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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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1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정말 맛있어보이네요!
여러분 기억나십니까? 예전에 전라선이나 경부선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할 때, “천안의 명물, 호~도~과자~” 라고 외치며 복잡한 객차 안을 다니던 그 장면. 비좁은 객차 안에서 주리가 틀릴 때쯤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이 소리. 그 때 먹던 호두과자! 정말 맛있었습니다. 요즘은 도심에서도 심심치 않게 호두과자점을 볼 수 있게 됐지만 그 때 그 맛은 아닙니다.
심복순 할머니
지난 기사를 뒤적이다 호두과자에 관한 기사를 찾았습니다. 천안명물 호두과자는 심복순 할머니와 이미 고인이 된 남편 조귀금(87년 사망)씨가 호두 모양을 본떠 만든 과자로, 지난 1934년부터 충남 천안시 대흥동 천안역 옆에서 학화 호두과자점에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호두과자는 열차 안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 6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당시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며 널리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심 할머니는 특히 큰아들(조국태·57)과 손자(원호·34)에게 그 제조 기법을 전수시켜 3대를 가업으로 잇게 하여 연 매출액이 10억 원 이상을 올리는 건실한 회사로 성장시켰음은 물론, 일본, 미국, 캐나다 등지에 호두과자 제조기계와 호두과자를 수출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답니다. 또 심 할머니는 수익금 일부로 불우이웃을 돕는데도 앞장서왔다는데, 평생 외길인생과 이웃돕기의 공로를 인정받아 천안의 한 대학(호서대학교)에서 지난 2001년에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정말 향기로운 분이십니다. 오늘은 호두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호두 한 번 참 깔끔하게 깠네요!?
동의보감에서는, ‘호두는 성질이 평(平)한데 열(熱)하다고도 하며, 맛은 달고, 독이 없다. 경맥(經脈)을 잘 통(通)하게 하고, 혈맥(血脈)을 적셔주며 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살찌고 튼튼하게 한다. 성질이 뜨겁기도 해서 많이 먹으면 안 되는데, 많이 먹으면 눈썹이 빠지고 풍(風)이 동(動)하기 때문이다. 여름엔 먹지 않는 것이 좋은데, 호두는 살을 찌우지만 풍을 동하게 하니 많이 먹지 않는다.’ 라고, 호두의 효능과 주의할 사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폐를 수렴해줍니다.
또 도감에서는, ‘호두는 남방에서 난다. 생 열매는 겉이 파란색의 껍질로 싸여 있는데, 호두는 그 속 씨앗인 핵(核)인데, 핵 속에 든 살이 호두 속살이다. 끓는 물에 담가 호두 속살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을 제거하고 쓴다. 호두 속살은 쭈그러든 모양이 그러하듯 폐를 수렴하는데, 폐기(肺氣)로 숨이 가쁜 병을 치료할 수 있다. 신장(腎臟)을 보(補)하여 허리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호두는 본래 오랑캐 땅에서 났고, 생것일 때는 파란색 껍질이 싸고 있는 것이 복숭아와 비슷하기 때문에 호도(胡桃)라고 부르는 것이다.’ 라며, 호두의 가공법과 그 이름의 유래를 밝히고 있습니다.
껍질은 녹색이랍니다ㅋ
계속해서 동의보감의 해수 단방약 부분에서는, ‘호두는 가래로 인한 담천(痰喘)을 치료하고, 폐를 수렴한다. 겉껍질만 벗기고 속껍질을 남긴 호두 세 개와 생강 세 쪽을 잠들기 전에 꼭꼭 씹어 따뜻한 물로 먹는다.’ 며, 담천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약재로는 이런 모양입니다
여러분은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어떤 주전부리를 좋아하십니까? 한 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1위는 26.8%를 획득한 오징어나 쥐포고, 2위는 13%의 뻥튀기이며, 그 바로 뒤를 이어 호두과자가 12.7%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한 부부의 아이디어가 한 도시의 대표브랜드된 것이지요. 천안이 호두과자에게 감사해야할까요? 호두과자가 천안에 감사해야할까요?
뇌를 닮은 호도육
다음시간에는 간(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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