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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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24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히 주무셨습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추격~~!! 꿀! 꿀!
지난 달 돼지고기 가격이 소고기 가격을 따라잡고 있다고 합니다. 구제역 여파 이후 소고기 가격은 바닥없는 추락을 하고 있지만, 돼지고기 가격은 사육 두수 감소와 수요 증가로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난 달 18일 축산물 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당 돼지 1등급 경락가는 7730원인 데 반해 같은 날 한우 3등급은 6722원으로, 돼지고기보다 천원이나 낮은 가격에 거래되었는데, 이는 한우가 전년 동월 대비로 42.1% 가격이 빠졌지만 돼지는 오히려 64.1%나 뛴 것 이라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돈고우저(豚高牛低)’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데, 구제역으로 한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수입산 쇠고기가 무섭게 시장을 잠식한데다가, 지난 구제역사태 당시 돼지의 4분의 1가량이 매몰 처리된 상황에서 야외활동으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다시 가격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음식점의 소고기 가격도 내려가게 될까요? 오를 때는 숨 가쁘게 오르다가도, 이렇게 가격이 떨어지면 나 몰라라 하는 음식점사장님들 때문에 여전히 남의 이야기가 될까요? 오늘은 혹시 가격이 떨어져 배터지게 먹을지 모르는 소고기 이야깁니다.
마장동 호남집 소고기는 맛있고 값싸고...
동의보감에서는, ‘소고기는 우육(牛肉)이라고 하는데, 성은 평(平)하지만 따뜻하다고도 하고, 맛은 달며 독(毒)은 없다. 소화기인 비위(脾胃)를 건강하게 해주고, 토(吐)하거나 설사(泄瀉)하는 것을 멈추게 한다. 당뇨병과 유사한 소갈(消渴)을 치료하고, 몸이 붓는 수종(水腫)을 삭이며, 근골(筋骨)을 단단하게 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한다. 식용(食用)으로는 누런 소가 좋지만 젖 등으로 병을 치료하는 데에는 검은 소가 누런 소보다 낫다. 특히 저절로 죽은 소의 고기는 먹으면 안 되는데, 먹으면 반드시 부스럼 같은 피부병인 정창(疔瘡)이 생긴다.’ 라고, 소고기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발탄의 양구이는 호주산인데도 너무 비싸...
특히 보감에서는, ‘소의 밥통은 우두(牛肚)라고 하는데, 민간에서는 양(䑋)이라고도 한다. 양은 오장을 보(補)하고 비위를 도와주며 소갈(消渴)을 멎게 한다.’ 라며, 소의 양을 권하고 있습니다. 요즘 소의 내장 요리집이 번성하는 이유일까요?
오발탄의 천엽무침... 요건 꽁짜~
계속해서 보감에서는 소의 다른 부위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의 천엽은 우백엽(牛百葉)이라고 하는데, 열기(熱氣)와 수기(水氣)로 인한 병에 주로 쓰며, 술독과 이질(痢疾)도 풀어준다.’ 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봉산집 차돌박이 엄청 맛있어... 삼각지와 삼성동에도 있지롱~
마지막으로, 동의보감 기(氣)의 단방약부분에서는, ‘소고기는 환자의 허(虛)를 보(補)하고 기(氣)를 더해주며 기혈(氣血)을 자양(滋養)하는데, 소의 밥통인 양(䑋)은 더 좋아서 푹 쪄서 먹으면 좋다.’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남의 마방집 떡갈비
지난 5월 15일 기준, 소고기 1등급 등심(500g) 가격은 3만4900원으로 전주(3만5천900원)보다 2.8% 하락했는데, 소고기 가격은 2주 전에도 3.6%가 떨어지는 등 구제역 발생 이전인 지난해 9월, 4만5천 원 선과 비교하면, 8개월여 만에 무려 만 원 이상이 폭락한 셈입니다. 이렇게 축산농가의 피눈물을 뿌리고 내려갔지만, 여전히 우리의 가난한 주머니를 떠나간 그 돈은 도대체 누가 가지고 간 것일까요? 언제나 축산 농민이나 우리 소비자가 같이 웃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은 오약(烏藥)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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