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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붉나무 위의 오배자(11.04.02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4. 2.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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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02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줄기를 끊으면 노오란 진액이 나오는 애기똥풀~

혹시 우리 식물의 고유한 이름을 몇 개나 알고계십니까?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한약재인 애기똥풀은 노란 꽃을 피우는데, 줄기나 잎을 끊으면 노란 진액이 흘러나와 이런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며느리밥풀꽃은 못된 시어머니의 구박에 굶어죽은 며느리가 밥풀모양으로 피어난 꽃이라는 슬픈 전설을 가진 식물입니다. 곱게 자란 제 동료직원이 귀한 집 외아들에게 시집을 갈 때 선물했던 며느리밑씻개는 그간 믿고 의지했던 외아들을 젊고 예쁜 며느리에게 빼앗긴 시어머니의 질투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식물의 색이 금색이나 은색이 나면, 금마타리 금방소사니 은난초 은양지꽃이라고 이름 붙였고, 광대같이 울긋불긋하면 광대싸리 광대버섯 광대수염 같은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이렇게 우리 식물의 이름은 우악스럽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은, 우리 조상의 정서와 시각이 그대로 담겨있는 아름다운 재산입니다. 오늘은 가을 단풍이 진붉은 색을 띠어 붉나무라 이름 붙여진 나무에 붙어있는 벌레집인 오배자(五倍子)라는 약재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잎이 따끔따끔한 며느리밑씻개-가시가 보이시나요?

동의보감에서는, ‘오배자는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쓰고 시며, 독은 없다. 이뿌리가 드러나는 치선(齒宣), 소아의 감창의 한 종류인 감닉(疳䘌), 폐장에 풍독(風毒)있어 부스럼의 일종인 창선(瘡癬)이 생기고 가려우면서 고름이 나오는 병, 대부분의 치질이 포함되는 오치(五痔)로 계속 하혈하는 것, 소아의 얼굴과 피부에 생기는 감창(疳瘡), 성인의 입안이 헌 병에 주로 쓴다.’ 라고, 그 효능을 밝혀놓았습니다. 주로 벌레로 인한 병들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보감에서는, ‘오배자는 곳곳에 있는데, 붉나무 잎에서 자라며, 음력 7월에 열매를 맺고, 꽃은 없다. 그 열매는 처음에는 파랗다가 익으면 노란색이 되는데, 큰 것은 주먹만 하고, 속에는 벌레가 많다. 음력 9월에 따서 볕에서 말린다. 다른 이름으로는 벌레가 잔뜩 들어있다는 의미의 백충창(白蟲倉), 날벌레가 뭉쳐있다는 뜻의 문합(蚊蛤)이라고도 부른다. 속에 있는 벌레를 제거하고 끓인 물에 씻어 생것을 쓰며, 환약(丸藥)에 넣을 때는 약간 볶아서 쓴다.’ 라고 생김새와 약재로 쓸 때의 수치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잎의 붉나무와 오배자~

계속해서 동의보감의 사지병 단방약 부분에서는, ‘오배자는 손발이 갈라지는 것을 치료하는데, 찧어서 가루로 내고 소의 뇌수를 타서 갈라진 곳을 채워주면 낫는다.’ 고 하였습니다. 아마 요즘의 주부습진이나 손끝이 트고 갈라지는 병에 효과가 있다는 설명인 것이죠.

‘청명 한식에 나무 심으러 가자.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거짓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네편 내편 양편나무, 입맞추어 쪽나무, 너하구 나하구 살구나무, ….’ 중학교 국어 교과서 나왔다는 '나무타령'입니다. 나무타령 중 한 구절 쯤 외웠다가 아이들에게 써먹으면 어떨까요? 거기에 나무의 이로운 쓰임까지 덧붙인다면 박식한 아버지로는 가히 금상첨화겠지요. 다음시간에는 황사가 닥치는 봄에 잘 올 수 있는 해수(咳嗽)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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