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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신라와 백제 버전의 별주부전?(11.11.12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1. 12.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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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2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판소리 수궁가의 한 장면


수궁가의 별주부가 등장하는 부분은 이렇게 시작됩니다.‘영덕전 뒤로 한 신하(臣下)가 들어온다. 은목단족(隱目短足)이요, 장경오훼(長頸烏喙)로다. 홍배 등에다 방패(方牌)를 지고 앙금앙금 기어 들어와 국궁재배(鞠躬再拜)허며 상소를 올리거날, 떼어 보니 별주부 자래라.“네 충성(忠誠)은 지극허나, 세상에를 나가며는 인간의 진미(珍味)가 되어 왕배탕(王背湯)으로 죽는다니, 그 아니 원통허냐?” 별주부 여짜오되,“소신(小臣)은 수족(手足)이 너이오라, 강상(江上)에 둥실 높이 떠 망보기를 잘하와 인간의 봉폐(逢弊)는 없사오나, 해중지소생(海中之所生)으로 토끼 얼골을 모르오니, 화상(畵像) 하나만 그려 주시면 꼭 잡어다 바치겄습내다”,“아, 글랑 그리하여라 ”

이 대목은 몸이 아픈 용왕(龍王)이 자신을 위해 육지로 나가 토끼를 잡아올 신하를 찾는데, 모두 이리저리 핑계만 댈 뿐 마땅한 신하가 없던 차에, 자라가 당당히 나서 토끼를 잡아오겠다고 하는 대목입니다. 말의 맛난 운율(韻律)은 말할 것도 없고, 자라의 모습을 눈에 잡힐 듯, 참 맛깔나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자라가‘홍배 등에다 방패(方牌)를 지고 앙금앙금 기어 들어왔다’는 그 등딱지 이야기입니다.

자라 등딱지 별갑이올시다~

동의보감에서는,‘자라 등딱지를 별갑(鱉甲)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짜며 독(毒)이 없다. 여성의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病)인 징가(癥瘕)와 주로 배꼽 주변으로 덩어리가 만져지는 병인 현벽(痃癖)에 주로 쓴다. 피곤해서 생기는 관절 사이의 노열(勞熱), 부인의 모든 성기 분비물인 오색대하와 이유 없이 야위는 병, 그리고 소아의 옆구리 아래가 결리거나 뜬뜬히 굳은 것을 치료한다. 열성 전염병과 비슷한 온학(溫瘧)을 치료하고, 낙태 시킬 수도 있다. 자궁출혈인 붕루(崩漏)에 주로 쓰며, 현벽과 골증노열(骨蒸勞熱)을 치료한다’라고, 별갑이 부인과 질환에 효과적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국 형님들은 막 이렇게 싸놓고 팔아... 얘들 다 죽었어... 

또 보감에서는,‘자라는 강(江)이나 호수(湖水)에 사는데, 산채로 등딱지에서 고기를 발라낸 것이 좋다. 삶아서 벗긴 것은 쓰지 않으며, 가장자리에 살갗이 너덜너덜한 것이나 말라붙은 것이 있는 것이 좋다. 양쪽 가장자리에 뼈가 튀어나온 것은 이미 삶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몸이 녹색이면서 갈빗대가 9개이고, 발과 머리에 주름이 많으며, 무게가 7냥 정도 나가는 것이 제일 좋은데, 아무 때나 잡는다. 자라를 먹을 때는 비름을 피해야 하며, 식초에 누렇게 삶아서 쓴다. 노열(勞熱)을 없앨 때는 어린 아이의 소변인 동변(童便)에 하루 동안 삶아서 쓴다’며, 별갑을 사용하는 방법과, 투약 도중에 하지 말아야하는 금기(禁忌)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끓여드셔도 몸보신에 좋지요.

계속해서 동의보감 자궁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별갑(鱉甲)은 오색대하가 있고 몸이 마르는 것을 치료한다. 누렇게 구워서 가루로 내어 술로 1돈씩 먹기도 하고, 자라고기로 국을 끓여 늘 먹어도 좋다’라고, 자궁병에 자라가 효과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에‘별주부전 유래비’가 2003년 12월 24일 세워졌다고 합니다. 이 마을에는 자라바위, 묘샘(卯泉), 용새(龍塞)골, 안궁(內宮), 궁앞(宮前), 노루미재 등 6곳의 지명이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곳으로, 별주부전의 무대가 이곳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남 사천시도 농림수산식품부 향토산업육성사업으로 2009~2011년까지 3년간 30억원이 투자돼 별주부전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별주부전 테마파크추진사업’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음~ 그러니까... 별주부전이 경상도와 충청도 버전이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다음시간에는 몸이 메마르는 조병(燥病)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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