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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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1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아무래도 올해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서울의 최고기온이 25도를 넘는 날이 18일간이었습니다. 지난해 5월 같은 기간에는 7일간이었으니 올해 더위는 너무 빨리 많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우리의 봄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그런데 빨리 찾아온 여름이 걱정만 되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여름하면 노출의 계절!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유통업계의 각종 마케팅이 뜨겁다고 합니다. 먹으면서 살을 뺀다는 다이어트 제품들을 출시하고, 몸매 관리를 위한 걷기운동 인구가 늘면서 스포츠 용품 업체들이 가볍고 시원한 소재로 만든 런닝화를 속속 선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또 벌써부터 여름휴가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등,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여름의 더운 날씨만큼 유통업계의 여름상품 마케팅 전쟁도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정말 이러다 우리나라에서도 바나나 농사가 일상화 되고 이모작은 물론 삼모작 사모작 까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야 할 일인지 좋아해야 할 일인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만큼 더위에 관한 병이 계속 늘어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더위병 이야기입니다.
여름이다~~ 벌써?!
동의보감에서는,‘한나라의 명의(名醫) 중경(仲景)선생이 상한론에서 제대로 더위에 맞았다하여 중갈(中暍)이라 부른 병이 바로 중서(中暑)라는 병이다. 맥(脈)이 허(虛)하면서 미약(微弱)하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갈증이 나는 번갈(煩渴)로 물을 찾으며, 몸에는 열이 나고 별일 없이 땀이 나는 자한(自汗)이 있을 때는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 같은 보익(補益)하는 약을 써야 한다. 열병이라 부른 병이 바로 열에 제대로 맞았다는 의미의 중열(中熱)이라는 병으로서, 맥이 홍(洪)하면서 긴성(緊盛)하고 두통(頭痛)과 몸에 열이 나며,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가슴이 답답할 때는 마땅히 백호탕(白虎湯)같이 맑히고 서늘한 약을 써서 치료해야 한다’라고, 중서와 중열의 증상을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가만히 있다가 더위로 병을 얻은 것이 더위에 제대로 맞았다는 뜻의 중서(中暑)라는 병인데, 중서는 음증(陰證)의 병이니 땀을 내서 발산시켜 치료해야 한다. 간혹 집의 깊숙한 곳이나 큰집에서 더위를 피하다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 증상이 두통ㆍ오한이 반드시 있으면서 온몸이 땅기고 오그라들며, 사지관절이 아프면서도 가슴이 답답하며, 피부에서 열이 심하게 나는데도 땀이 없는 것이다. 이 병은 온몸의 양기(陽氣)가 집의 음습하고 찬 기운에 막혀서 퍼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병으로, 창출백호탕(蒼朮白虎湯) 등의 처방을 써서 치료한다. 이에 비해 움직이다가 열로 병을 얻은 것이 중열(中熱)인데 중열은 양증(陽證)으로 원기가 열에 상(傷)한 것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나 농부(農夫)가 햇볕에서 일을 하다가 생긴다. 그 증상은 반드시 두통으로 고생하고 마음이 불안정하며 열이 나서 열을 싫어하고, 피부를 만져보면 심한 열이 나고 반드시 갈증이 심하여 물을 찾으며, 땀이 줄줄 나고 움직일 기운도 없다. 이 병은 더운 날씨 때문에 겉으로 폐기(肺氣)를 상(傷)한 것으로 인삼백호탕(人蔘白虎湯) 등을 써야 한다’라며, 다시 한 번 중서와 중열을 구별해서 그 치료법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위도 조심! 냉방병도 조심!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것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4월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4월 29일 모스크바는 낮부터 계속 오르기 시작한 기온이 오후 4시 28.6도까지 치솟아, 모스코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은주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코바의 4월 최고 기온 기록은 1950년 4월24일의 28도였다고 합니다. 확실히 지구는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지구를 식히려는 전지구적인 노력과 함께 더위에 관한 대비를 좀 더 철저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더위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음식과 약재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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