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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변강쇠가 즐겨먹었나? 산수유(11.04.29.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4. 2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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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9.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육괴정의 모습입니다.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1리에는 조선 중종 14년 서기 1519년, 기묘사화 때 난을 피해 낙향한 남당 엄용순이 건립했다는 육괴정(六槐亭)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육괴정이란 이름은, 당대의 명현(名賢)이였던 김안국, 강은, 임내신, 오경, 성담령, 엄용순 등 여섯 사람이 연못 주변에 각자 한그루씩 여섯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는 데서 유래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 부터 심기 시작한 산수유나무가 현재의 백사면 도립1리, 경사1. 2리, 송말1. 2리 등 5개 마을에 대단위의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선비들이 심기 시작했다는 유래로부터 선비꽃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1리 산수유 마을

현재 5개 마을이 위치하고 있는 50,000여 평에는 어린 묘목을 포함해 수령이 500년 가까이 된 것까지 약 1만7000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으며, 159개 농가에서 산수유를 재배를 하고 있는데, 1년에 약 20,000Kg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화를 피하고 자손들을 계속 교육시키며 스스로의 뜻을 지키려고 심었던 산수유가 지금까지 남아, 봄의 전령노릇은 물론 ‘이천백사 산수유 꽃 축제’로 동네를 빛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조상의 음덕을 제대로 입는 동네입니다.

오늘은 백사면에서 조상의 현명함을 지금까지 증명하고 있는 산수유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산수유 꽃입니다. 참 예쁘죠?


동의보감에서는, ‘산수유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은 시며 떫고, 독(毒)은 없다. 우리 몸의 음(陰)을 강하게 만들고 정(精)을 더하며, 신장(腎臟)의 기운을 보(補)하고 정력(精力)을 강하게 한다. 음경을 강하고 크게 하며, 정수(精髓)를 더해주고, 허리와 무릎이 따뜻하게 하며, 수장(水臟)인 신장을 돕는다. 소변이 잦은 것과 노인이 소변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것도 치료한다.’ 라고 하면서 산수유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산수유는 참 좋은데~, 남자에게 참 좋은데~”를 외치는 그 사장님이 과장된 말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물기를 먹음은 젊은 산수유

또 보감에서는, ‘산수유는 도처에 있다. 잎은 느릎 나무와 비슷하고 꽃은 희며, 열매가 막 익어 마르지 않았을 때에는 붉은색에 구기자(枸杞子)만하고, 씨가 있는데 먹을 수 있다. 마른 뒤에는 껍질이 아주 얇아지며, 씨를 발라내고 살과 껍질을 쓰는데 한근에 4냥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산수유(山茱萸) 살은 원기(元氣)를 강하게 하고 정(精)이 새는 것을 막지만, 씨는 정을 빠져 나가게 하니 꼭 빼서 쓴다. 음력 9월과 10월에 열매를 따서 그늘에 말리며, 술에 담가 씨를 뺀 후 약한 불에 쬐어서 말려 쓴다. 다른 이름으로는 석조(石棗)라고 한다.’ 라며 산수유의 형태와 약재로 가공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약재로의 산수유

계속해서 동의보감 간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 ‘산수유는 간(肝)을 데워주는데, 가루로 내어 먹거나 달여 먹어도 다 좋다.’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산수유는 한 겨울에도 이렇게 빨간색으로 있습니다

 혹시 봄에 피는 꽃들의 순서를 알고게십니까? 곳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소한(小寒) 초반부터는 매화가 피고, 이어서 산수유가 멋진 자태를 뽐냅니다. 입춘(立春)이 지나고부터는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벚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우수(雨水)부터는 하얀 살구꽃이 환하게 밝혀줍니다. 그 다음은 오얏꽃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칩(驚蟄)이 지나면서는 화려한 복사꽃이, 춘분(春分)부터는 배꽃이 세상을 빛내줍니다. 자~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아직 못 본 꽃이 있으시다면 점심식사 후 한가로운 산책과 꽃구경... 봄이 우리에게 선사한 아름다운 선물을 만끽해보십시오.

자세히 살펴보면 산수유꽃이 참 아름답습니다

다음시간에는 꼴뚜기와 함께 과일전 망신에 앞장섰다는 누명을 쓴 모과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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