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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닮아 남주자!/정언수 선생님

나만 아는, 노자 도덕경; 26장(21.03.21).

by 김길우(혁) 2021. 1. 23.

도덕경 26장.  80장 뒤에 공개.

26장을 해석하는 이유는 80장에서 해석자들이 말한 것처럼, 과연 노자가 지방분권을 꿈꾸고, 작은 나라를 주장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중위경근(重爲輕根) 정위조군(靜爲躁君),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가 되고, 고요함은 성급함의 임금이 된다.

◆최씨=중후한 것이 경솔한 것의 근본이 되고, 안정된 것은 조급한 것의 우두머리가 된다.

◉ 이 말을 나무로 비유하면, 나무의 뿌리는 바람이 불어도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으니 무거움이라 하고, 나뭇가지나 잎은 바람이 불면 가볍게 흔들리니 가벼움이라고 하는 것처럼, 사람에게 무거움과 고요함은 신중하고 말없이 사려가 깊다는 것이고, 가벼움과 성급함은 말이 많고 경거망동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양면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무거움과 가벼움이 공존하고, 고요함과 성급함도 공존한다.

★ 노자의 글은 상대성이다. 그래서 무겁다는 것은 가벼운 상대에 의해서 비교되는 것이고, 고요하다는 것은 성급한 상대에 의해서 비교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겁다는 것과 가볍다는 것, 또 고요하다는 것과 성급하다는 것의 기준은 상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다. 그것은 2장에서 말한 유무(有無), 난이(難易), 장단(長短), 고하(高下), 전후(前後)의 바탕을 살피는 것과 같다. 이렇게 상대적인 대상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을 성인이라 한다.

시이성인종일행(是以聖人終日行) 불리치중(不離輜重),
그래서 성인은 온종일 걸어도, 먹을 것이 떨어지지 않는다.

치중(輜重)= 말이나 수레에 실은 짐, 먹을 것을 항상 갖고 있다. 군대 수레는 군수품. 장사치의 수레는 생활 필수품.

◆최씨= 이런 이치를 본받아 군자는 하루 종일 다니면서도, 무거운 것을 싣고 있는 수레를 떠나지 않는다.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보통사람들은 상황에 따라서 마음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흔들리지만, 성인은 무거움과 고요함을 근본으로 삼아 행동하기 때문에 가벼움과 성급함에서 발생하는 손해를 피할 수 있다. 그러니까 행동을 신중하게 해야 오랫동안 신뢰를 간직하고 먹을 것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잘못된 해석들도 애교로 봐줄 수가 있지만, 문제는 다음부터다.

수유영관(雖有榮觀) 연처초연(燕處超然), 
비록 번영이 실제 하더라도, 연(燕)나라는 초연(超然)하게 머무른다.

수유영관(雖有榮觀)에서 영관(榮觀)은 ‘번영’ 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하상공은 ‘궁궐’로, 왕필은 ‘영화로움’으로, 진고응은 ‘화려한 생활’로, 박세당은 ‘화려한 경관’으로 해석해서 혼란을 주었다. 그리고 비록 수(雖)자는 ‘비록 ~하더라도’ 이고, 유(有)는 실제이니까, 글자대로 정확히 해석하면, ‘비록 번영이 실제 하더라도’ 가 맞다.  연처초연(燕處超然)에서 제비 연(燕)자는 연(燕)나라를 말하고, 살 처(處)자는 ‘머무른다’는 뜻이다. 그런데 ‘연처’를 '편히 머문다, 고요히 머문다, 제자리를 지킨다.' 등으로 해석이 모두 다르다. 또 ★초연(超然)은 ‘어떤 것에 직접 관계하지 않는다’ ‘현실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최씨=비록 화려한 생활 속에 있으면서도, 조용한 곳에서 초연해 한다.

★ 글자를 이해하지 못해서 엉뚱한 문장이 돼버렸다.

◉ 연(燕)은 주(周)나라가 황제국일 때 제후국을 칠웅(七雄)이라 하는데, 연(燕)나라는 그중에 한 나라이며, 주나라 왕실의 자손인 희(姬)씨 성을 가진 나라이다.

★참고로 춘추시대에는 호경(鎬京)이 수도이고, 전국시대의 수도는 낙읍으로 모두 강남(江南)에 속해있다. 그런데 연나라는 지금 북경(北京)의 다른 이름으로 강북(江北)에 있어 추울 것 같지만, 비교적 따뜻한 초원지대로 이루어져 있고, 강대한 나라로 살기 좋은 나라였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연나라는 살기 좋고, 강대한 나라였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비록 번영이 실제 하더라도, 연(燕)나라는 초연(超然)하게 머무르니,

내하만승지주(奈何萬乘之主) 이이신경천하(而以身輕天下),
어떻게 황제국의 주인이 되고, 자신이 천하를 가벼이 할 수 있겠는가?

만승(萬乘)= 일만 채의 수레(황제국)의 주인은 천자를 말한다.

◆최씨= 어찌 큰 나라의 군주로서, 자기 맘대로 천하를 경솔하게 다루겠는가?

◉노자는 정복을 말하는데, 반대로 자비를 말하고 있다.

◉이 말은 한마디로 아무리 뛰어난 인재도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지 않으면 통치자가 될 수 없고, 아무리 강대한 나라도 자신의 힘을 보여주지 않으면, 다른 나라를 정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기치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해석자들은 뜻도 모르고, 글자나 문법도 무시하면서 자신들 마음대로 노자가 정치 환경을 작게 만드는 지방분권이나 작은 나라를 꿈꾸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인간들이 어떻게 나라에 도움이 되고, 개인의 삶에 도움이 되는 도덕경을 해석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도덕경 해석들은 모두 폐기되어야 더 좋은 미래가 펼쳐질 거라고 나는 믿는다.

경칙실본(輕則失本) 조칙실군(躁則失君),
가벼우면 근본을 잃고, 
성급하면 임금을 잃는다.

본(本)= 뿌리, 근본으로 아래에 있고, 군(君)= 위 자리에 있다. 즉 가벼우면 아랫사람을 잃고, 성급하면 윗사람을 잃는다. 이 말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행동할 때는 중(重:무거움)과 정(靜:고요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씨=경솔하면 근본을 잃게 되고, 조급하면 군주의 도리를 잃게 된다.

★ 이것은 자신을 낮추라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내용은 비슷한 것 같지만 구체적인 의미에서는 차이가 크다.

◉ 25장 끝에서 道法自然(도는 자연이 법이다)고 했으니, 도(道)는 스스로 그러한 규칙과 규범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26장에서 세상을 정복하는 방법을 잘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세상의 높은 벽을 스스로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노자의 글은 반복해서 살펴보는 것이 좋다.

 

★ 26장 전문.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가 되고, 고요함은 성급함의 임금이 된다.

그래서 성인은 온종일 걸어도, 먹을 것이 떨어지지 않는다.

비록 번영이 실제 하더라도, 연(燕)나라는 초연(超然)하게 머무르니,

어떻게 황제국의 주인이 되고, 자신이 천하를 가벼이 볼 수 있겠는가?

가벼우면 근본을 잃고, 성급하면 임금을 잃는다.

 

그런데 해석자들은 26장의 해석이나 주석 내용은 거의 비슷하여 논란이 될 문장도 없고, 평이한 내용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내가 보는 도덕경의 해석은 어느 한곳이 문제가 아니라 81장 전체가 잘못되어 있다. ★그래서 도덕경을 오랫동안 학습한 사람들은 통치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이 도덕경에 있다 해도, 해석자들이 우유에 식초를 타버린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시골 부모가 땅이나 소를 팔아 자식을 대학에 보냈는데, 자식이 수년간 배운 것이 도덕경이라면, 얼마나 상심이 크겠는가? 그래서 이제라도 엉터리 도덕경들이 나타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사람들은 미래를 알기 어렵고, 알아도 알려주지 않는다. 

★이 글을 보면, 노자의 안타까운 심정도 엿보인다. 随遇而安是本君的大优点(때맞춰 편히 지내는 것이 본군의 큰 장점이다). / 밑 본(本)본보기가 될 만한 올바른 방법./ 임금 군(君)주권자./ 本君의 큰 장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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