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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말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관상법(12.05.17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5. 17.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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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17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요즘 날씨가 맑고 따뜻해서 그런지 주변에 아이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아기가 엄마나 할머니의 손을 뿌리치고 뒤뚱거리며 뛰는 듯 걷는 모습을 보면 그 어떤 모습보다 보기 좋습니다. 한쪽에서는 엄마와 눈을 맞추고 무엇인지를 열심히 옹알거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아플라치면 말이 안 통해 정말 안타깝습니다. 아이들과 거의 완전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때가 몇 살부터 일까요? 새 아동발달 연구(안영진)라는 책을 보면, 처음에는 아이들이 사물의 이름, 즉 명사나 감탄사를 배우고 그 다음으로 동사나 형용사를 배운다고 하네요. 사용 어휘가 늘어나면 더욱 복잡한 단어의 배합과 문자의 구조를 습득하게 되며, 이후 유아들은 3세 말경까지 문장의 기본적 구조를 어느 정도 습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4세 이후가 되어야 비로소 완전한 문장이 나타나게 되는데, 6~8세가 되면 단어로 결합된 완전한 문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어형변화를 아주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초등학교 가기 전까지는 아이들과 완벽한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는 말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의 얼굴을 살펴서 병을 진단하는 방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한 아이들의 병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아가야~ 어디가 아프니?


동의보감에서는,‘사람의 이마는 심장(心臟) ()에 속하니 남쪽에 위치하고, 왼뺨은 간장(肝臟) ()에 속하니 동쪽에 위치한다. 콧마루는 비장(脾臟) ()에 속하니 중앙에 위치하고, 오른뺨은 폐장(肺臟) ()에 속하니 서쪽에 위치하며, 아래턱은 신장(腎臟) ()에 속하니 북쪽에 위치한다. 또 얼굴에서 왼뺨인 좌협(左頰)은 간이고 오른뺨인 우협(右頰)은 폐이며, 이마인 천정(天庭)은 심장이고 턱인 지각(地閣)은 신장(腎臟)이며, 콧마루인 준두(準頭)는 비장(脾臟)이다라며, 얼굴에 오장의 징후가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얼굴은 오장의 징후를 나타내는 거울입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얼굴에서 튀어나와 도드라져 보이는 오악(五岳)이 벌겋게 되는 것은 모두 열증(熱證)이고, 오악의 색이 엷거나 흰 것은 모두 허증(虛證)이다. 이마인 천정에는 화()의 색()이 나타나는데, 붉으면 열이 심한 것이고 푸르면 간풍(肝風)을 의미한다. 양 눈썹사이인 인당(印堂)이 푸른색을 띄는 것은 사람에게 놀란 것이고, 붉거나 흰색을 띄는 것은 물이나 불에 놀란 것이며, 인당이 붉은 것은 담열(痰熱)이 있는 것을 뜻한다. 인당에서 콧마루인 준두까지 붉은 것은 입부터 항문까지인 삼초(三焦)에 열()이 쌓여있는 것이다. 또 인당에서 코가 시작하는 산근(山根)까지 붉은 색을 띄는 것은 심장이나 소장(小腸)의 열이 있는 것이고, 산근에서 콧마루까지 붉은 것은 심장이나 위장(胃腸)에 열이 있는 것이다라며, 말 못하는 아이들의 병을 진찰할 때 살펴볼 곳과 그 색에 따른 증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기의 얼굴을 잘 살펴보세요!


최근 연구결과는 잘 모르겠으나 같은 책의 Templin의 유아기 아동의 언어기능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1950년대에 검증된 유아들은 30년 전의 유아들에 비해서 더 많은 어휘수를 구사하고 있으며, 더욱 긴 절이나 문장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할 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사회가 발달하고, 이에 따른 라디오와 TV 등 각종 매체의 발달 및 보급, 사람들의 의식수준의 향상, 그리고 부모의 여가시간 증가, 유아들에게 대한 충분한 영양공급, 또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수준의 향상 등을 그 원인으로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아이들이 과거 우리들보다 훨씬 더 또랑또랑합니다. 내일도 계속해서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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