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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우리 밀을 지켜야하는 또 하나의 이유(11.06.09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6. 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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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9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보리~ 쌀!  

지난 1월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양곡연도 가구부문 1인당 양곡 소비량 조사결과’를 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72.8㎏으로, 전년(74.0㎏)보다 1.2㎏(-1.6%) 감소했고, 10년 전인 2000년(93.6㎏)과 비교하면 20.8㎏이나 줄었습니다. 특히 빵, 라면 등 대체식품 소비가 많은 비농가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9.8㎏으로 농가(118.5㎏)의 58.9%에 불과했습니다. 또 다른 통계를 살펴보면, 2009년 우리나라 국민 연간 양곡 소비량의 비중은, 쌀 59.68%, 밀 23.95%, 콩 6.13%, 옥수수 3.23%, 서류 2.90%,기타 잡곡 3.23%로 구분됩니다.

우리밀을 살리는데 한 표~!

요즘 도시인들은 서구화된 입맛과 식품의 영향을 받아서 하루 한 끼 혹은 한 번 정도는 밀가루 음식을 먹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밀가루 음식을 먹으며 꼭 속이 편하지 않다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하여 밀가루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구름 하늘 아래 소맥이 바람따라 살랑거려요

동의보감에서는, ‘밀을 소맥(小麥)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약간 찬데 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은 없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안절부절하고 괴로울 정도로 열이 나는 번열(煩熱)로 잠을 거의 못 자는 병을 치료하고 갈증을 멎게 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간(肝)의 기운을 기르는데 효과가 있다. 밀은 껍질의 성질은 차고 낱알은 뜨거우니 껍질째 약에 넣어 쓴다. 이때 껍질이 터지면 안 되며, 터지면 성질이 따뜻해져서 번열을 없앨 수 없음이 확실하다. 가을에 파종(播種)해서 여름에 익어 사계절(四季節)의 기운을 다 받으니, 자연히 추운 한기(寒氣)와 따뜻한 온기(溫氣)를 모두 겸하여 가진다. 그러므로 밀가루의 성질은 뜨겁고 밀기울 성질은 찬 것이 당연하다. 또 밀은 가을에 파종해서 겨울에 자라고 봄에 꽃이 피어 여름에 알곡이 들어차니, 사계절의 중화(中和)로운 기운을 모두 갖추었다. 그러므로 오곡(五穀) 가운데 귀한 것이 된다. 따뜻한 지방에서는 봄에 파종해서 여름에 수확하기도 하나 기운을 받는 것이 부족하므로 독(毒)이 있고 밀가루의 성질도 차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밀가루가 거의 수입인 까닭에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나면 속이 불편했던 것은 아닐까요?

또한 보감의 심장 단방약부분에서는, ‘밀은 심기(心氣)를 기른다. 심장병에 먹어야한다.’ 고, 강력 추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때 밀은 껍질을 벋기지 않은 통밀을 의미하는 것입니다.계속해서 동의보감에서는, ‘밀가루는 성질이 따듯하고 맛은 달다. 소화의 근본이 되는 중기(中氣)를 보(補)하고 장위(腸胃)를 튼실하게 하며, 기력을 강하게 하고 오장을 건강하게 한다. 오래 먹으면 사람을 튼튼하게 한다. 밀은 성질이 차지만 밀가루로 만들면 따듯하고 독이 있다. 밀가루에 열독(熱毒)이 있는 것은 대부분 오래되어 색이 바라거나 밀가루로 제분하는 과정에 돌가루가 섞였기 때문인데, 그래서 절구에 찧어 먹는 것이 좋다. 밀가루는 열(熱)을 뭉치게 해서 풍기(風氣)를 약간 움직이게도 한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작년 ‘우리 밀 살리기 운동본부’에서 각 지역별 업체별 현황을 문의해 대략을 추정한 생산량은, 대략 58,000톤이 생산될 것으로 짐작되는데, 이 정도면 식용부분의 3% 자급에 이르는 양입니다. ‘우리 밀 본부’ 집계에 따르면 시 군별 우리 밀 최고 주산지는 2010년 생산예정을 전제로 할 때, 전남 해남으로 2100ha가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우리 밀 주산지로 알려진 전남 구례는 400ha, 경남 합천은 600ha 정도가 재배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땅에서 사계절의 모든 기운을 제대로 받고 자란 밀의 생산량이 많아져서, 보감에서 걱정하는 독이 없는 밀가루와 심장에 좋은 통밀이 많이많이 생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심장에 좋은 씀바귀 이야기입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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