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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지겨운 꽃, 눈 안의 꽃(10.10.08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0. 8.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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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8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오늘은 1924년 발표된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으로 시작할까합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이 시(詩)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드릴 안화(眼花), 즉 눈의 꽃, 시야에서 꽃이나 별모양의 무늬가 둥둥 떠다니는 안화는, 시인의 말처럼, 이 병을 앓는 환자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하고 싶은 그런 꽃입니다.

눈에 뭐 이런게 보이죠

동의보감에서는, ‘눈에 검은 꽃무늬 같은 것이 나타나는 것은 간장(肝臟)과 신장(腎臟)이 모두 허(虛)한 것이다. 상초(上焦)가 허하다는 것은, 간장이 허한 것을 말하는데, 이때에는 반드시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하며 귀가 먹는다. 하초(下焦)가 허하다는 것은 신장이 허한 것을 말하는데, 이때에는 반드시 눈앞에 꽃무늬 같은 것이 보이고, 눈동자가 아프며 귀에서 소리가 난다.’ 고 하며 안화가 장부(臟腑)로는 간장과 신장이 허해서 생겼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간장 신장이 허하다는 말씀!

또 보감에서는, ‘눈이 잘 보이지 않고, 꽃무늬 같은 것이 나타나는 것은 기(氣)를 상한 것이고, 눈만 보이지 않는 것은 혈(血)을 상한 것이다. 열증(熱證)에도 눈이 부셔서 햇빛을 싫어하지만, 속이 허한 사람은 아예 햇볕에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 며 몸의 구성성분 중에서는 기혈이 상해서 안화가 발생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눈네 동네만의 문제는 아니고...

동의보감에서는 안화의 무늬나 색으로 그 병의 원인을 분류하고 있는데, ‘검은 무늬 같은 것이 나타나는 것은 신(腎)이 허한 것이다. 오색(五色)의 꽃무늬가 보이는 것은, 신허(腎虛)한데 객열(客熱)이 있는 것이다. 푸른 꽃무늬가 나타나는 것은 담(膽)이 허한 것이고, 붉은 꽃무늬가 보이는 것은 화(火)가 성(盛)한 것이다. 간혹 하루살이가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것 같거나, 거미가 허공에 매달린 것같이 보이는 것은 모두 내장(內障)으로, 신허한 증상이다.’ 라고 나누고 있습니다.

삼청동 길에서 산책도 하시면서...

‘안화는 숙지황환, 보신환(補腎丸), 명목장수환(明目壯水丸) 등을 먹고 오담고(五膽膏)를 눈에 넣는 것이 좋다.’ 고 치료법을 밝히고 있는데, 대개 몸의 정기를 보(補)하는 처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양재천 길에서 적절한 운동도 하시면서...

이는 계절에 맞춰 적절한 운동과 무리하지 않는 생활로 오장의 정기를 간직하고, 몸에서 필요한 양분을 제때 공급하면, 쉽게 나을 뿐만 아니라, 장수(長壽)에도 도움이 되는 아주 좋은 양생법이기도 합니다. 눈에 없던 꽃이 보인다고 서러워만 하지마시고, “아~ 이제부터는 내가 나이를 먹어 현명해지는 단계이며, 그래서 내가 내 몸 관리에 더 힘써야하겠구나~” 하며 결의를 다지게 하는 병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와인처럼 인생이 익어간다고 생각하세요

다음시간에는 눈이 어두워지는 안혼(眼昏)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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