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박창현(경희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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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4일 월요일 마흔일곱번째 공부입니다.
O 참여인원
20학번 : 김병근, 박창현, 송치영
21학번 : 강현준, 나지원, 엄다빈, 황지원
안녕하세요? 지난 월요일 제인병원에서 김길우 선생님과 스터디를 했습니다.
저와 치영이는 지난주에 이어서 상한론을 공부했습니다.
우선 저는 태양 상한에 해당하는 조문들을 살펴보며 한사가 들어왔을 때 우리 몸이 어떤 상황일지 살펴보았습니다. 마황탕에서 행인은 喘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이때 喘은 주리가 닫혀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喘을 해결하기 위해선 주리를 열어주는 마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치영이는 寒을 치료하는 본초를 공부했습니다. 寒病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을 바탕으로 陽이 분리되어 꺼져감에 따라 寒飮이 생성되어 점차 아래로 내려간다고 병리를 정리했습니다. 또한 각 단계에서 乾薑, 吳茱萸, 細辛, 蔥白, 附子 등 어떤 辛熱한 본초들을 사용하게 되는지 고민해 봤습니다.
이에 대하여 김길우 선생님께서는 본초를 이해할 때 스칼라 값뿐만 아니라 벡터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發熱, 翕翕發熱, 蒸蒸發熱, 大熱, 煩熱 등의 표현에 주목하고 이에 사용하는 약재들을 비교한다면 스칼라 값을 알 수 있으며, 문제가 있는 부위, 범위 등을 살펴보면 벡터를 이해할 수 있다 하셨습니다.
다음으로 병근이는 肺의 형상과 肺의 구멍인 콧구멍을 살펴 肺에 대하여 이해해보려 했습니다. 코 안의 콧물은 폐의 태음습토의 성질을 잘 보여준다 생각하였으며, 콧물에 육기가 붙으면 어떤 모양으로 변할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현준이는 지난 시간에 이어서 血脈과 經脈의 차이점을 알아보려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내경과 동의보감을 살펴보며 經, 絡, 脈, 血을 정의하였습니다. 經, 絡은 공간적 개념, 脈은 시간적 개념이라 이해하였으며, 혈맥은 일반적으로 락맥의 체표 분지이자 체표의 혈관과 동일한 뜻이라 결론지었습니다.
다빈이는 지난주에 진액을 공부한 것에 이어서 脾가 무엇인지 고민해 봤습니다. 먼저 내경에서 脾를 陰中之至陰이라 한 것에 주목하여 이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으로 수곡의 청탁이 갈라지는 과정을 통해 후천지정이 신에 저장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황지원이는 營, 衛, 氣, 血을 공부했습니다. 각각의 설문해자와 내경에 나온 문장들을 살펴보며 영기와 위기의 특징, 영기와 위기, 혈이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지원이는 神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먼저 선천의 신이 깃드는 과정과 신을 기르는 법, 심과 신의 관계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으로 神의 생리와 병리를 정리하고, 神病에 쓰이는 약을 확인하며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길우 선생님께서는 여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1. 의서에서 편제는 저자가 어떻게 몸을 이해했는지, 세상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잘 드러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컨대 동의보감의 목차를 보고 血과 脈이 어느 편에 나와 있는지 확인한다면 이것들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2. 처음 용어를 공부할 때는 그 명사가 원래 가지고 있던 개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개념은 어디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인지 명료히 하는 게 중요하다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을 익힌 후에는 개념과 개념을 어떻게 이어서 논리를 구성하는 것인지 찾아갈 수 있게 됩니다.
3. 한 가지 대상을 각기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아 여러 가지로 표현을 할 수 있지만, 결국 그 본질은 하나입니다. 우리가 보는 책들도 같은 방식으로 쓰여 있으며, 언제 어떤 면을 부각해 표현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면 본질에 다가갈 수 없다 하셨습니다.
4. 어려운 것은 그냥 어려운 것이며 쉽게 설명할 수 있다면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믿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깃털같이 많은 날 열심히 생각하고 개념을 이해하며 확장시킨다면 어느 순간 一以貫之 할 수 있을 것이라 독려해 주셨습니다.
김길우 선생님께서 많은 말씀을 해주시고, 다들 열심히 준비해 온 덕에 10시 가까이 되어서 스터디가 끝났습니다.
스터디 후에는 성수역 1번 출구 인근 ‘등불’에 가서 갈비찜을 먹으러 갔습니다. 맛있는 고기를 먹으면서 선생님께 궁금했던 것들을 여쭤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 스터디는 중간고사 전 마지막 공부였습니다. 잘 마무리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여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 나눠주신 김길우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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