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아이들의 얼굴이 병을 말합니다(12.05.19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5. 1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

(12.05.19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봄철이 되면 아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격적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여러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고, 건조하며 따뜻한 날씨의 영향도 있습니다. 이런 계절에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 질환의 대부분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봄철에 성행하는 바이러스를 원인으로 하기 때문으로, 부모가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보호하고 길러야 한다고 한 여성잡지(레이디경향) 최근호가 권하고 있더군요. 이 잡지에서는 봄철에 주의해야하는 일곱 가지 병이, 만병의 근원인 감기, 2세 이하의 소아에게 특히 위험한 모세기관지염, 특별한 이유 없이 보채는 중이염, 전염력이 왕인 수두, 열이 펄펄 나는 수족구병, 응급실까지 갈 수 있는 장염, 건조한 계절에 악화되는 아토피성피부병이라고 하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양방 소아과 선생(하정훈 소아과의 하정훈 원장)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참 유용한 정보입니다. 비슷한 내용이 동의보감에도 있습니다. 오늘도 한방 소아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의 징후를 살피는 방법을 자세히 기록한 부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봄에 아이들이 많이 아파요~ 


동의보감에는 소아의 병을 진찰하는 요점을 노래형식으로 만든 것이 있는데 살펴보면,‘이질이면 눈썹의 머리가 거칠어지고, 아이들이 놀라서 경련을 일으키는 경풍(驚風)이면 뺨이 붉어지며, 갈증이 오면 입술이 벌건 색을 띄게 되고, 열독이 있으면 눈이 몽롱해진다네. 코가 시작하는 산근(山根)에 퍼런 핏줄이 가로놓이면 2번은 놀란 것이고, 검붉은 핏줄이 있으면 피곤해하고 가끔 토하고 설사하며, 붉은 핏줄이 있으면 한밤에 울어대는 야제(夜啼)가 멎지 않는다네. 푸른 핏줄이 왼쪽 태양 즉 관자놀이에 생기면 이미 1번 놀란 것은 자세히 알 수 있고, 벌건 핏줄이 보인다면 상한으로 바싹 말라 들어가는 조열(燥熱)이 약간 있으며, 검푸른 핏줄이 있으면 젖으로 자주 상한 것이다. 오른쪽에는 푸른 맥이 잘 생기지는 않겠지만, 만약 있다면 자주자주 놀란 것이니 이를 어찌할까? 붉은 핏줄이 있으면 풍()으로 눈이 당겨 들어가고, 검푸른 핏줄이 있으면 3일이면 염라대왕을 만난다네라는 내용으로, 얼굴에 핏줄이 서는 것에 따라 알 수 있는 질병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소아에게 생기는 어떤 병이든 두 눈에 정기(精氣)와 광채인 정광(精光)이 없고 검은자위가 움직이지 않거나, 속눈썹이 없어서 물고기나 고양이 눈 같거나, 혹은 두 눈이 감기고 검은자위가 몽롱하면 죽는다. 만약 겉으로는 혼미하고 곤궁하나 정신이 간직되어 또렷해서 나가지 않았으면 산다. 검은자위가 눈에 가득 차고 둥글며 명확하면 병이 적고, 흰자위가 많고 검은자위가 누렇거나 작으면 타고날 때부터 체질이 약해서 병이 많다. 눈 안이 벌겋게 되면 심장(心臟)에 열이 있는 것이고, 담홍색을 띠면 심장에 허열(虛熱)이 있는 것이다. 눈 안이 푸르면 간장(肝臟)에 열이 있는 것이고, 푸른색이 얕고 엷으면 간장이 허한 것이다. 또 누런 것은 비장(脾臟)에 열이 있는 것이고, 눈에 정광(精光)이 없는 것은 신장(腎臟)이 허한 것이며, 희고 혼탁한 것은 폐장(肺臟)에 열이 있는 것이다라며, 눈의 색과 정광을 통해 병의 예후를 판단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 눈 정말 예쁘죠?


지난 4월 하순 한 일간지(한겨레)베트남 중부 꽝응아이주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병이 창궐하고 있으며, 이 병은 처음에는 고열과 함께 손과 발에 수포가 생기며, 흔히 어린아이들이 잘 걸리는 수족구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하지만 증상이 진행될수록 간이나 내장기관에 치명적인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사망자 19명은 대부분 어린이며, 170명이 넘는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뜩이나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계절인데 쉽지 않은 병까지 난리를 피웁니다. 외출 후 손발 씻기와 양치질 같은 것이 아주 유용한 예방법이 됩니다. 특히 부모가 솔선하면 아이들이 따라하고, 단지 이러한 개인위생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예방이 가장 훌륭한 치료입니다.

치카치카~ 건강해지는 놀이!


다음시간부터는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이나 약재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