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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여자에게 좋은 오징어(11.02.05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2. 5.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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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05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한참 먹어야겠네... 대따 큰 오징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콜로살오징어(Mesonychoteuthis hamiltoni)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오징어여겨지는 종으로서, 메소니코테우티스 속의 유일한 종입니다. 이 종(種)이 발견되기 전에 가장 큰 종으로 여겨지던 대왕오징어(Architeuthis dux)는, 외투막의 길이가 2.25m, 전체 길이가 18m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03년, 남극 근처에서 외투막의 길이가 2.5m에 달하는 콜로살오징어의 표본이 처음 발견되었는데, 어떤 생물학자들은 이 표본을 어린 개체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 종의 성체는 두 배의 크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오징어는 맛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오늘은 오징어 이야기입니다.

애가 갑오징어유~ 뼈두 있구설랑 먹물도 있구유~

동의보감에서는, ‘갑오징어의 살을 오적육(五賊肉)이라고 하는데,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시다. 주로 기(氣)를 보하고, 의지를 강하게 하며, 월경(月經)을 통하게 하고, 오래 먹으면 정(精)을 보태주어 자식을 얻게 해준다. 자식이 없는데 주로 쓰며, 오래 먹으면 임신을 할 수 있다.’ 고, 그 효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얘는 우리가 먹는 오징어

또 보감에서는, ‘갑오징어 뱃속의 먹물을 오적복중묵(五賊腹中墨)이라고 하는데, 어혈(瘀血)로 가슴이 찌르듯이 아픈데 주로 쓰며, 식초에 개어서 복용한다. 오징어 뱃속의 피와 쓸개는 먹물과 같은데, 물을 빨아들였다가 먹물을 내뿜어 물을 흐리게 하여 자신을 지켜 사람에게 잡히지 않는다.’ 고, 하였고, 특히 부인과 부분에서는, ‘오징어 뱃속의 먹물은 부인의 자궁출혈인 혈붕(血崩)으로 인한 심장(心臟) 통증에 쓰는데, 심한 경우에는 살혈심통(殺血心痛)이라고 부른다. 유산(流産)으로 과다 출혈(出血)되어 심통(心痛)이 있을 때에도 쓰는데, 오징어 먹물을 볶아 가루로 내어 식초를 탄 물에 타 먹는다.’ 고, 하였습니다. 요즘 건강식으로 오징어 먹물요리가 유행인 것을, 이미 오백년 전에 넘어 서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먹는건 대부분 창오적이쥬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갑오징어의 뼈인 오적골(五賊骨)을 더 많이 사용했는데, 동의보감에서는 ‘오적골은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은 짜며, 독(毒)이 없으나 독이 있다고 하는 이도 있다. 부인의 자궁출혈과 유사한 혈루(血淚)에 주로 쓴다. 귀가 먹은 것과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도 치료한다. 또 대량출혈인 혈붕(血崩)과 심통(心痛)을 치료하고, 뱃속의 벌레를 죽인다. 갑오징어의 형태는 가죽 주머니와 같은데, 입이 배아래 있으며 다리 여덟 개가 입가에 모여서 나 있다. 뼈가 하나있는데 그 두께가 3~4푼이고, 작은 배 같이 생겼으며, 가볍고 속이 비어있으며 흰색이다. 또 띠 같이 생긴 수염이 두 가닥 있는데, 스스로 닻줄처럼 맬 수 있어서 남어(纜魚)라고도 한다. 동해(우리나라에서는 서남해)에서 나고 아무 때나 잡는다. 뼈를 해표초(海螵蛸)라고도 한다. 물에 두 시간을 끓여 누렇게 되면 껍질을 벗기고 곱게 간 후, 수비(水飛)해서 볕에 말려 쓴다. 물에 떠 있으면, 까마귀가 죽은 줄 알고 와서 쫀다. 이 때 몸을 말아 까마귀를 물로 끌고 들어가 잡아먹기 때문에 오적(五賊)이라고 한다. 뼈가 없는 것도 있는데, 부드럽다하여 유어(柔魚)라고 한다.’ 고 하면서, 오징어의 생태와 모든 부분의 쓰임을 자세히 설명해 놓고 있습니다.

나는 뼉때기가 있는 오징어여! 그게 오적골이제. 해표소라고도 허고

동해의 특산어종인 오징어가 서해에서도 풍년이라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여성에게 좋은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것이야 나뿐 일이 아니겠지만, 지구가 아파서 이런 일이 생겼다면, 정말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그나저나 소나 돼지의 건강도 신경써야하고, 날아다니는 새들의 감기도 걱정해야하니, 이래저래 사람들이 잠 못 이루겠습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잔뜩 생기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열라 큰 대왕오징어보다도 더 열라 큰 분!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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