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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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작년 이맘때쯤 한 이동통신사 광고가 세간의 화제였습니다. 이른바 ‘쌍둥이 아기형제의 옹알이 대화’가 그것인데, 옹알이하는 아기들의 행동과 대화를 절묘하게 해석한 작품으로, 특히 광고에 등장하는 쌍둥이 형제의 모습은 합성이나 설정이 아닌 실제 옹알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 잡아끌었습니다. 저도 이 광고만 나오면 한동안 넋을 빼고 보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런데 저도 아이를 키울 때 그랬었던 것 같은데... 아이들의 그 옹알이를 다 알아들었던 같습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다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까? 그래서 아이 키우는 부모들은 다 거짓말쟁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가 참 그립습니다. 그러나 의사들은 환자아기들의 옹알이를 다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래서 소아과 질환은 참 어렵습니다. 아마 이런 이유로 동의보감에서도 아픈 아기들의 얼굴을 살펴서 병을 찾는 방법을 설명해 놓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계속해서 말 못하는 아기들의 얼굴을 살펴 병을 알아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후훗! 너희들 마음 다 알아~
동의보감에서는,‘코는 얼굴 가운데에 있어 비장(脾臟)에 해당하는데 다소 붉거나 누런색이면 병이 없으며, 또 비장은 입술과 상응해서 붉은색이면 주로 갈증이 있다. 만약 회충(蛔蟲)이 심장을 자극하면 입술이 반드시 뒤집어진다. 인중(人中)은 윗입술의 끝에 닿아 있는데, 인중이 검으면 설사(泄瀉)나 이질(痢疾)로 죽고, 붉은색이면 열담(熱痰)이 막힘 것이며, 푸른색은 아이들이 놀라서 경련을 일으키는 경풍(驚風)이고, 검은색은 통증이나 기절하는 중악(中惡)이며, 누런 것은 음식에 상한 상식(傷食)으로 토(吐)하고 설사한다’라며, 코와 인중 그리고 입술을 관찰해서 병을 알아내는 진단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왼쪽 관자놀이에 있는 태양혈(太陽穴)이 푸른 것은 경풍이 가벼운 것이고, 붉은 것은 감기와 비슷한 상한(傷寒)이며, 검푸른 것은 젖이 쌓인 유적(乳積)이다. 오른쪽 태양혈이 푸른 것은 경풍이 심한 것이고, 붉은 것은 제풍(臍風)과 같은 풍축(風搐)이며, 눈이 온통 까맣게 되면 죽는다. 턱인 지각(地閣)은 신장(腎臟)을 관찰하는 곳인데 푸르면 먹을 때 놀라거나 안절부절하는 번조(煩躁)· 밤에 울어대는 야제(夜啼)가 있으며, 누런색이 많아지면 토하며, 붉어지면 신장(腎臟)에 기병(氣病)이 든 것이다. 양쪽 아래턱인 이(頤) 부위가 벌겋게 되면 폐장(肺臟)에 열이 있는 것이다. 코가 시작하는 산근(山根)에 검푸른 빛이 자주 나타나면 재난과 위급함으로 반드시 죽을 수 있으며, 검은색이 나타나면 이질이 있는 것이고, 검붉으면 토하고 설사하며, 누런색이면 곽란(霍亂)이 있고, 붉어지면 야제(夜啼)가 있으며, 자주색이면 음식에 상한 것이다. 이마 한가운데인 중정(中庭)이 천정이며, 그 주위의 사공(司空)· 인당· 액각(額角)· 방광(方廣)은 모두 명문(命門)을 관찰 할 수 있는 부위로서, 검푸르면 경풍의 안 좋은 증후이고, 또한 이곳이 상처가 나거나 푹 꺼져 들어가도 좋지 않다’라고, 관자놀이와 턱 이마를 관찰하여 병을 살피는 방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지켜보고 있다~
다시 옹알이 광고이야기입니다.‘당시 통신업계에 따르면 한국CM전략연구소의 조사 결과 그 이동통신회사(SK텔레콤의 ‘T만의 소셜커머스, 초콜릿’)의 홍보 광고의 광고호감도지수(MRP)는 13.5%로 당시 방영된 광고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더욱이 쌍둥이 아기형제의 동영상은 이 광고에 사용하기 전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조회 수를 넘길 만큼 인기를 끈바가 있다고 한 신문(스포츠경향)은 전했습니다. 한 광고가 그 회사도 살리고, 우리들 가슴속 추억의 명장면도 살려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고맙습니다. 다음시간에도 소아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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