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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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25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음식 만화 중, 꿀에 관한 부분에서, “꿀 1kg을 만들기 위해, 벌이 빨아야 하는 꽃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560만 송이입니다. 벌 5만 6천 마리가 날아다니면서, 1마리당 100개의 꽃에서 꿀을 빨아, 부지런히 옮겨야 꿀 1kg이 나온다~, 그 말씀이죠. 게다가 토종벌은 서양벌에 비해 혀의 길이도 짧고 몸통이 작아서, 더 많은 수고가 필요합니다. 토종벌은 혀가 5.3mm인데, 서양벌은 6.5mm입니다. 토종벌은 혀도 짧고, 몹집도 작은 녀석이, 직선거리로 4km를 날아다니면서, 꿀을 나릅니다. 꿀 생산량 역시, 서양벌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토종꿀이 귀한 것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벌들의 수고가 담긴 꿀만은 깎아 드릴 수가 없습니다.” 라는 대사가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몸으로, 그렇게 어마어마한 수고로움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달콤함을 주는 꿀, 오늘은 그 꿀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꿀은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달며, 독(毒)이 없다. 오장(五臟)을 편안하게 하고, 기를 더하며, 중기(中氣)를 보(補)하고, 통증을 멎게 하며, 해독한다. 온갖 병을 치료하고, 모든 약 기운을 조화(調和)시키며, 비장(脾臟)의 기(氣)를 기르고, 이질(痢疾)을 멎게 하며, 입안이 헌 것을 치료하고, 눈과 귀를 밝게 한다.’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딱 한마디로 아주 좋은 보약이다~ 이런 뜻이죠.
또 보감에서는, '꿀은 산의 바위에서 나는데, 지방같이 흰 것이 좋다. 석밀(石蜜)이라고도 하니, 벼랑에서 나는 꿀을 말한다. 산의 바위나 나무에서도 난다. 특히 2~3년 묵은 것이 기미(氣味)가 순(順)하고 진하다. 양봉한 것은 1년에 2번씩 받는다. 여러 번 받은 것은 기미가 부족하기 때문에, 오래 묵은 흰 꿀보다 효능이 못하다.' 라며, 좋은 꿀을 분류하고 설명하였습니다.
동의보감에는 밀랍(蜜蠟)에 관한 언급도 있는데, ‘밀랍은 새 것을 쓰고, 꿀은 묵은 것을 쓴다. 꿀을 졸일 때는, 불에 졸인 후에, 종이를 하룻밤 덮어 두었다가, 종이 위에 올라붙은 밀랍을 말끔히 없애고, 색깔이 변할 정도로 다시 졸여야 한다. 대체로 1근 16냥에서 12냥 정도 나오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졸이면 좋지 않다.’ 며, 꿀을 내리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보감의 입과 입술 병을 기록한 부분에서는, ‘꿀이 입술과 입이 헌 것을 치료한다. 늘 입에 머금고 있으면 좋다.’ 라고, 꿀의 치료효과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2일 오후, 과천정부청사 앞 운동장에서는 ‘꿀벌 떼죽음 피해농민 생존권 요구 결의대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농민들에 의하면,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유충은 부어오르는 증상을 보이다 번데기도 되기 전에 말라 죽어버리며, 바이러스는 벌집까지 비정상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결국 벌들이 벌집 밖으로 쫓겨나다시피 나와 전국의 토종벌 95%가 집단 폐사를 당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병에는 특별한 백신도 치료약도 없다니, 더 더욱 걱정이 됩니다. 한봉(韓蜂), 그 작은 몸을 분주하게 움직이며, 자그마치 560만 송이의 꽃을 돌아다니는 수고로움을 통해,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달콤함을 준 벌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과 하루 빨리 이 병에 대한 대책이 생겨서, 우리의 한봉이 다시 건강해지기를 기원합니다.
낭충봉아부패병
다음시간에는 승마라는 약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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