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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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18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선조 31년 서기 1598년 무술년 음력 3월 12일 정유일 ‘약방 관원이 왕의 병에 대한 처방을 아뢰다’라는 왕조실록 기사에서는, ‘약방 도제조 이원익과 제조 홍진(洪進), 부제조 서성(徐渻)이 아뢰기를, “신들이 의관에게 성상의 증세에 대해 들으니, 허리 아래쪽의 찌르는 듯한 통증은 조금 나아졌으나 근골(筋骨)이 몹시 무거운 듯하고, 다리 힘이 약해져 똑바로 설 수가 없다. 이에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을 드시게 하였으나 효험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뿌리가 참 길~죠?
계속해서 보감에서는, ‘속단은 산이나 들에서 자라며, 음력(陰曆) 삼월이 지나 싹이 돋아나는데 줄기는 네모나고 잎은 모시풀 잎 같으면서 마주난다. 음력 사월에는 연한 자주색 꽃이 피고, 뿌리는 엉겅퀴 뿌리 같으면서 적황색이다. 음력 칠월과 팔월에 뿌리를 캐서 그늘에서 말리며, 마디마디가 끊어지고 껍질이 누렇고 주름진 것이 진짜다. 통증을 멎게 하고 새살을 돋게 하며, 근골을 이어주어 그 이름을 속단(續斷)이라고 한다. 부인의 붕루(崩漏) 대하(帶下) 혈뇨(血尿)에 가장 좋다. 마디마디가 부러질 때 연기 같은 먼지가 나는 것이 좋으며, 술에 담갔다가 불에 쬐어 말려서 쓴다. 상기생과도 약효(藥效)가 같다.’ 라고, 속단의 모양과 좋은 약재를 선별하는 방법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속단입니다.^^
또 동의보감 요통의 단방약 분분에서는, ‘속단은 요통(腰痛)에 주로 쓰며, 달여 먹거나 가루로 내어 먹어도 모두 좋다.’ 며, 요통에 관한 효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조임금 치세의 전반은 평화로운 시기였으나 후반은 7년의 왜란 등 순탄치 않은 시기였습니다. 피란하면서 이런 저런 병이 생긴 선조가 스스로를 위해서 그랬는지, 전란 속에서 살아남은 백성을 위해서 명을 내렸는지는 모르겠으나, 선조 30년 서기 1597년 왕명으로 동의보감(東醫寶鑑) 편찬을 시작하여, 광해군 3년 1611년에 완성하고, 광해군 5년인 1613년에 동의보감이 편찬되었습니다. 이후 2009년 7월 바베이도스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2009년 7월 31일 세계 의학서적으로는 유일하게,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살을 뚫는 아픔 속에서만 황홀한 아름다움의 진주가 만들어지는 모양입니다. 다음시간에는 요추(腰椎)가 아픈 병을 치료하는 녹각(鹿角)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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