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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KBS(세상의 모든 지식)

KBS 세상의 모든 지식;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칠정손상(14.04.29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4. 2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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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9 세상의 모든 지식 방송분)


한의학에서는 병적인 감정이 심해지면 칠정손상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노즉기상(怒則氣上) 즉 심하게 분노하면 기운이 위로 솟구쳐 병이 되고, 비즉기소(悲則氣消) 즉 심하게 슬퍼하면 기운을 소진시키며 병이 되며, 공즉기하(恐則氣下) 즉 너무 공포스러우면 기운이 밑으로 깔려 병을 만들고, 사즉기결(思則氣結), 즉 생각이 너무 깊으면 기운이 울결돼서 병이되며, 경즉기란(驚則氣亂) 즉 너무 놀라면 기운이 혼란해져 병이되고, 우즉기침(憂則氣沈) 즉 우울함이 극에 다다르면 기운이 침강해서 병이된다고 하였습니다. 장화는 식기(壯火食氣)하고 소화는 생기(少火生氣)한다고 했습니다. 장화 즉 큰 화는 기운을 모두 다 잡아먹어 나중에 사랑하는 또 다른 우리 아이들을 지킬 힘도, 책임자를 처벌할 능력도,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행동할 수 있는 의지도 모두 소진 될 것입니다. 강한 의지와 철저한 건강관리로 장화를 소화... 즉 감당할 만한 화로 바꾸어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에너지로 바꾸셔야 합니다.


재난을 당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의 스트레스가 점점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더 이상 견뎌내기 힘든 상태에 놓여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정기신혈이 다 상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육체적 물질적 근간을 이루는 정과 혈이 모두 소진되고, 정신적 기능적 근간을 이루는 신과 기가 모두 소모되는 것인데, 정혈이 소진되면 신체적 장애가 실질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해서 가볍게는 식욕부진 소화불량 불면 두통에서 심하게는 기존 지병의 심각한 악화나 탈진이 생깁니다. 기혈이 모두 소모되면 정신적으로 가볍게는 우울 분노 불안이 생기고 심하게는 공격적인 행동이 강화되고 죄책감이 심화되면서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워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해나 자살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정기신혈을 지켜서 건강을 관리해야 합니다.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나 봉사자, 구조자 이 뉴스에 집중하는 국민들은 ‘간접 경험으로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일반인이 마치 자신에게 그 일이 일어난 것처럼 불안과 공포’를 앓는 대리외상증후군이나 ‘불안, 가슴 답답함, 가슴 두근거림, 가슴 통증, 숨 참, 숨이 막히는 느낌, 속이 거북함, 어지러움, 손발의 저림 같은 증상’ 중 몇 가지가 갑자기 발생했다가 서서히 없어지는 ‘공황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병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슬픔 속에만 빠져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너무 큰 슬픔에 빠져있고, 심한 죄책감과 억울함 등의 칠정손상으로 자책만 하고 있으면 병은 순식간에 악화돼서 이차적인 심각한 문제로 발전합니다.

 


 

슬픔은 나누면 작아집니다. 우리는 따뜻한 위로와 한없는 공감 끝없는 관심으로 세월호의 생존자, 실종자 가족, 자원봉사자, 구조자들을 지켜내야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작게는 끼니를 잘 챙겨 먹는 일과 복식호흡을 일상화 해서 몸과 마음을 추수려야 하고 크게는 서로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적극적으로 건강을 지켜야 이 큰 슬픔을 슬픔으로만 남아있게 하지 않고, 남아있는 또 다른 자식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게 분노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위해 안 되겠지만... 할 수 없겠지만... 더 열심히 먹고 휴식하며 건강을 관리해야 합니다. 

 

분노하시려면 숙면하셔야 합니다.!

 

잠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활동입니다. 슬픔 속에서... 열린 공간... 그 한데에서 숙면을 취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주무시려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괴로운 일이지만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주무시도록 노력하셔야합니다. 주변에서도 가능한 한 주무실 수 있도록 배려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곳에서도 일상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도록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적절히 움직여야 합니다. 저녁에 스트레스로 폭식하시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따뜻하게 보온 하셔야 합니다. 꽃 같은 우리들의 아이들과 남아있는 소중한 모든 것을 꼭 지키기 위해서 먹고 잠자며 건강하셔야 합니다. 하루 빨리 이 모든 어처구니없는 일이 끝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그 세상을 위하여 우리 모두 격려하고 신뢰하며 사랑하면서 이번 사건을 잊지도 용서하지도 말고 분노하고 행동해서 우리의 소중한 존재를 지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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