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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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14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모양도 이쁘고 색도 이쁜 꽈리
난... 젊은 꽈리요~!
오늘은 아이들의 열을 내린다는 꽈리 이야기입니다.
꽈리 가져오거라~!
동의보감에서는, ‘꽈리는 산장(酸漿)이라고 하는데, 성질은 평(平)하고 차며, 맛은 시고 독은 없다. 열이 나고 답답하면서 그득한 데 주로 쓴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출산에 어려움을 겪는 난산(難産)과 목구멍이 막히고 부어 아픈 병인 후비(喉痺)를 치료한다.’ 고, 꽈리의 효능을 설명했습니다. 한마디로 열병을 다스리는 좋은 약이라는 것이죠.
나 찾아봐라~! 요기 꽈리가 숨었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 ‘산장(酸漿)은 곳곳에 있다. 열매 속에 주머니 같은 방이 있고, 그 속에 장미과 식물인 이스라지 크기의 종자가 들어있다. 이 종자가 황적색인데, 좁살죽 윗물의 신맛과 비슷해서 산장(酸漿)이라고 부른다. 뿌리는 미나리와 유사하고 흰색인데, 쓴맛이 아주 강해서 황달(黃疸)을 치료한다.’ 라고 꽈리의 이름이 산장이 된 이유와 형태에 대하여 기재해 놓고 있습니다.
꽈리... 내 잎은 이렇게 생겼소!
구멍을 뚫어 소리를 낼 수 있게 만든 꽈리
심수향 시인의 ‘꽈리를 불며’ 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봉긋 꼬투리 찢어지면, 거기 조그만
태양 하나 빨갛게 불타고 있다.
잠시도 머물다 가는 시간 없어 세상의 발들은 바쁘지만
면벽한 꽈리는 홀로, 단단하게, 깊이 익어가고 있다.
스무 해 정도 가부좌를 튼 首座 같기도 하고
槪論書의 마지막 장을 쓰는 철학자 같기도 한
오만한 그 순수가 참 미쁘다.
속내를 알고 싶어 자주 만지작거리면
자신을 투명하게 내 보이는 꽈리, 얼마나 익었는가
붉은 속살 깊숙이 가시 찔러 보면
살아 있는 씨앗들이 함성처럼 흩어진다.
비워지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巡禮의 길이여
내장까지 깨끗하게 다 비워내고 나면
붉은 꽈리의 色과 空은 한 겹 껍질로 경계 짓느니
텅 빈 꽈리 속으로 입 바람 불어 넣고
뽀드득 뽀드득 하늘의 소리를 듣는다.
누구도 비우지 않고는 도달할 수 없는
空으로부터 온 소리여
나도 그 한 소리 얻기 위해, 오늘
내 안의 모든 色들을 터트려 버린다.
다음시간에는 장수와 요절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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