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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닮아 남주자!/정언수 선생님

나만 아는, 노자 도덕경; 80장(21.03.28).

by 김길우(혁) 2021. 1. 24.

도덕경 80장. 최진석 12강 비교 공개 使人復結繩而用之

갑자기 80장을 해석하는 이유는 1장에서 말한 유무(有無)와, 2장에서 말한 서로 상(相)자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다. 

소국과민(小國寡民),
작은 나라는 백성이 적다.

◆최씨= ‘나라를 작게 하고 백성의 수를 적게 하라’고 하면서, ‘정치 환경을 작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자는 작은 나라는 백성이 적다는 사실 그대로를 말하는 것이고, 또 '노자는 ~하라. ~하지마라.'는 지시나 명령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박재희= 무정부주의자들이 유독 노자를 많이 읽었다(?)며,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자. 중앙 권력을 없애자. 지방자치, 다양화, 분권화, 이런 것들은 노자의 철학과 궤를 같이한다.'고 헛소리를 했다.

◉노자는 있는 사실만을 말하기 때문에, 글자대로 사실을 직시해야지, 자신의 기존 관념이나, 다른 사람들의 해석을 따라서는 안 된다.

사유십백지기이불용(使有什伯之器而不用),
여러 가지 인재가 실제해도 쓰지 않게 하고,

사(使)= 하여금, ~하게 하다. 什伯= 여러 가지. 之器= 인재(人才). 而不= ~도 ~하지 않는다. 不用= 쓰지 않다.

◉ 속담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작은 나라에서 여러 인재들을 고용하면 주장이 많아서 당연히 나라가 시끄러워진다. 한마디로 말하면 ‘나라는 통치(주관)자가 다스려야 한다’는 말이다.

사민중사이불원사(使民重死而不遠徙),
백성들이 거듭 죽어도 멀리 이동하지 않게 한다.

 重死= 远徙= 멀리 이동하다.

◉이 말은 백성과 국가는 하나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자신의 나라를 소중히 여기고, 삶과 죽음을 국가와 같이 해야 한다는 말이지, ★정치 환경을 작게 만든다거나, 중앙 권력을 없애고 지방자치나 분권화를 하자는 말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것과 비슷한 말이다.

◆최씨= '많은 도구가 있더라도 쓸 일이 없게 하고, 백성이 죽음을 중히 생각하여 멀리 가지 않도록 한다.' 고 했고, ★또 혹자는, '기량이 뛰어난 사람을 쓰지 마라. 멀리 이사하지 마라(?)'고도 했다. 또 도덕경이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글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자본주의의 발전은, 소득불균형의 확대, 양극화의 심화, 중산층의 몰락, 등을 불러 왔다고 하면서 자본주의를 비판할 때, 도덕경을 인용하는데, 노자는 국가체제가 봉건주의, 민주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자본주의 인지에 대해서는 논한바가 없다. 그래서 글자도 모르고, 뜻도 모르면서 지껄이는 것은, 쓸데없는 소리가 될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끼치게 된다.

수유주여(雖有舟輿) 무소승지(無所乘之) 수유갑병(雖有甲兵) 무소진지(無所陳之),
비록 배와 수레가 실제하더라도 섭리로 타는 것이고, 비록 무장한 병사가 실제하더라도 섭리로 늘어놓는 것이다.

수()= 비록~하더라도, 승(乘)= 탈, 헤아리다. 진(陳)= 늘어놓다.

◉ 다시 말하면 배와 수레는 실제이고, 그것을 탈지 말지는 섭리(燮理:상대적 이론)로 결정하는 것이다. 무장한 병사도 실제이니, 그것을 사용할지 말지는 섭리(이득과 손해)로 결정하는 것이다. 즉 이론의 가치는 실제가 결정하고, 실제의 가치는 이론이 결정하는 것이다.

◆최씨= 배와 수레가 있더라도 탈일이 없고, 군대가 있어도 펼칠 일이 없게 하라. 有無가 동사인지 명사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배와 수레는 타라고 있는 것이고, 군사는 나라를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사민복결승이용지(使民復結繩而用之) 감기식(甘其食) 미기복(美其服) 안기거(安其居) 락기속(樂其俗),
백성에게 옛날의 문자를 다시 쓰게 한다면,그 음식은 달고, 그 옷은 훌륭하며, 그 거처는 편안하고, 그 풍속은 즐겁다,

사(使)= ~하게 하다. 복(復)= 다시. 결승(結繩)=옛날 최초의 문자. 문자는 문화를 전달하는 매개체다.

◆최씨= '백성들로 하여금 결승문자를 회복해서 사용하게 하라, 그 음식을 맛있어하고, 그 옷을 곱다고 여겨라, 그 거처를 편안해하고, 그 풍속에 기꺼워한다.'고 했다. 그러나 ★저절로 그렇게 되어야지, 억지로 맛있어거나, 옷을 아름답게 여기거나, 억지로 그 거처를 편안해하거나, 풍속을 즐겁게 여기는 것은 평화로운 것이 아니다.

◉ 노자가 옛날의 문자를 다시 쓰자는 것은 하나라, 은나라뿐만 아니라 주나라 때까지 전해진 문화는 복희의 선천이나 문왕의 낙서를 신기한 점술(주역)로 잘못 사용했기 때문에, 다시 동양의 근본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복희의 선천이나 문왕의 낙서를 통해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면, 저절로 음식은 달 것이고, 옷은 훌륭할 것이며, 거처는 편안할 것이고, 그 풍속은 저절로 즐겁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논어에서, 學而時習之不亦說乎(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했는데, 사실 배우고 익히는 것은 기쁜 것이 아니고, 힘들고 고달픈 것이다. 우리가 기쁨을 느끼는 것은 깨달음에서 느끼는 것이지 배움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노자의 글은 잘못된 개념에서 벗어나야만 이해하기가 쉽다.

2장 '유무상생, 난이상성'에서 서로 상(相)자는, 부사가 아니고, 동사이니 ‘~바탕’으로 읽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2장 참고.

인국상망(隣國相望) 계견지성상문(鷄犬之聲相聞) 민지노사(民至老死) 불상왕래(不相往來).
이웃나라가 바라는 바탕은 닭이나 개의 소리가 들리는 바탕이지 백성들이 늙어 죽음에 이르러서 오고 가는 바탕이 아니다.

지(至)= 이를, 이르다. 도래하다. 두루 미치다. 지극하다.

◉ 이 말은 노자가 통치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귀중한 글이다. 이웃나라가 바라는 것은 국경에서 분쟁이나 테러가 없이 지내기를 바라는 것이지, 가까이 있다고 간섭하거나, 서로 사이좋게 오고가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개념처럼, 이웃나라의 왕이 죽어 예(禮:조문)를 갖추지 않는다고 원수의 나라가 아니다.

◆최씨= '옆 나라끼리 서로 바라다 보이고, 개 짖는 소리나 닭 우는 소리가 서로 들려도, 백성들은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하지 않는다.'고 했다. 설마 노자가 이걸 글이라고 썼겠는가?

◉노자는 시대를 뛰어 넘는 최고의 성인이다. 그래서 두서없는 글로 깨우침을 전하지는 않는다.

★한문은 한 글자가 여러 뜻을 가진 경우가 있어서 각기 다른 말로 표현될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모든 도덕경 해석들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택동(毛澤東)은 이 말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지구(地區)나 간부 사이의 교류를 주의했고, 조선시대에도 도덕경을 읽지 못하게 했다. 80장을 통해서, 노자가 바라는 이상적인 국가는, 진리를 모색하는 통치자가 있는 나라이지, 작은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80장 전문.

작은 나라는 백성이 적으니,

여러 가지 인재가 실제 해도 쓰지 않게 하고,

백성들이 거듭 죽어도 멀리 이동하지 않게 한다.

비록 배와 수레가 실제 하더라도 섭리로 타는 것이고, 비록 무장한 병사가 실제 하더라도 섭리로 늘어놓는 것이다.

백성에게 과거의 문자를 다시 쓰게 한다면, 그 음식은 달고, 그 옷은 훌륭하며, 그 거처는 편안하고 그 풍속은 즐겁다.

이웃 나라가 바라는 바탕은, 닭이나 개의 소리가 들리는 바탕이지, 백성들이 늙어 죽음에 이르러서, 오고 가는 바탕이 아니다.

◉ 1장의 유무(有無)와, 2장의 서로 상(相)자를 이해하면 어려운 문장은 아니나 ★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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