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깨끗한 물에서 신선처럼 사는 가시연(11.05.28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5. 28.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

(11.05.28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멸종 위기의 가시연- 안타깝네요-

작년 신문 중에 한 부분입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식물인 가시연이 대량으로 발견돼 한때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던 경북 구미시 해평면 금호연지의 가시연이 자취를 감춰 아쉬움을 낳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여러해살이 식물인 홍련·백련 등과 함께 어우러져 자주색 꽃의 독특한 모습을 자랑하는 가시연은 2007년에 이어 2008년에도 50포기 정도 꽃을 피워 사진작가나 연(蓮) 애호가의 발길을 붙잡았다. 하지만 2009년부터 급속히 사라져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올해도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전문가들은 홍련이나 백련이 연못을 뒤덮으면서 가시연이 번식하기 어려운 데다, 관리의 손길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미시는 뒤늦게 올해 홍련이나 백련이 번식하지 못하고 가시연만 생장할 수 있도록 칸막이를 만들었지만 가시연이 거의 사라진 뒤에 시행돼 별 효과를 내지 못했다.’ 라는, 안타까운 기사입니다.

이 가시연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생김새뿐만 아니라 그 쓰임과 생태도 아주 특이한데, 오늘은 이 가시연의 종자 즉 검인(芡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가시연밥은 검인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달며 독(毒)이 없다. 정기(精氣)를 보(補)하고 의지(意志)를 강하게 하며, 눈과 귀가 밝아지게 하고 사람을 오래 살게 한다.’ 라고 검인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보감에서는, ‘생김새 때문에 다른 이름으로는 계두실(鷄頭實)이라고도 하고, 계옹(鷄雍)이라고도 하는데 연못에서 자란다. 잎은 연잎만한데 주름지고 가시가 있으며, 꽃이 주먹만 하고 닭의 머리와 비슷해서 계두(鷄頭)라고도 한다. 열매는 석류와 비슷한데 껍질은 검푸르고 살은 희다. 음력 8월에 열매를 따서 찐 후에 볕에 말리면 껍질이 벌어지는데, 이것을 절구에 빻아서 가루로 낸다. 사람을 보하는 효능이 능인보다 났고, 검실은 정(精)이 부족한 것을 보한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수류황(水硫黃)이라고도 한다. 가루로 내어 금앵자(金櫻子)를 볶아 낸 즙으로 환을 만든 것을 수륙단(水陸丹)이라고 하는데, 정액이 새어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 검인의 생김새와 수륙단을 만드는 방법을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가시연밥이라는 검인입니다~

계속해서 동의보감 신형편의 단방약부분에서는, ‘검인은 곧 계두실이다.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배가 고프지 않으며, 늙지도 않아서 신선이 된다. 선방에는 이것을 연자육(蓮子肉)과 섞어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였는데, 가루로 내어 먹어도 아주 묘(妙)한 효과가 있다. 사람을 오래 살게 하는 약이므로 먹으면 수명이 늘어난다. 검실죽은 멥쌀1홉과 검실 가루 2홉으로 죽을 쑨 것으로, 빈속에 먹으면 정기가 더하고 눈과 귀를 밝게 하며 늙지도 않게 한다.’ 라며, 장수(長壽)에 관한 효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시연의 씨앗- 며칠 뒤에는 바닥에 가라앉습니다.

가시연은 오염에 아주 민감한 식물이어서 물이 깨끗한 연못에서만 자라며, 물이 더러워지면 한포기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순결하고도 도도한 식물입니다. 가시연이 살 수 없다면 다음 차례는 인간이겠지요. 굳이 먹어서 신선이 되지 않더라도 가시연이 살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곳이 바로 신선이 사는 선경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 신선이 사는 동네에서 신선처럼 살날을 고대하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심장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