우(혁) 2024. 6. 26.

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조정혁(경희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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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9일 수요일 서른번째 공부입니다.

O 참여인원
17학번 : 강세황
19학번 : 조종혁

안녕하세요! 지난주 수요일에도 김길우 선배님과 제인병원에서 스터디가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주 통계조사를 했던 것에 이어, 말씀해 주신 대로 연령대별 통계를 먼저 내 보았습니다. 연령대별로는 이렇다 할 경향성을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요통과 견통의 비율이 이천에서는 2:1 임에 비해, 청양에서는 1:1에 가까웠는데요. 이 점은 이천의 노동이 주로 쌀농사인 반면, 청양은 축산업(소)이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멜론 농사가 많은 곡성은 요통과 견통의 비율이 2:1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동의보감의 '탕액범례'를 중심으로 제형에 대해 공부해 보았습니다. 각 제형(湯, 散, 丸) 별 특징을 정리하고 처방에 따라 각 제형의 특징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더불어 丸은 크기가 커질수록 작용 부위가 상부에서 하부로 변화하였습니다. 동의보감의 散과 湯의 차이는 약재를 가루 내어 달이느냐 단지 잘게 썰어 달이느냐의 차이임을 알 수 있었으며, 현대의 가루약은 차라리 아주 작은 丸이라고 보았습니다.


김길우 선배님께서는 한의학이 어려운 이유가 수많은 차원을 다루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한의학에서는 六氣, 精氣神血, 臟腑의 五行, 身形, 雜病 등 다양한 변수들이 차원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를 모두 고려하면 약 50개의 차원을 세부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암기보다는 각 변수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면 질병과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환자를 치료할 때도 나이에 따른 생리적 특성을 기준으로 볼 수 있고, 虛實에 따라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약은 實에, 어떤 약은 虛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모든 차원을 고려한 처방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통계를 내고, 그 통계의 패턴을 바탕으로 예측해야 하며, 봉사가 끝난 후에는 통계와 실제 결과를 비교하고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분석의 변수와 예측 모델, 실제 결과 모델이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환산제에 대해, 훗날 추출 등에 대해서 배우다 보면 그 의미에 대해서 더욱이 알 수 있으며, 제형에는 먹기 좋게 만드는 것도 있고 효율을 좋게 한 것도 있으며, 요컨대 찌게 되면 火食과 生食의 차이만큼이나 차이가 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가루 내어 산제로 만들면 탕제 대비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고, 추출을 따로 공부하라고 늘 말씀해 주시는 것이 이러한 맥락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음으로 세황이 형은 사암침법에 대해서 공부를 해 보았는데요. 처방에(도) 인경약이 있고 군신좌사가 있는 것처럼, 침 처방도 그리 나눌 수 있으리란 아이디어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먼저 사암침법의 대상에 대해 서문을 바탕으로 ① 手足 ② 六經 ③ 臟腑 ④ (臟腑의) 五行이라고 정리할 수 있었으며, 그 목차는 外感, 內傷, 痛, 五官科, 그리고 外科로 정리하였는데, 이전의 피드백에서 착안하여 六氣, 精氣神血(鬱의 대상), 臟腑, 雜病, 身形, 그리고 그 외의 축으로도 이해해 볼 수 있겠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君臣佐使의 의미를 기반으로 사암침법 처방들을 분해를 해 보았는데요. 오늘은 六腑의 正格 중 太陽寒水의 小腸正格을 분해해 보았습니다. 經絡과 穴의 六氣, 五行에 따라 小腸正格을 '3木(臣性) 1火(佐使性) -4水(君性)'로 해석하였으며, 이에 따라 通谷(3水)이 君穴, 臨泣(1火 2木)이 臣穴, 前谷(2水 1火)이 佐使穴, 그리고 後谿(1水 1火 1木)가 使穴로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使穴은 引經의 의미를 갖고 있어야 하므로 自經의 穴이어야 한다고 보았고, 처방의 형성 과정을 보아도 君臣穴은 他經의 穴이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小腸正格에 쓰였던 예시를 분석하였으며, 특히나 脈痹에 활용하는 까닭을 痺의 속성(邪氣)과 구조적 속성(표면적이 가장 커 太陽寒水가 가장 잘 드러남) 두 측면에서 해설하였습니다. 그리고 小腸正格을 方으로 치환하여, '1火 -4水'는 導赤散에 대입하여, 3木은 川芎과 當歸로 이해해보고자 하였습니다.

김길우 선배님께서는 사암침법은 시상점이 상당히 많으며, 여러 변형된 아이디어들이 존재하는데, 실제로 효과도 상당히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서는 오행침은 어째서 손발에만 놓을지, 요즘으로 친다면 어떤 것일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해서 저희와 훗날 신경학적 측면, 호르몬적 측면을 도입하여 나눠보고 싶으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공부를 하시면서 周易을 기반으로 치료를 하고자 시도해 보시기도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周易을 텍스트로 삼았던 이유는 육장육부를 취해 볼 수 있고, 아이디얼 한(달리 말하자면, 목표가 되는) 모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백정 돈공장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하시면서도 좋은 말씀들을 나누어 주셨는데요. AI와 노하우에 관한 말씀을 오늘은 해 주셨습니다. 노하우란 것은 만들어지기까지는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만, 막상 탄생하고 나서는 매우 간단한 것을 말하는데요. 예컨대 'MRI 기계를 만드는 방법'은 노하우가 될 수 없는 것이겠지요. 해서 AI 또한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노하우는 알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제 진로와 관련해서도 김길우 선배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선배님께서는 '대학원을 갈지 고민하는 것'보다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명확히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보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아무래도 이렇게 중요한 고민을 할 생각조차 못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더하여 스스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김길우 선배님께 더할 나위 없는 가르침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더욱이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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