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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닮아 남주자!/정언수 선생님

나만 아는, 노자 도덕경; 17장(21.03.14).

by 김길우(혁) 2021. 1. 22.

도덕경 17장. 156 최진석 인문학 특강, 11강과 비교.

흔히 도덕경을 처세술이나 제왕학의 교본이라고들 하는데, 도덕경은 자연의 진실을 알려주는 교과서이기 때문에 글자를 있는 그대로 읽어야만 자연의 진실을 파악할 수 있다.

★ 한자 사전에서 태상(太上)은, ‘가장 뛰어난 것’이다. 유(有)는 만물지모(땅).

태상(太上) 하지유지(下知有之),
가장 뛰어난 것은, 아래 땅을 아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

실제(땅)를 안다는 것은, 상대인 이론(하늘)을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

◆최씨= 최고의 단계에서는, 백성들이 통치자가 있다는 것만 안다.

◉ 왜 갑자기 백성과 통치자가 튀어 나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 6 글자 안에는 백성과 통치자는커녕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또 하상공주를 보면, 태상(太上)을 ‘태고시절 이름 없는 임금’으로 묘사했고, 왕필은 ‘대인(大人)’으로 묘사했다. 이런 미친놈들을 맹신하다 보니 해석자들 모두 합리성을 잃고 글자나 문법도 무시한 것이다. 귀신이 있다고 믿으면 귀신을 느끼는 것처럼, 이렇게 맹목적인 모방과 잘못된 확신은 사고의 이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렇게 불합리적인 자신의 주관적 확신을 고집하는 것을 망상(妄想)이라고도 한다. 이런 망상의 원인은 병적인 것에서 생기기 때문에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사람들을 몽환적 분위기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런 환자의 궤변을 통해서 왜곡된 지식을 배운 사람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의식조차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첫 문장에서부터 잘못된 해석본들은 전부 논할 가치가 없는 것들이다.

기차(其次) 친이예지(親而譽之),
그 다음은, 가족들이 칭찬하는 것이다.

기(其)= 그. 차(次)= 버금. 친(親)= 친할, 사랑하거나 가까운 사람, ①부모, ②육친, ③친족을 말한다. 예(譽)= 기릴. 칭찬. 찬양하다.

지금으로 말하면 좋은 대학에 입학해서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청소년시기의 희망을 말한다. 몸이나 정신이 성장하는 청소년들은 꿈이 있고,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다. 그리고 어른들은 모두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칭찬할 수 있는 것이다.

기차(其次) 외지(畏之),
그 다음은, 두려워하는 것이다.

외(畏)= 두려워할.

청년시절이 지나고 중년이 되면 권력을 쫒게 된다. 권력은 자신에게는 좋은 것이지만, 상대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권력을 잡으면 모든 사람들의 칭찬을 뒤로한 채,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는 존재가 되기 때문에, 사실 상대자들에게는 두려움을 주는 것이다.

기차(其次) 모지(侮之),
그 다음은, 업신여기는 것이다.

모(侮)= 업신여길. 깔보다. 얕보다.

◉ 사람은 나이가 들거나 돈이 없으면 업신여김을 받는다. 우리 속담에 대문으로 가난이 들어오면 사랑은 창문으로 도망간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 늙을수록 재물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까, ① 땅의 이치를 아는 것이고, ② 청년과 희망, ③ 중년과 권력, ④ 노년과 재물을 순서대로 말한 것이다. 땅의 중요성을 말한다.

★ 그런데 해석자들은 이 4가지를 국가 통치의 효율성으로 해석했다. 앞 뒷장도 무시하고, 잘못된 사실을 자기 주관적인 사고방식으로 해석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렇게 왜곡된 지식은 배우면 배울수록 잘못된 수렁으로 깊이 빠지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전문가들의 지식보다 아이들의 지식이 더 유용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지식의 저주라고 한다. 그래서 도덕경은 글자대로 봐야 하고, 더 중요한 것은 글속에 담겨져 있는 섬세한 뜻을 알고 난 이후에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신부족언(信不足焉) 유불신언(有不信焉),
믿음(진실)이 부족하기에, 실제(땅)를 믿지 못하는 것이다. ★23장 해석참고.

신(信)= 정확, 진실하다. 언(焉= 어찌)자는 실질적인 뜻이 없이 다른 글자를 보조하여 주는 어조사임. 실제를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최씨=통치자가 백성을 믿지 않기 때문에 백성도 통치자를 믿지 못한다. 이렇게 자신의 기준이나 개념으로 없는 글자(사족)를 붙여서 해석하는 것은 오히려 철학의 불신을 조성하는 것이다.

★ 왜냐하면 철학은 자신의 경험(학습) 등에서 얻은 생각이기 때문에 이론만으로도 가능할 수 있지만, 실제를 알지 못하면 원인이나 결과가 없는, 하찮은 지식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해석자들은 옳고 그름도 모른 채 글자를 무시하고, 과거에만 매달려 맹신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믿음'은 사실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에 의한 '정확, 진실'을 의미하고, 부족(不足_은 기준에 미치지 못함을 뜻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정확과 진실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가? 동양문화를 주도했던 주역을 말하는 것이다. 주역은 초자연적이고 형이상적인 점술로이루어져 있어서 지금가지 땅에 대한 사실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주역가들에게 땅의 길흉을 물으면 어느 지역을 가리기도 전에 산대를 뽑아들기 마련이다.

★ 동양에는 분명히 자연의 이치와 그에 대한 합리적 근거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잘못된 논리가 판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땅의 작용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자는 그동안 동양이 보여주었던 모순점을 질타하고, 과거에 있었던 뛰어난 자연의 법칙에 대한 문화의 합리적 근거를 다시 회복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

유혜(悠兮) 기귀언(其貴言), 
멀었다고 하는, 그 말이 소중하다. 啊 呀

유(悠)= . 아득(까마득)하다. 오래되었다.

◆최씨=조심스럽구나, 그 말을 아낌이여, 동양은 아직도 문화의 후진국이므로 까마득하다는 말이 소중하다는 것이다.

공성사수(功成事遂) 백성개위아자연(百姓皆謂我自然).
공을 이루고 일을 마쳐도, 백성들은 다 내가 스스로 그렇게 했다고 말한다.

수(遂)= 이를.

◆최씨=공이 이루어지고 일이 마무리 되어도, 백성은 모두 ‘우리는 원래부터 이랬어’라고 하는구나.

★ 사실 공을 이루고 성취하는 일은, 천지의 작용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땅에 집을 지었는데 그 집이 발복되었다면, 그것은 내가 발복시킨 것이 아니고, 천지가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보이는 대로 보거나, 보여 지는 대로 보거나, 보고 싶은 대로 보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그렇게 발복을 시켰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의 이치(도)를 알고 보아야 보이는 것이다. 2장에서도 유무상생(有無相生)이라 했으니 이론과 실제의 상호작용을 보고, 판단해야 진실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진리(眞理)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인정할 수 있는 보편타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17장 전문.

가장 뛰어난 것은, 아래 땅을 아는 것이다.

그 다음은, 가족들이 칭찬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두려워하는 것이며,

그 다음은, 업신여기는 것이다.

믿음이 부족하기에, 땅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멀었다고 하는, 그 말이 소중하다.

공을 이루고 일을 마쳐도, 백성들은 다 내가 스스로 그렇게 했다고 말한다.

 

★ 이글이 왜 정치적으로 해석되었는지, 문제의 근원을 찾아서 고쳐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착오는 사람들에게 예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정신적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덕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념부터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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