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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현종께서 하사하셨던 생강!(11.04.14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4. 14.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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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14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논어 향당편에는 2천5백 년 전의 공자님의 시시콜콜한 음식생활이 잘 표현되어있습니다. 살펴보면, ‘음식은 정갈한 것을 싫어하지 않고, 회는 잘게 썬 것을 싫어하지 않았다. 음식이 쉬어 변하거나 생선물이 가거나 고기가 상한 것은 먹지 않았으며, 색이 나쁘거나 냄새가 나쁜 것은 먹지 않았고, 조리가 잘못됐거나 제 철이 아니면 먹지 않았다. 고기를 반듯하게 썰지 않았으면 먹지 않았고, 간이 적절하지 않으면 먹지 않았다. 고기가 비록 많아도 밥보다 더 많이 먹지는 않았으며, 주량은 한정 없으나 주정할 정도로는 마시지는 않았다. 시장에서 사온 술이나 육포는 먹지 않았으며, 생강은 늘 먹었으나 한꺼번에 많이 먹지는 않았다. 나라에서 제사를 지내고 받은 고기는 날을 넘기지 않았고, 집안 제사에 쓴 고기는 사흘을 넘기지 않았으며, 사흘을 넘겼으면 먹지 않았다. 말하면서 음식을 먹지 않았으며, 잠자리에 들어서는 말하지 않았다. 제사를 지낸 소박한 음식과 나물, 국이라도 반드시 재계한 듯 경건하게 먹었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성들이 들으면 “까다롭기는~” 이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생강이 나와있는 공자님의 논어

오늘 이야기는 ‘공자님께서 늘 먹었으나 한꺼번에 많이 먹지는 않았다.’는 생강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생강(生薑)은 성질이 약간 따뜻하며, 맛은 맵고, 독이 없다. 오장(五臟)에 들어가 담(痰)을 삭이며 기(氣)를 내리고, 구토(嘔吐)를 멎게 하며 관절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풍한습(風寒濕)을 제거한다. 딸꾹질·기운이 치받치는 상기(上氣)·가래기침으로 숨이 찬 천수(喘嗽)를 치료한다. 비록 생강의 성질이 따뜻하다고 하지만, 껍질은 차기 때문에 뜨거운 성질을 쓰려면 껍질을 버리고, 냉한 성질이 필요하다면 껍질째 쓴다. 한약재인 반하(半夏) 남성(南星) 후박(厚朴)의 독을 조절하며, 구토(嘔吐)와 먹으면 토(吐)해버리는 반위(反胃)를 멎게 하는 아주 좋은 성약(聖藥)이다.’ 라고, 생강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속을 따듯하게 해주고, 소화기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며, 몸속의 노폐물을 없애준다는 것입니다. 

생강!! 공자님도 늘 먹었다는 바로 그것입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 ‘옛말에 “생강 먹기를 그만두지 않았다.” 고 한 것은 늘 먹을 수 있다는 뜻인데, 다만 과식하거나 밤중에는 먹지 말아야 한다. 음력 8~9월에 생강을 많이 먹으면, 이듬해 봄에 눈병을 앓고 수명이 짧아지며 근력(筋力)이 약화된다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주에서만 다량으로 생산된다.’ 며, 공자님과 생강이야기도 하고, 조심해야 할 점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동의보감의 해수의 단방약 부분에서는, ‘생강은 기침하고 상기(上氣)가 되는 데 주로 쓴다. 생강(生薑)과 건강(乾薑)은 모두 기침을 치료한다. 그러나 기침을 치료하는 데 생강을 많이 쓰니, 생강의 매운맛은 발산(發散)하기 때문이다. 기침이 있고 숨이 차면 생강 한 되 반, 설탕 다섯 냥을 절반으로 양이 줄때까지 함께 달여 늘 먹는다. 오래된 딸꾹질에는 생강즙 반 홉과 꿀 한 술을 푹 달여 세 번에 나누어 따뜻할 때 먹는다.’ 라고, 해수에 관한 효능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해수에 따뜻한 생강차 한잔!!

고려사에는 현종 9년 서기 1018년 음력 8월 어느 날 거란의 침입을 막다가 북쪽 변방에서 전사한 장수와 병졸의 부모처자에게 차 생강 베를 하사하라는 교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에는 생강이 아주 귀한 음식이었나 봅니다. 해수가 있는 분들에게는 현종께서 유공자들에게 하사했던 생강이 아주 좋은 약차가 될 것입니다. 다음시간에는 상백피에 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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