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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기발한 질문, 얼굴이 추위를 참을 수 있는 까닭은?(11.10.07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0. 7.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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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7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입니다)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혹시 이그 노벨상(Ig Nobel Prize)을 아십니까? 이 상(賞)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유머 과학잡지인‘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AIR)’가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991년 제정한 상으로,‘다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기발한 연구나 업적을 대상으로 매년 10월 노벨상 수상자 발표 1~2주 전에 하버드대 샌더스홀에서 시상됩니다. 이 상의 캐치프레이즈는‘먼저 웃게 하고, 생각을 하게 하는 연구’입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안드레 가임 교수는 2010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는데, 엉뚱한 노벨상인 이그 노벨상을 동시에 수상한 첫 번째 과학자입니다. 가임 교수는 남들은 생각지도 못한 개구리의 공중부양을 통해‘반자성(反磁性) 부상(Diamagnetism levitation)’이론을 시연했습니다.

공중부양 개구리

강한 반자성이 물을 밀어내듯 개구리를 공중으로 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 셈입니다. 정말 기발하고 대단하지 않습니까? 한사람이 치열함과 치밀함을 지닌 동시에, 기발함까지 지녔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얼굴은 옷을 안 입고도, 왜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것일까?’라는 기발하기도 하지만, 당연한 질문이 동의보감에도 기재되어있습니다.

두터운 점퍼를 입었지만 얼굴은 가리지 않았죠!!ㅎㅎ

‘의학의 성인인 황제(黃帝)가,“머리와 얼굴은 모두 몸의 일부로 같은 뼈와 근육으로 연결되고, 같은 혈(血)과 기(氣)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추우면 땅이 갈라지고 얼음이 얼듯이 갑자기 추워지면 손발을 놀리지 못하게 되는데, 얼굴만은 옷으로 가리지 않으니 무엇 때문입니까?”라고 스승에게 여쭈니, 그의 스승인 기백(岐伯)이,“사람의 십이경맥과 삼백육십오락맥의 혈기(血氣)는 모두 얼굴의 감각기관으로 흘러갑니다. 그 정기(精氣)중의 양기(陽氣)는 눈동자로 올라가서 볼 수 있게 하고, 거기에서 갈라져 귀로 가면 들을 수 있게 합니다. 종기(宗氣)가 코로 올라가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하고, 탁기(濁氣)는 위장(胃腸)에서 나와 입술과 혀로 가서 맛을 볼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기에서 나온 진액은 모두 얼굴로 올라가 데워 줍니다. 또 얼굴은 피부도 두터우며 살도 튼실합니다. 그러므로 큰 더위나 심한 추위도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라며, 얼굴이 추위를 비교적 잘 견디는 이유가 각종 기와 진액이 모두 얼굴로 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뜨거워지기 쉬운 머리! 머리!!

계속해서 보감에서는,‘단지 얼굴만이 추위를 견딜 수 있으니 과연 무엇 때문인가? 머리는 양기가 흐르는 양맥(陽脈)이 모두 모이는 곳인데, 음맥(陰脈)은 모두 목까지 왔다가 돌아가지만, 오로지 양맥(陽脈)만은 모두 머리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얼굴이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것이다.’라고, 나름대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권혁호씨의 향기정장


1999년 한국인 최초로 이그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은 권혁호(39,FnC코오롱 차장)가 그 주인공인데, 당시 입사 4년차였던 권 씨는 향기 나는 정장을 개발한 공로로‘이그 노벨 환경보호상’을 받았습니다. 권 씨가 만든 정장은 문지르면 상큼한 냄새가 는데, 대학에서 염색공학을 전공한 그는 은사(임용진 경북대 교수) 아래서 향기를 내뿜는 캡슐 기술을 연구했습니다. 권 씨는“술과 담배에 찌든 남성들도 이 옷만 입으면 가족에게 환영받고, 결국 가정의 평화와 환경을 지킬 수 있을 것이란 점을 심사위원들이 높이 산 것 같다”고 그 소감을 밝혔다고 합니다. 당시 CNN을 포함한 주요 언론들도 권 씨의 기술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으며, 실제 시상식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권 씨가 만든 정장을 입고 나와 옷을 직접 문지르는 시범도 보였다고 합니다. 다음시간에는 ‘얼굴에서 열이 나는 까닭’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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