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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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28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2011년 10월 12일, 공주대박물관(관장 이남석)은 공주 공산성 안마을에 대한 올해 제4차 발굴조사 결과, 저수시설 마무리 조사에서 서기 645년을 가리키는 명문인‘정관 19년(貞觀十九年)’이라는 글자가 적힌 비늘 모양 갑옷인 찰갑 1령을 수습했는데, 이는 기록으로만 전하던 백제시대의 황칠 갑옷인‘명광개(明光鎧)’가 처음으로 출토된 것은 아닌가 흥분된 목소리로 뉴스를 전했었습니다. 북송(北宋) 시대 왕흠약(王欽若)과 양억(楊億) 등이 편찬한 백과사전류인‘책부원구(冊府元龜)’라는 문헌에는‘당 태종(이세민)이 정관(貞觀) 19년에 백제에 사신을 보내 의전용 갑옷인 산문갑(山文甲)에 입힐 황칠을 요청했다’라는 기록도 보입니다. 황칠은 야생에서 자생하는 황칠나무에서 채취한 수액(樹液)을 가공한 칠(漆)을 말하는데, 통상 칠이라면 붉은빛을 내는 주칠(朱漆)이나 검은색을 내는 흑칠(黑漆)을 생각하기 쉽고 실제 이런 칠이 가장 흔했으나, 황칠(黃漆)은 그 희귀성 때문에 중국에서도 이처럼 탐을 낸 물품이었나 봅니다. 황칠나무의 진은 아름다운 황금 색깔뿐만 아니라 마음을 진정시키는 향(香), 즉 안식향(安息香)도 머금고 있었다고 한 신문(중도일보) 기사에 실려있습니다. 오늘은 당태종도 몹시 탐냈다는 황칠에도 함유돼있다는 안식향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아름다운 색과 향기의 황칠갑옷!!
동의보감에서는,‘ 븕나모진이나 안식향나무의 수액을 안식향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맵고 쓰며, 독(毒)이 없다. 명치의 나쁜 기운인 악기(惡氣)와 나쁜 사기(邪氣)가 흘러들어와 생기는 귀주(鬼疰)라는 병에 주로 쓴다. 나쁜 기운인 사기나 도깨비,·상상임신과도 비슷한 귀태(鬼胎)를 치료하고, 배나 가슴앓이를 동반하는 고독(蠱毒)이나 열성전염병인 온역(瘟疫)을 물리치며, 갑자기 아랫배가 아프고 허리를 펴지 못하는 신기통(腎氣痛)과 토하고 설사하는 곽란(霍亂)을 치료하며, 부인이 피를 많이 흘려 입을 악다무는 혈금(血噤)과 산후에 어지러운 혈훈(血暈)을 치료한다’라고, 안식향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황흑색의 덩어리 속에 신묘한 효능이!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안식향은 중국의 남해지방에서 나는데, 나무껍질에 칼로 상처를 내면 마치 엿과 같은 수지가 나오며, 음력 6~7월에 딱딱하게 굳으면 채취한다. 소나무 송진과 비슷한 황흑색의 덩어리로 갓 채취한 것은 유연하고, 불로 태우면 신(神)과 통(通)하게 하여 여러 가지 나쁜 것을 물리친다.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나는데 마치 기름덩어리 같은 것은 수안식향(水安息香)이라 부르고, 덩어리 진 것을 건안식향(乾安息香)이라고 한다. 충청도에서도 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머 내가 무슨 꿈을 ㅠㅠ
특히 꿈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안식향은 부인이 꿈에 귀신과 교접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한약재인 웅황(雄黃)과 합하여 환(丸)으로 만들어 태워서 음부(陰部)를 훈증(熏蒸)하면 다시는 그런 꿈을 꾸지 않게 된다’라며, 안식향의 효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충청도에서 자라나는 푸르른 안식향
전라남도 보성군에서는 봄철을 조림기간으로 정해 전 군민 나무심기를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식재 수종으로는 산림욕의 대표수종인 편백, 목재를 생산하는 백합나무와 가시나무, 열매를 생산하는 매실과 호두, 특용수인 황칠 등 다양한 수종을 식재할 계획이라고 한 환경전문지(환경일보)가 보도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20여 년 전 전남을 여행하다가 황칠나무를 복원하시는 분들을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 노력을 계속하셔서 소정의 결과가 있다고 하니 너무 반갑습니다. 그런데 그 때가 벌써 20여년이나 지났다니... 세월이 정말 빠릅니다. 다음시간부터는 허로라는 병에 관하여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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