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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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0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벌써 처서(處暑)가 코앞입니다. 이제는 제아무리 강한 무더위도 한 풀 꺾이고,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올 것입니다. 편안하셨습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아파트 한 구석에도 이런 하늘이 있었습니다.
한창 덥고 짜증나는 날씨가 기승을 부릴 때는, 이런 계절이 영영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새 부는 바람이 시원하고, 하늘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이제 여름날의 무더위는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안에 복숭아 단물있다~아
여러분, 그럼 이런 계절에 딱 어울리는 과일이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는 복숭아입니다. 하늘에 있는 ‘천도(桃)복숭아’부터 땅에 있는 ‘무릉도(桃)원’까지, 복숭아는 귀한 과일 중 하나로 치부했습니다. 더욱이 이 복숭아는 먹어볼 때까지는 정말 맛을 예측할 수가 없어서 더더욱 가슴이 설레는, 우리네 인생과도 같은 과일입니다.
무릉도원의 도원! 복숭아 농장
한의학에서 복숭아는 복숭아씨를 도인(桃仁)으로, 복숭아꽃은 도화(桃花)로, 복숭아털은 도모(桃毛)로써, 복숭아 잎은 도엽(桃葉)으로, 그리고 복숭아 그 자체는 도실(桃實)로, 복숭아나무의 진은 도교(桃膠)로써, 더욱이 복숭아나무를 좀먹는 벌레인 도두(桃蠹)까지 안 쓰이는 것이 없습니다. 정말 복숭아는 어느 한 곳 버릴 곳이 없는 귀중한 과일 중 하나입니다. 자~ 그럼 복숭아에 대해 서 빠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복숭아 털! 약에 쓰는지 몰랐지롱~
밖에서부터 차례대로 동의보감을 살펴보면, 복숭아털은 ‘도모(桃毛)’라고 하는데, ‘성질은 평(平)하다. 혈가(血瘕)와 적취(積聚)를 치료하고, 악귀(惡鬼)와 사기(邪氣)를 없애며, 자궁출혈인 붕루(崩漏)와 벽기(癖氣)를 치료한다.’ 하고, 복숭아털을 긁어모아 사용한다 하였습니다. 복숭아털의 효능을 굳이 박박 닦아 버릴 필요는 없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잘 생긴 과일로의 복숭아 말고도... 토종 개복숭아
복숭아의 하얗고 물이 많은 속살은 ‘도실(桃實)’이라고 하는데, ‘성질은 뜨겁고, 맛은 시며, 약간 독이 있다. 얼굴빛을 좋게 하는 효능이 있는데, 많이 먹으면 오히려 열이 난다.’ 라고 하는데, 그야말로 몇 조각만 먹기에는 피부에도 좋고 몸에도 좋으니, 후식으로는 정말 안성맞춤인 과일입니다.
난, 후식 복숭아라우~
복숭아의 씨앗은 ‘도인(桃仁)’이라고 하며, ‘맛은 쓰면서 달고, 독은 없다. 어혈(瘀血)과 월경(月經)이 막힌 것을 치료하고, 징가(癥瘕)를 부수어 월경을 통하게 하며, 가슴앓이를 멎게 하고, 삼충(三蟲)을 죽인다.’ 는 효능이 있으며, 또, ‘맛이 쓰면서 달고도 매워서 피를 흩어 간(肝)을 완화시켜 편안하게 한다.’ 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처럼 혈(血)에 이로우면서 맛도 좋으니, 복숭아를 안 먹을 수가 없겠습니다.
나가~ 복숭아의 핵심이여, 도핵
복숭아는 과일 외에도 복숭아꽃도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데 ‘도화(桃花)’는 ‘결석과 유사한 석림(石淋)을 깨뜨리고,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삼충을 밀어내고, 안색을 좋게 해준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몸에도 좋고 얼굴 피부에도 좋은 음식을 두고 바로 일석이조(一石二鳥)라고 하나봅니다.
복숭아나무진도 씁니다
이 외에도 복숭아 잎, 복숭아나무진, 복숭아나무 속껍질 등등을 연구하여 몸에 이로움을 밝혀놓으셨습니다. 정말 요즘 말처럼, 복숭아가 정말 좋은 건데, 정말 좋은 건데, 제가 모두 말씀드릴 수도 없고... 복숭아는 씨앗부터 나무까지 우리의 부모님처럼 ‘아낌없이 모두 주는 나무’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복숭아를 보면서 부모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아낌없이 주는 복숭아 나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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