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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비위병엔...백출(12.05.11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5. 11.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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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11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평소 헛배가 부르고 속이 쓰리면서 신트림이 반복된다면... 만성 소화불량입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이런 만성적인 소화불량이 핸드폰이나 휴대용 컴퓨터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지난 4월 한 신문의 건강관련기사(인터넷한국일보· 나효진)에서는, 평소 자주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목을 쭉 빼고 구부정한 자세를 계속 취하면, 구부정한 등과 안쪽으로 말린 어깨· 가슴을 웅크린 자세가 되어 명치가 압박을 받게 되고, 계속 이런 자세를 취하다 보면 오목가슴 부위가 접혀 가슴 아래에 굵은 주름이 잡히는데, 소화를 담당하는 위 부위가 꾹 눌리고 있다는 증거랍니다. 특히 흉추 5·6·7번 신경은 위장으로 연결돼 있어 흉추 부위가 틀어져 있으면 위의 활동을 만성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으며, 구부정한 등뼈(흉추)가 좌우로 비뚤어지기까지 하면 등의 통증, 결림뿐만 아니라 등뼈 주위에 위치한 자율신경절 부위의 원활한 신경흐름을 방해해서 소화나 호흡에 어려움도 초래한다고 하는군요. 이쯤 되면 핸드폰이나 휴대용 컴퓨터가 생활을 편리하게 한 걸까요? 오히려 불편하게 한 걸까요? 오늘은 핸드폰까지 나서 비위(脾胃)를 상하게 할 때의 구원 투수, 백출(白朮)이라는 약재에 관한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백출! 나를 도와줘~


동의보감에서는,‘흰삽주의 뿌리를 백출(白朮)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고 달며 독()이 없다. 소화기인 비위(脾胃)를 튼실하게 하고 설사(泄瀉)를 멎게 하며, ()을 없애고 음식을 잘 소화시킨다. 허약해서 나는 땀을 멎게 하고 명치가 당기면서 그득한 것을 치료하며, 곽란(霍亂)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하고, 허리와 배꼽 사이의 피를 잘 돌게 하며, 위장이 허약한 위허(胃虛)와 차서 생기는 이질인 냉리(冷痢)를 치료한다, 백출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배가 아플 땐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는 백출! 


계속해서 보감에서는,‘백출은 산속의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 뿌리껍질은 거칠면서 연한 갈색으로, 약간 맵고 쓰지만 강렬하지는 않다. 다른 이름으로 걸력가(乞力伽)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백출이다. 본초 전문서인 본경(本經)에는 창출과 백출을 구별해서 부르지 않는데, 근래 세상에서는 백출을 많이 쓴다. 백출은 피부 사이의 풍을 치료하고 땀을 멎게 하며,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비증(痞證)을 없애고 위()를 보하며, 소화기가 있는 중초(中焦)를 화평(和平)게 하고 허리와 배꼽 사이의 피를 잘 돌게 하며, 소변과 관계 된 물길을 잘 통()하게 한다. 위로는 피모(皮毛), 중간에서는 심장(心臟)과 위장(胃腸), 아래로는 허리와 배꼽을 다스리며, () 쪽에서는 기를 다스리고 피 쪽에서는 피를 다스린다. 수태양소장경(手太陽小腸經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의 네 경락에 들어가며, 비장(脾臟)을 여유롭게 해주고 몸속의 진액(津液)을 생기게 하며, 몸속의 습기를 말리고 갈증을 멎게 한다. 백출을 쌀뜨물에 한나절 동안 담갔다가 노두를 떼버린 후, 희고 기름기 없는 것을 쓴다. 위장의 화기(火氣)를 사할 때는 생것으로 쓰고, 위장이 허()한 것을 보할 때는 황토(黃土)와 같이 볶아서 쓴다, 백출의 생태를 설명하고, 그 효능을 다시한번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운 백출 꽃의 자태. 


특히 동의보감 허로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허약해서 생기는 오로칠상(五勞七傷)을 치료하고, 비위를 튼실하게 해주며, 수명을 더해준다. 가루로 내어 술에 타먹기도 하고, 꿀로 환을 만들어 복용하기도 하며, 달인 물을 졸이고 졸여서 고약처럼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오래 먹을수록 좋다라며, 백출의 효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려서는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어린 날의 백출 


지나간 뉴스(아시아투데이)이기는 하지만, 20118월 충청남도 금산군 농업기술센터는 국내에서 재배가 어려워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백출(白朮) 재배기술 개발을 위해 3년간 실증시험을 실시했으며, 올해 5농가 1ha에 시범단지를 조성해 시범재배 5t을 생산하고자 영농현장지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도 이 백출 농사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백출 농사 풍년되시길 기원합니다~


다음시간에는 카사노바의 숨은 병기로 알려진 굴과 그 껍질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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