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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주세요♥/삶의모임, 세보

삶의모임 세보, 공부소식(23.11.06).

by 김길우(혁) 2023. 11. 8.

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송치영(경희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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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6일  마흔번째 공부입니다.

O 참여인원
18학번: 손지훈
19학번: 조종혁
20학번: 박창현, 이정민, 송치영

안녕하세요! 밴드에서 처음 인사드립니다.
경희대학교 재학 중인 20학번 송치영입니다.
어제도 제인병원에서 김길우 선배님의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지훈이 형은 동씨침법에 대해, 그리고 나머지 인원들은 인삼과 보기에 관련된 주제로 공부를 해봤습니다.

지훈이 형은 지금까지 동씨침법의 혈위들에 공부한 내용(효능, 주치, 부위)들을 하나로 묶어 형의 생각대로 재배치 한 것을 발표했습니다. 똑같은 혈위라도 주치에 따라 다른 원리가 있고 따라서 배합혈에도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모든 혈위들이 완벽히 설명되지는 않았고, 사실과 해석의 선후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것들이 있어서 추후에 정밀하게 만들어가는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창현이는 인삼의 효능주치에 대해 고민하고 발표했습니다. 비위에 의해 음식물에서 기와 진액이 만들어지고 폐에 의해 온몸으로 퍼진다 보았기 때문에 인삼이 비와 폐를 보하여 보기와 생진한다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환자에게 인삼을 사용해야할 지 상상해본 후 내경에서 기허한 상태를 표현한 것을 찾아보고 이야기 했습니다.

정민이는 인삼의 보기 효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신농본초경, 본초강목 등에서 나타나는 여러 효능을 나누어 보고, 동의보감에서 보기와 관련한 인삼 처방이 나오는 조문들을 찾아보았습니다. 해당 처방들이 분류된 허로, 소갈, 소기 등이 나타나는 병기를 바탕으로 인삼의 보기 작용은 주로 상중초 허증에 쓰이며 양허와 음허에 두루 쓸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인삼의 효능을 비와 폐의 생리적 측면을 통해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인삼의 귀경이 비경과 폐경으로 들어간다는 것에서 인삼이 비와 폐를 중점적으로 補해줄 것이라 생각하여, 비와 폐가 허하면 어떻게 되는지, 따라서 비와 폐를 보하면 어떤 기능이 활성화되는 지에 대해 먼저 공부해 봤습니다. 그 후에, 大補元氣, 固脫生津, 安神 세 가지의 효능을 집중적으로 봤는데, 각각의 글자와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먼저 원전의 내용들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인삼을 통해 비폐를 보하면 왜 위와 같은 효능이 나타날 지에 대해 고민해봤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저는 주로 中藥大辭典을 참고하여 공부했는데, 선배님께서는 中華本草가 본초의 학명이나 이름이 더 제대로 규정되어 있고 정보량도 훨씬 많으며 中藥大辭典보다 10년 뒤에 나온 책이라 현대의 연구까지도 실려 있어, 中華本草를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첨언하셨습니다.

종혁이는 인삼과 보기에 관해 공부함에 있어, 상한론에서 인삼이 등장하는 조문과 처방들을 모두 모아 비교하여 공통점을 찾으면 인삼에 관해 알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처음 생각했다고 합니다. 막상 정리를 하고 보니 다른 처방들에 대한 이해와, 인삼의 효능주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고는 올바른 분석이 어려울 것 같아서 '보기'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補氣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먼저 氣虛가 무엇인지 공부해 보았고, 空, 無가 아닌 虛여야만 하는 이유를 중점으로 虛의 의미를 이해해 보았습니다. 또한 氣는 能도, 變도 아닌 반드시 氣여야만 하는 이유를 중점으로 육절장상론의 조문에서 단서를 얻어 '순서를 지닌 자연스러운 변화의 능력'이라 이해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상기한 이해를 바탕으로 脾氣虛의 의미를 공부하고, 경맥의 순서에서 단서를 얻어 인삼의 補氣 효능이 어찌 고탈, 생진, 안신의 효능과 모두 이어지는가 것인가에 대해서 한 줄기로 설명해보고자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로 원전에 기록된 효능 주치들을 분류해보며, 본경에서는 흔히 생각하는 보기의 효능보다 안신의 효능에도 많이 방점을 두고 있음을 확인하며 지금까지의 이해를 검증해볼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공부의 허들, 즉 단계들을 말씀해주시면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셨습니다. 우선 공부의 첫 번째 허들은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공부를 쉽게 하는 방법은 없으며, 지식 노동자가 노동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그 두 번째 허들은 따라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계속해서 따라하다 보면 그 사람의 流와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여기서 더 익숙해지다 보면 자신만의 流가 생겨난다고 하셨습니다. 세 번째 허들은 자신의 것을 만드는, 자기화라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방식으로 다 설명할 수 있는, 자신의 流가 완성이 되어 범위가 정해지고 분류가 되며 축적이 되는 것이 학문의 근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분류의 중요성도 강조하셨습니다. 분류가 되어있지 않으면 그 정보들이 개별적으로 인식이 되지 않은 것이고, 인식이 되어 있지 않다면 정보를 축적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때문에, 반대로 개별적으로 인식을 하여 정보의 축적이 이뤄져야 비로소 범주 안에서 분류가 되고, 그 지식을 적재적소에 골라서 쓸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돈을 직접 벌어야 돈이 소중한 것을 아는 것처럼 지식 또한 스스로 공부해서 쌓아야 낭비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스터디가 끝나고는 "서래왕차돌"에서 맛있는 고기를 먹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선배님께서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이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분류를 해야 내가 공부를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어디다가 뭘 쌓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생각의 결과들을 축적하여 모아놓은 것이 지식이고, 그 결과를 통해 유추해낼 수 있는 original idea가 지혜라고 하셨습니다. 단선적으로만 공부하면 지식만 생길 뿐,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키울 수 없기 때문에 공간적인 계열, 시간적인 흐름 등 다방면으로 생각해가면서 공부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한의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환자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올바르게, 지혜를 키워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방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공부의 총량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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