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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어린이에게는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다(11.05.07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5. 7.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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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7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항생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지난 의료통계를 살펴보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09년 하반기 의료기관별 항생제 처방률(급성상기도감염), 주사제 처방률 등 평가결과를 공개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심평원이 공개한 평가자료에 따르면 2009년 하반기 의원급의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51.10%로 전년 동기 대비 5.17%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는 2006년부터 의료기관별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한 이후부터 소폭 증가 추세였던 처방률이 2009년 하반기에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2008년 3분기에 0.8%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5.17% 감소는 약 6배 이상 낮아진 셈입니다. 진료과목 별로는 내과(5.75%)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가정의학과(5.55%p), 이비인후과(5.15%p), 소아청소년과(4.91%p), 외과(2.84%p) 등의 순이었습니다. 지역별로는 광주(8.22%p)가 가장 크게 감소했고, 뒤를 이어 전남(7.83%p), 경남(6.40%p), 제주(2.22%p) 등의 순으로 조사됐었습니다. 특히 외과(제주 65.8%, 충남 33.0%), 소아청소년과(전남 57.0%, 제주 29.6%) 등 동일 진료과목 내에서도 지역별 항생제 처방률 차이가 컸습니다. 

이렇게 항생제 처방을 줄이려는 바람직한 시도가 성과를 내고 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동의보감에서도 소아에 대한 지나친 치료를 경계하는 기록이 있어서 소개드리겠습니다. 

귀여운 아기 ~.~

동의보감의 변증후(變蒸候)편에서는, ‘민간에서는 소아의 변증(變蒸)이란 상태가 치아(齒牙)가 나고 뼈가 자라는 것이라고 한다. 누에가 잠을 자거나 용이 환골탈태(換骨奪胎)하거나 호랑이가 발톱을 가는 것이 모두 이와 같으니 변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또 다른 말로는 소아의 변증은 태독(胎毒)이 흩어지는 것이다. 변증이란 음양(陰陽) 수화(水火)가 혈기(血氣)를 훈증(薰蒸)하여 형체(形體)를 이루는 것이다. 이것은 오장의 기(氣)가 변하는 것인데 칠정(七情)이 여기에서 나온다. 아이가 태어난 지 32일이 되면 1번씩 변한다. 변증이 끝날 때 마다 성정(性情)이 전과 달라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오장육부의 생각과 지혜가 자라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32일이 지나면 뼈와 맥(脈)이 자라고 정(精)과 신(神)이 더해졌다고 하는 것인가? 사람에게는 356개의 뼈가 있어 천수(天數)를 본받아 1년에 대응하는데 이것이 십이경락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32일이 지나면 1변(變)이 되어 신(腎)을 낳는 등, 32일마다 변(變)과 증(蒸)이 계속 되면서 방광(膀胱) 심(心) 소장(小腸) 간(肝) 담(膽) 폐(肺) 대장(大腸) 비(脾)의 순으로 완성되고, 320일이 되면 10변 5증이 되어 위(胃)를 완성하게 된다.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胞經)과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은 형태가 없기 때문에 변증하지 않는다. 10변 5증은 천지의 수로 생성되는 것인데, 이것이 이루어지고 나서야 치아가 나고 말을 할 수 있으며, 희노(喜怒)알게 되어 비로소 완전하게 된다. 태창공이 “기(氣)가 사지에 들어가 10변하여 작은 뼈를 자라게 한다.” 고 한 것이 이것을 말한 것이다. 변증이 끝나야 어린아이가 온전한 사람이 된다.’ 라며, 어린 아이가 생리적으로 병처럼 보이는 증상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옛 어른들이 아이가 앓고 나면 약아진다고 하시던 말씀과도 일맥상통하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오행과 오장육부의 관계

계속해서 보감에서는, ‘변(變)이란 변화하면서 오장을 생기게 하는 것이고, 증(蒸)이란 육부(六腑)를 쪄서 기르는 것이며, 또 변이란 상기(上氣)하는 현상이고, 증이란 몸에 열이 나는 체열(體熱)을 말한다.’ 고 하였다. ‘변증이 있을 때 가벼우면 열이 나면서 약간 땀이 나서 놀란 듯하고, 중하면 열이 심하면서 맥이 어지럽고 빠르며(數) 혹은 토하거나 답답해하며 울고 조급해 하면서 갈증이 난다. 가벼울 때는 5일 만에 풀리고 무거울 때는 7~8일 만에 풀린다. 그 증상이 감기(傷寒)와 비슷하나 변증은 귀와 꼬리뼈가 차고 윗입술의 중심에 물고기 눈알 같은 흰 물집이 생기는 것이 차이가 있다. 화평한 약으로 약간 발산해야하니 성성산(惺惺散)을 처방한다. 실열(實熱)이 있을 때는 약간 설사시켜야하니 자상환(紫霜丸)을 써야한다.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으니 절대로 함부로 약이나 침구(鍼灸)를 쓰지 않도록 한다.’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즐겁고 행복할 아이들을 위해!!


예나 지금이나 ‘과한 것이 부족함만 못하다.’ 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사례입니다. 관계기관과 우리 의사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우려야 할 것입니다. 다음시간부터는 소아에 좋은 음식과 약재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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