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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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10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씀바귀를 아시나요?
그냥 씀바귀 김치만 쳐다보았을 뿐인데 침이 고이는군요.
어머니의 씀바귀 김치는 대략 이렇게 담그셨던 것 같습니다. 씀바귀를 다듬어서 소금물에 담가 쓴 맛을 빼는데, 소금은 약간 짭짤 할 정도로 풀고, 소금물에 자작자작 잠길 정도로 하루나 이틀 정도 담가 놓아 쓴맛을 적당히 뺍니다. 그다음, 씀바귀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주고, 찹쌀 죽에 젓갈을 넣고 여러 양념을 풀어 잘 버무린 뒤, 씀바귀김치를 용기에 꾹꾹 눌러 담고 익으면 먹습니다. 씀바귀김치가 쌉쌀한 맛이 잘 어우러지면 아주 잘 익은 것입니다. 입맛이 없어하거나 감기라도 앓고 난 후면, 어김없이 흰밥을 식혀 시원한 물에 말아 한 그릇을 다 비우게 하셨습니다. 그러면 몸이 바로 가뿐해졌지요. 어떤 마법이 우리 어머니의 손 끝에 있는 가 했더니, 씀바귀의 효능과 어머니의 사랑이 그 마법에 핵심이었습니다. 오늘은 씀바귀 이야기입니다.
씀바귀가 이런 모양일 때도 있습니다
또 보감에서는, ‘고채는 밭이나 들판에서 자라는데, 추운 겨울에도 죽지 않아 (遊冬菜)라고도 하며, 이 별명은 겨울에도 놀고 있는 채소라는 뜻이기도 하다. 생김새는 고거(苦苣)라는 식물과 비슷하면서도 작고, 줄기를 자르면 흰 즙이 나오며, 꽃은 노란색인데 국화꽃과도 비슷하다. 음력 3월 3일에 캐서 말린다.’ 라며, 씀바귀의 생김새와 특징 그리고 채취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쟤도 씀바귀의 쓴맛이 필요한가 봅니다
지천에 있어서 씀바귀를 잡초 취급을 받기도 하지요
입에 쓰면 사람들이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더 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세상을 내 마음대로만 살 수 있겠습니까? 당장에는 입에 써도 심장에 좋은 씀바귀처럼, 지금은 싫어도 참고 노력해야하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 부모들이 몸소 실천해서 보여줘 할 것입니다. 부모의 마음과 같은 것이 바로 이 씀바귀 같습니다. 다음시간에는 꼿꼿함 상징으로만 알았던 대나무 잎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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