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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겉만 번드르한 향유?(12.06.21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6. 21.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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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21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향유의 전설을 아시나요~?

 

오늘은 향유(香薷)의 전설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옛날 충청도 어느 시골에 살던 남자가 청운의 꿈을 안고 집을 나섰다고 합니다. 그러나 막상 집 떠나면 개고생인지라 시련의 연속이었겠지요. 그러는 사이 청년이 간직했던 꿈은 시련과 고통에 조금씩 시들어 갔고, 시간이 덧없이 흘러가면서 자신의 신세가 배필도 없이 어렵기만 한 것을 한스럽게 생각했던 청년은 그때부터 돈만 모이면 그길로 바쁘게 도박판으로 술집으로 전전했고, 중년을 넘기면서는 오갈 때 없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그 후 젊음을 허비하여 망가질 대로 망가져버린 자신을 추슬러 보려 했지만 아무도 그를 이해하거나 봐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끝내 거지가 되어버린 그는 회한의 눈물을 뿌리며 떠돌다 어느 추운 겨울밤 알지도 못하는 담벼락 아래서 죽고 말았답니다. 그는 죽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한 회한으로 옥황상제께 빌었습니다.“한번만이라도 좋으니 나를 저 사람들 옆에 곱게 서있게 해 주십시오그래서 옥황상제께서는 그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하던 습성이 있어서 그런지 뒤에는 꽃이 없고, 앞모습만 화려하게 무더기로 꽃을 피우게 되었다고 전해진답니다(노컷뉴스, 한라 생태 숲 이성권 숲 해설사). 꽃의 향이 아주 은은하고 꽃의 모습도 아름다운데... 좀 의외의 전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여튼 고생고생한 전설을 가져서 그런지 향유는 여름철 밖에서 일하면서 생기는 더위병에 특효인 약재입니다. 오늘은 이 향유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향유를 직접 본 모습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노야기를 향유(香薷)라고 부르는데, 성질이 약간 따뜻하며 맛은 맵고 독이 없다. 급성 위장병과 비슷한 곽란(霍亂)으로 배가 아프면서 토()하고 설사(泄瀉)하는 데 주로 쓴다. 또 몸이 붓는 수종(水腫)을 흩어주고, 덥고 축축한 기운인 서습(暑濕)을 없애며, 위기(胃氣)를 데우고 안절부절못하게 하는 번열(煩熱)을 없애준다라며, 향유의 효능(效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향유의 새싹입니다. 꽃 만큼 아릅답죠? 쓰임도 그렇습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향유는 집집마다 심는데, 여름철에 채소(菜蔬)로 먹기도 한다. 음력 9~10월에 이삭이 나온 후에 베어 말리며, 다른 이름으로는 향기 나는 먹을거리라는 뜻의 향여(香茹)라고도 부르니, 나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향유의 생태와 별명에 대해서도 기록해 놓았습니다.

헥헥 너무 더워

 

특히 동의보감의 더위병 단방약 부분에서는,‘향유는 모든 서병(暑病)과 토사곽란(吐瀉霍亂)에 주로 쓰는데, 달인 물을 먹거나 생()으로 먹어도 좋다라고, 향유의 더위병에 관한 효과(效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깻잎을 좀 닮았죠? 그래도 향유입니다.

 

식물의 꿀풀과에는 대부분 잘 아시는 꽃향유 배초향 익모초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풀들은 모두 풀 전체에서 짙은 향기를 뿜어내는데, 바짝 말라버린 꽃향유 사각 줄기에서도 계속 향기가 나기도 합니다. 또 꽃향유는 벌레들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들꽃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단순히 겉모양으로만 그 본질을 판단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음시간에도 더위병에 좋은 털여뀌 즉 대료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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