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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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09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지천에 널려있는 질경이
사람에게 먹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이와 같은 정도로 내보내는 일도 정말 중요한 일이지요. 내보내는 일이 원활하지 않은 질환 중에‘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다른 이름으로‘과민성 장증후군’이라고도 부르는데, 복통과 복부팽만감, 가스가 찬 느낌이나 심한 경련성 복통, 설사(泄瀉) 또는 변비(便秘)를 주 증상으로 하며, 전체 인구의 10~20% 정도가 앓고 있고, 대개 사춘기에 시작하며 여자에게서 두 배 가량 많은 질병입니다(비타민). 참 속이 불편한 병이지요. 이 병에 요구르트에다가 차전자를 추가하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연구팀이 영국의학저널에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2009,메디컬투데이). 아마 차전자에 용해성 섬유소가 풍부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차전자 외에도 사과나 딸기, 보리나 귀리 등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이 용해성 섬유소를 과민성 장증후군을 앓는 환자들이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 그들의 짐작이었습니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차전자는 무엇일까요? 동의보감에 그 답이 있습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 차전자로 고쳐봅시다!!
동의보감에서는,‘배짱이씨 혹은 질경이씨를 차전자(車前子)라고 하는데, 성질이 차지만 평(平)하다고도 하며, 맛은 달고 짜며, 독이 없다. 주로 기(氣)가 뭉쳐서 소변을 못 보는 기륭(氣癃)이라는 병(病)과 소변을 시원하게 못 보는 병들인 오림(五痳)에 쓴다. 소변을 잘 보게 하고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찔끔찔끔 나오는 것을 잘 통(通)하게 한다. 눈을 밝게 해주고, 간(肝)의 풍열(風熱)과 독풍(毒風)이 눈을 쳐서 눈이 충혈(充血)되고 아픈 것, 눈에 막(膜)이 생기는 장예(障翳)를 없앤다’라며, 차전자의 효능(效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작은 씨앗들이 차전자 입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차전자를 바로 질경이라는 의미의 부이(芣苢)라고도 부른다. 잎이 크고 이삭은 긴데, 길가에서 잘 자라며, 소마차가 다니는 길 주변에서 잘 자라는 까닭에 마차 앞이라는 의미의 차전(車前)이라고 부른다. 음력(陰曆) 5월에 싹을 캐고, 9~10월에는 씨를 받아서 그늘에서 말린다. 씨는 약간 볶아서 짓찧어 쓰고, 질경이 잎을 쓸 때는 그 씨를 쓰면 안 된다. 또 질경이의 잎과 뿌리는 피를 토하는 토혈(吐血)과 코피가 날 때, 오줌에 피가 같이 나오는 요혈(尿血)이나 피가 섞여 나오는 임질인 혈림(血淋)에 주로 쓰는데, 그 즙(汁)을 짜서 복용한다’라고, 질경이의 생태와 그 잎과 뿌리의 효능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차가 다니는 길에서 자라는 질경이가 바로 차전자!
특히 동의보감 설사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차전자는 일체(一切)의 설사를 치료 하는데, 볶아 가루로 내어 2돈씩 미음에 타서 빈속에 먹으면 가장 효과가 좋으며, 물에 달여 먹어도 역시 좋다. 또 질경이는 열 때문에 설사하는 열설(熱泄)을 치료하는데, 줄기와 잎으로 낸 즙 1잔에 꿀 1홉을 더 넣고 2번에 나누어 따뜻하게 먹는다’라며, 차전자와 그 줄기 그리고 잎의 효능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차전자를 이렇게 대량으로 재배도 합니다
요즘 시중에서 생약성분의 변비약이라고 해서 많이 팔리는 제품들은 대부분 차전자와 센나열매를 조합한 변비약입니다. 이들은 수용성 섬유소와 불용성 섬유소가 이상적 비율로 배합돼있어 모든 형태의 급만성 변비환자에게서 효과적이고 자연스런 배변을 유도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보면 하늘아래 정말 새로운 것은 없으며,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무시하고서는 앞으로 한발작도 더 나갈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닭게 해주는 차전자였습니다.
어디서든 끈질기게 자라는 질경이
다음시간에는 더위병인 서병(暑病)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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