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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공룡이 먹던 돌... 공룡이 뀌던 방귀!(12.09.07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9. 7.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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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07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오늘은 공룡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공룡(恐龍) 좋아하십니까? 아이들이 자라면서 꼭 한 번은 공룡에 확 빠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공룡의 이름은 왜 그렇게 길고 복잡한지... 한동안 쩔쩔매야했지요. 그 때 저는 아들에게 정말 많이 무시당했습니다. 지형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유구한 전통을 가진 한반도에는 공룡에 관한 화석과 유적이 많아서, 요즘은 웬만한 곳에도 공룡에 관한 박물관이 있습니다. 한 번씩은 다 다녀오셨죠? 그곳에서 눈을 확 끄는 키가 크고 몸집이 커다란 공룡... 그 공룡들을 용각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용각류의 공룡들은 식물을 씹지 못하는 이빨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공룡들은 많게는 하루에 1t의 식물을 먹었다고 합니다. 1t... 상상이 가십니까? 1t... 그런데 이 공룡들이 제대로 씹지도 못하고 1t이나 되는 소철 은행나무 소나무와 같이 거칠고 뾰족한 잎의 식물들을 어떻게 소화시켰을까요? 슬쩍 아들보다 먼저 본 책(떳다 지식탐험대)에서는, 바로 오늘날 새들에게 있는 모래주머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새들은 이가 없어서 먹이를 바로 삼킨 뒤 모래주머니에서 잘게 부수는데, 실제로 공룡의 화석에서도 돌멩이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공룡도위석(胃石)’이라고 부르는 자갈 같은 돌멩이를 삼켜서 소화를 시켰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큰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식물을 먹어야했고, 그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다시 돌을 삼켜야한 공룡... “~ 소화 안 되네... 돌을 먹어야지...” 뭐 이런 장면쯤 되겠지요. 오늘도 공룡이 먹던 돌 대신 소화제를 삼켜야 하는 분들을 위한 이야기, 위장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이것이 위석의 모습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명치부근의 갈우뼈에서 배꼽위의 천추(天樞)혈까지의 길이가 8촌인데, 그 길이가 8촌을 넘으면 위()가 큰 것고, 8촌이 되지 않으면 위()가 작은 것이다라며, 배를 보고 위장의 크기를 알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명치부터 배꼽까지를 재 볼까요?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위장(胃腸)은 음식의 바다인데, 광대뼈인 관골(顴骨)이 넓고 목이 굵으며 가슴이 벌어지면 위장에 음식이 많이 들어간다. 비장(脾臟)은 살집인 육()과 상응하기 때문에 팔꿈치와 무릎 위쪽의 기름기를 모아둔 덩어리진 살인 군육(䐃肉)이 든든하고 크면 위()가 두껍고, 군육이 가늘고 얇으면 위()도 얇다. 군육이 작고 가늘면 위()가 튼실하지 않으며, 군육이 몸에 적절하지 않으면 위()가 아래로 처져 있고, ()가 아래로 처져 있으면 하완(下脘)이 꽉 묶여 잘 통하지 않는다. 군육이 튼실하지 않으면 위()가 느슨하고, 군육에 잔주름이 없으면 위()도 짱짱하다. 군육에 잔주름이 많으면 위()가 뭉쳐 있고, ()가 뭉쳐 있으면 상완(上腕)이 꽉 묶여 잘 통하지 않는다라고, 군육을 관찰해서 위장의 기능을 알아내는 방법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튼튼한 위장이 필요해

월스트리저널은 지난 57(현지시간) 영국 한 과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수천만년전 초식 공룡들의 소화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탄은 온실가스 물질 중 하나로 전체 발생량이 탄소 다음으로 많다. 소가 소화 과정 중에 방출하는 메탄의 양은 연간 52000t로 지구온난화를 일으킬 만한 양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소가 방출한 방귀 트림이 지구 온난화를 부추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은바 있다. 한편 오늘날에도 야생동물 같은 자연적인 원인과 낙농업 등 인간 활동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의 총량은 약 5t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경우 이 같은 활동으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이 전체 메탄 발생량의 20%에 이른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공룡시대의 교훈을 봐서라도 요즘 소들에게 되도록 방귀나 트림을 삼가 달라고 부탁이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도 위장이야기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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