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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주세요♥/삶의모임, 세보

삶의모임 세보, 공부소식(24.02.16).

by 김길우(혁) 2024. 2. 20.

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강세황(경희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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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16일 금요일 아홉번째 공부입니다.

O 참여인원
17학번 : 강세황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4가지 주제에 대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첫 번째는 지난 동계 봉사에서 사용했던 약침에 대한 피드백이었습니다. 약침 치료의 기획 단계에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부족한 n 수, 충분한 f/u을 하지 못한 것, 시술자에 따른 치료 방식의 차이 등)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문제점과 그 보완 방법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약침에서 약의 구성요소인 약은 추출 방식 및 보관상의 이유로 일부 수정해야 하고, 침의 구성요소인 選穴은 이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비폭력적인 진료가 되기 위한 부분도 고려해야 함을 확인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슨 일을 시작할 때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고민하지 않거나, 실행에 옮긴 후 다시 피드백하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거치지 않으면, 발생할 수 있는 오류들이 많다는 점을 말씀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기대하지 않은 것이 관찰되었을 때, 이것이 새로운 걸 만든 것인지, 아니면 기존에는 몰랐던 게 새로 드러난 것인지를, 확실히 할 수 없으면 아주 일부분의 영역, 그동안 보편적으로 알려졌거나 본인이 알고 있는, 영역만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시술자에 따른 치료의 차이는 ‘발생 가능한 다양한 경험을 모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에서는 ‘보다 깊은 경험을 모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모두 의미를 갖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두 번째는 『東醫寶鑑』에 대한 오해입니다. 隱形法의 내용이 ‘투명인간 되는 법’으로 잘못 알려져 있어, 한의사와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에게 공격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한의계 내에서도 『東醫寶鑑』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곤 합니다. 저는 동양의 르네상스인 『東醫寶鑑』에 그런 내용이 실려 있다는 것에 의문을 가졌고, 두 가지의 접근 : ① 隱形法 주변까지 확장시켜 어떠한 맥락에서 책에 수록되었는지, ② 出典을 찾아서 의도적으로 편집된 내용은 없는지 확인하는 방식을 통해, 저의 의문에 답할 수 있었습니다.

3, 4번째는 요즘 고민하고 있는 환자군(膝病)에 대한 침 치료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炎症을 고전화시키고 脚氣를 현대화시켜 이해해 보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두 키워드 모두 범위가 굉장히 광범위한 것으로 모든 炎症과 脚氣를 각각 하나의 키워드로 고전화·현대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각 명칭이 갖고 있는 의미, 병인, 증상을 종합한다면 일부 영역에 대해서는 고전화·현대화시킬 수 있다 보았는데요.

선생님께서는 파악하는 단위를 다르게 해서 이를 단계별로 쪼개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의 상태를 “염증이 생겼다”라고만 인식한다면 증상을 없애는 소염제나, 그 원인이 세균 감염이라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일 겁니다. 한의학의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없게 되는 거죠. 그러나 炎症의 病機를 단계별로 나누어 쪼개보면,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수단이 다양해지고 그걸 운영하는 형태도 넓어지게 됩니다. 이런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한의학 원리주의자가 된다고 지난 스터디에 이어 말씀해 주셨습니다.

스터디가 끝나고 최근에 새로 생긴 “더 양평 해장국”에서 해내탕과 수육을 먹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 ‘양평 해장국’ 이름의 유래에 대해 사장님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귀한 시간 내주신 김길우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게시글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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