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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한참 공부해야 알 수 있는 장어류(12.05.10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5. 10.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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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10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뱀처럼 긴 물고기... 무엇인지 짐작하시죠? 장어, 맞습니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저는 아직도 먹장어 뱀장어 갯장어 붕장어를 구별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자료(박수현· 국제신문 사진부 기자)를 찾다보니 생태학적으로 뱀장어와 갯장어 붕장어는 모두 뱀장어목에 속하는 경골어류이지만, 먹장어는 턱뼈가 없어 무악류로 다르게 분류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분류학적으로는 먹장어는 완전 다른 종류이기는 하지만 길이가 길다 하여 장어로 불린답니다. 먹장어란 이름은 눈이 퇴화되어 피부에 흔적만 남아눈이 먼 장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겉모습이 징그러운 데다가 식습성 마저 혐오스러워 다른 나라에서는 먹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스태미너 식품으로 상당히 인기가 있습니다. 그 이유가 가죽을 벗겨 내도 한참 동안 살아서꼼지락 꼼지락움직이는 모습을 힘이 좋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인데, 꼼지락거리는 움직임으로 인해 곰장어(꼼장어)라는 속칭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는 군요. 보통 아나고라고 부르는 붕장어는 구이뿐 아니라 횟감으로도 인기가 있는데 피 속의 혈액독인 이크티오톡신을 경계해 물에 깨끗이 씻어서 핏기를 가시게 손질하는데, 이 혈액독이 인체에 들어가면 구역질 등 중독 증상을 일으키며, 눈이나 피부에 묻으면 염증도 생긴다고 합니다. 다행히 열에 약해 60도 전후에서 분해되므로 익혀먹으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군요. 민물장어를 흔히 뱀장어라고 부르는데, 장어류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와 강을 오가며, 등지느러미가 가슴지느러미보다 훨씬 뒤쪽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갯장어나 붕장어와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하모라고 불리는 갯장어는 여름철이 제철인데, 갯장어의 외형상 가장 큰 특징은 억세고 긴 송곳니를 비롯한 날카로운 이빨에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자산어보]에서는 개의 이빨을 가진 뱀장어로 묘사하기도 했던 것이지요. 오늘은 바로 이 뱀장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뱀장어 = 민물장어


동의보감에서는,‘뱀장어를 만리어(鰻鯉魚)라고 하는데, 성질이 찬데 평()하다고도 하며, 맛은 달며 독()이 없지만 일부에서는 약간 있다고도 한다. 온갖 치질인 오치(五痔)와 부스럼인 창루(瘡瘻)에 주로 쓰고, 많은 벌레들을 죽인다. 심한 부스럼인 악창(惡瘡)과 부인의 음문(陰門)이 벌레 때문에 가려운 것을 치료한다. 뱀장어는 비록 독이 있으나 오장(五臟)의 허손(虛損)을 보할 수 있고, 심한 폐결핵과 비슷한 노채(勞瘵)병을 치료한다라고, 그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얘가 우리가 길거리에 마주치는 민물장어, 뱀장어랍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드렁허리라는 고기와 비슷하되, 배가 크고 비늘이 없으며 청황색으로 뱀의 일종이다. 강과 호수 속에 사는데, 곳곳에 있다. 오색빛깔이 나는 것이 더 좋다. , 바다뱀장어를 해만(海鰻)이라고 하는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있다. 악창과 피부병인 개루(疥瘻)를 치료하는데, 효과는 뱀장어와 같으며, 바다에서 산다라고, 그 모양을 설명하고, 바다뱀장어의 효능도 모두 같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장어는 피 속의 혈액독인 이크티오톡신을 꼭 빼야합니다.


특히 동의보감 허로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뱀장어는 뼛골이 쑤시고 아픈 골증노열(骨蒸勞熱)을 치료하고, 허손을 보하는데, 고기를 발라 국을 끓여 먹거나 양념해서 늘 먹으면 가장 좋다라며, 뱀장어의 효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호랑이 기운이 불끈!


풍천장어라고 아십니까? 여기서 풍천이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 아랍니다. 뱀장어가 바닷물을 따라 강으로 들어올 때면 일반적으로 육지 쪽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바람을 타고 강으로 들어오는 장어라는 의미에서바람풍()’내천()’자가 붙었는데, 풍천장어의 유래가 된 곳이자 특산으로 유명한 전라북도 고창군 선운사 앞 인천강은 서해안의 강한 조류와 갯벌에 형성된 풍부한 영양분으로 인해 장어가 살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식 장어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지역에서 잡아들이는 뱀장어보다 이곳에서 잡아들이는 뱀장어를 최고급으로 친다고 합니다. 장어가 저를 유식하게 만들었습니다.

바로 풍천 장어가 유명한 이유! 


다음시간에는 비위가 허약할 때 효과적인 백출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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