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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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17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요즘 날씨가 더워 이불을 차내고 자지는 않으십니까? 특히 술이라도 한 잔 하고나면 몸에 열이 나고, 그래서 서늘한 곳을 찾아다니며 자게 됩니다. 그러면 여지없이 배가 아프게 되지요.
이렇게 자면 안돼요
또 사촌이 땅이라도 사게 되면, 역시 배가 아프기도 한답니다. 우스개 소리로 옛 애인이 아주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더더욱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오늘, 혹시 배가 아프지는 않으신지요? 오늘은 복통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복통을 알아보려면, 우선 어느 배가 아픈지를 알아야합니다. “아니 배가 배지, 어느 배는 또 뭔가?”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정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배꼽을 중심으로 윗배를 대복(大腹)이라고 하고, 아랫배를 소복(小腹)이라고 하며, 비장의 상태가 윗배와 아랫배에 드러난다.’ 고 하였습니다. 다시 대복을 태음복(太陰腹)이라고도 하고, 소복을 궐음복(厥陰腹)이라고 하며, 배꼽부위를 제복(臍腹), 즉 소음복(少陰腹)이라고 구별합니다. 이렇게 구분하는 것은, 부위별로 그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대복통은 대개 식적(食積)이나 외사(外邪)로 생긴다.’ 고 하였는데, 식적은 음식을 잘 못 먹었다는 뜻이고, 외사는 배를 잘 관리하지 못하여 외부적인 원인으로 배가 아프다는 뜻이지요.
‘제복통은 적열(積熱)과 담화(痰火)가 원인의 대부분이다.’ 라고 말하는데, 이는 먹는 것을 잘 가리지 못해 열이 쌓이거나, 몸의 노폐물인 담(痰)이 화(火)를 만들어 생겼다는 말입니다.또, ‘소복통은 대개 어혈(瘀血) 담음(痰飮) 요삽(尿澁)이 그 원인이다.’ 라고 밝혔는데 이것은 어혈이나 담음, 그리고 소변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는 뜻이지요.
어디가 아프세요?
자~ 지금, 어느 배가 아프십니까? 윗배가 아프다면 일단 음식을 천천히 드시고, 배를 따뜻하게 관리하셔야 합니다. 어제 너무 찬 것을 많이 먹었는지, 배를 내 놓고 자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생각해 보십시오.제복이 아프다면, 맵고 열나는 음식을 너무 먹지는 않았는지, 덥다며 운동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셔야 합니다. 아랫배가 아프다면, 살이 너무 찐 것은 아닌지, 물을 적게 먹어 소변 재료가 없거나 독한 술을 과음한 것인지를 살펴봐야합니다.앞서 말씀드렸듯이, 배는 소화기의 상태를 잘 드러내는 곳이므로, 복통을 살피면 나의 잘못된 음식과 생활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큰 지식보다는 작은 실천, 그 실천이 여러분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다음 시간에는, 배가 차서 생기는 한복통(寒腹痛)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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