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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공부한 것만 안 잊어버려도...(10.08.26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8. 26.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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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게 보내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조선시대 문과전시의 재현행사

고려 광종시대, 즉 서기 958년 4월 16일에 우리 땅에서 처음으로 과거시험이 실시되었습니다. 그 후 1894년에 폐지될 때까지 천년동안 과거시험은 국가의 인재를 선발하는 아주 중요한 공식적인 행사였습니다.  

인생의 70%를 결정하는 어이없는 수능시험

지금도 이와 유사한 공무원 선발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여러 면에서 대학선발시험인 수능과도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현재 수능일은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로 지정되어있어, 올해는 11월 12일이 되는 것이죠. 이제 여름방학이 끝나고 고3학생들은 조금씩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고, 육체적으로는 체력이 급격하게 고갈되기 시작할 때입니다. 이번 주에는 이제 약 80일 남은 수능에 도움 될 만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동의보감 건망(健忘)조에는 이름이 아주 멋진 처방들이 나오는데 살펴보면, 모든 수험생 부모님들이 잘 아시는 ‘총명탕(聰明湯)’은 물론이고, 일등 즉 장원(壯元)을 하라는 ‘장원환(壯元丸)’, 옛 성인들처럼 학업을 성취하기를 바라는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이나 ‘공자대성침중방(孔子大聖枕中方)’이라는 처방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배운 것을 잘 잊어버리는 건망증 학생들을 위하여 준비했습니다. 귀 기우려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SBS 드라마 공부의 신의 한 장면

동의보감 건망조에는 건망이 일어나는 기전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건망이란 갑자기 무엇인가를 잊어버린 뒤 애써 생각하여도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주로 심장과 소화기인 비장(脾臟)의 문제이다. 심장은 생각하게 하는 정신(精神)을 주관하고, 비장은 생각하는 것 자체를 주관하는데, 생각을 많이 하여 심(心)이 상하면 혈(血)이 소모되고 흩어져서 정신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비(脾)가 상하면 위기(胃氣)가 쇠약해져 더욱 골똘히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 두 가지 경우에 모두 갑자기 잊어버리게 된다. 치료법은 반드시 먼저 심혈(心血)을 기르고 비토(脾土)를 다스리는 것이므로, 정신을 모으고 뜻을 안정시키는 약으로 조리해야한다. 또한 조용한 곳에서 편안하게 즐기며 근심 걱정을 끊고 육음(六淫)과 칠정(七情)을 멀리하면 날로 편안해 질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너무 공부에만 몰두하여 심장과 비장의 혈기(血氣)가 소모되고, 더불어 위장의 기운을 상하게 되어 더욱 생각이 많아지고 불안해져, 가슴이 두근거리고 소화가 안 되며 불안과 공포가 확대되고 밥맛을 잃으며, 잠을 푹 자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심장과 비장 위장을 보해주는 약을 쓰면서 정신과 감정을 편안하게하면 저절로 건망은 치료가 되며, 성적도 공부한 만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요즘 활짝 핀 꽃 중에 원추리가 있는데, 심어 놓고 보거나 다려서 복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공부 잘하게 도와주는 꽃, 원추리~

해마다 입시철이면 입시한파가 옵니다. 그런데 4월에 실시됐던 과거시험 때에도, 입시 더위나 한파가 있었을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아자 아자~입시생 화이팅!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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