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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속 열을 식혀주는 과일, 참외(10.06.10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6. 10.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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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10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어제는 길을 가다가 트럭위에 수북이 쌓아놓은 참외를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옛 추억에 잠시 빠져있었습니다. 외할머니가 찬 우물물에 동동 떠있는 참외를 깎아주시며 하시던 이야기, 어둑어둑할 때 참외 서리하던 추억, 집사람과 참외밭에 갔던 일... 

노란 참외가 참 맛있게 보입니다.

단내가 물씬 풍기는 참외가 제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참외를 후식으로 내는 식당이 많아졌습니다. 씨가 겉돌아서 그렇지 정말 맛있는 참외, 오늘은 참외에 대하여 말씀드릴까 합니다.

참외는 한약명으로 첨과(甛瓜)라고 부르는데, 동의보감 채부 참외조에는 ‘성한(性寒)하고 미감(味甘)하며 유독(有毒) 혹은 무독(無毒)하다.’ 라고 하였습니다. ‘맛은 달지만 성질이 차서, 해로울 수 있으니 많이는 먹지마라.’ 라는 의미입니다.  또, 참외는 속에 열이 있어 갈증이 나는 것이나, 그 열이 심해 어쩔 줄 모르는 번열(煩熱)을 치료하고, 소변이 막힌 것을 잘 나오게 하며, 삼초(三焦) 사이에 막힌 기운을 뚫어준다고 합니다. 겸하여 입과 코에 부스럼이 생길 때도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성질이 찬 과일이므로 너무 많이 먹으면 오래된 냉병(冷病)을 재발시키고, 속을 망가트려 손발에 힘이 없게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징벽(癥癖)이라는 병이 있거나 각기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욱 피해야하며, 물에 가라앉는 것이나 꼭지나 배꼽이 두 개 달린 것은 특히 더 해롭다고 합니다.  

참외씨도 약입니다.

참외를 먹은 날 이후에는 꼭 “하~ 내가 참외를 먹었구나.” 하면서 변기 물을 내리게 되지요. 그런데 이 참외씨도 약으로 씁니다. 물론 참외씨의 기름을 뺀 후에 가루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뱃속에 뭐가 맺힌 것 같을 때나 월경이 너무 많을 때도 사용하며, 뱃속의 피고름을 깨뜨리는 효능이 있어 요긴한 약이기도 합니다. 굳이 뱉으려고 하시지 말고 드십시오.

사실 저는 환자들에게 많이 권하는 과일이 참외입니다. 대개 현대 음식의 성질이 평(平)하거나 따뜻한 것이 많아서, 열이 쌓여 많은 병을 유발합니다. 또한 많은 병의 원인이 열(熱)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현대인들에게는 찬 성질의 음식이 참 유용할 때가 많습니다. 속이 차서 배가 아프거나 먹은 음식이 그대로 대변으로 나오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지나치지만 않다면, 참외는 정말 좋은 보약 같은 제철 과일입니다. 점심식사 후 급히 나오시지 마시고, 후식으로 나온 참외는 꼭 드시는 센스, 사소한 지식이 건강을 지켜줍니다.

다음 시간에는, 토마토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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