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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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제가 그렇게 망신스럽습니까?
모과꽃 왈 ,저도 아름다운 면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모과를 이렇게 변호하고 있습니다. 모과(木瓜)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시며 독(毒)이 없다. 모과는 곽란(霍亂)으로 심하게 토(吐)하고 설사(泄瀉)하는 것과 근육(筋肉)이 뒤틀리는 것이 멈추지 않는데 주로 사용한다. 또 음식을 소화시키고 이질(痢疾) 후에 생긴 갈증을 멎게 하며, 장의 경련 때문에 발작적으로 아랫배가 심하게 아프고 치미는 분돈(奔豚), 다리가 퉁퉁 붓는 각기(脚氣), 전신적으로 심하게 붓는 수종(水腫), 당뇨와 유사한 소갈(消渴), 구역(嘔逆)과 가래침을 치료한다. 더불어 근골(筋骨)을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고 변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과가 근육과 뼈에 이롭고, 몸의 경련과 곽란을 치료해 주는데, 왜 망신을 시킨다고 매도할까요?
모과나무도 이만하면 훌륭하지 않습니까?
계속해서 보감에서는, ‘모과는 남방에서 자란다. 나뭇가지는 사과와 비슷하고, 꽃에는 씨방이 달리며, 씨는 과루인과 같이 생겼고, 불에 말리면 매우 향기롭다. 음력 9월에 따며, 열매는 작은 박만하고, 신맛이 나는데 먹을 만하다. 그러나 치아와 뼈를 상하게 하니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원래 시다고 밝혔으며, 향기가 있는데도 계속 과일전의 망신이라고 주장하는 데는, 심한 편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모과 대신 명자를 쓰기도 하는데... 그럼 됐습니까?
결정적으로 동의보감은 이렇게 기술했습니다. ‘모과는 간(肝)에 들어가므로 근육과 혈(血)을 보(補)한다.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하니, 구리칼로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얇게 썰어 볕에 말린다. 모과는 목(木)의 바른 기운을 얻었으니 근(筋)으로 들어간다. 연백상(鉛白霜)을 바르면 신맛이 없어지니, 금(金)에 제압당하기 때문이다. 나무 열매가 박같이 생겼는데 참 좋은 과일이다. 수족태음경에 들어가 폐(肺)를 보하고 습(濕)을 제거하며, 소화기의 기운인 위기(胃氣)를 조화시키고, 비기(脾氣)를 기른다.’ 라고, 편들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도 참 좋은 과일이라고 변호하는데, 왜 우리만 망신을 주는 과일이라고 천대할까요?
약재로는 목과, 모양은 이렇습니다.
참고로 간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도, ‘모과는 간으로 들어가므로 근육과 혈을 보(補)하며, 달여서 먹는다.’ 라며, 진술을 마칩니다.
물론 모과 중에서도 좀 못 생긴것이 있기는 합니다만...
여러분! 우리는 모과의 울퉁불퉁한 모양과 시고 떫은맛으로만 모과를 성급히 판단해버린 것은 아닐까요? 모과의 은은하고 달콤한 향과 그 진정한 쓰임은, 못생기고 성격 있는 맛을 가졌다고 전부 무시당한 것은 아닐까요? 세상의 모든 가치와 아름다움이 어떻게 다 똑같겠습니까? 이제는 모난 것은 모난 것대로, 둥근 것은 둥근 것대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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