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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오장을 안정시키는 솔잎(10.12.11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2. 11.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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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11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꿋꿋한 소나무

영조 17년, 서기 1741년인 신유년, 4월 11일인 을사일의 실록에는 ‘송충이 성행하니 대책을 강구하다.’ 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주강과 석강을 행하였다. 이때에 송충(松蟲)이 성(盛)하게 일어나서, 사산(四山)의 소나무를 갉아 먹으니, 말라 죽은 소나무가 많았다. 한성 판윤 윤양래(尹陽來)가 아뢰기를, “부민(部民)에게 송충(松蟲)을 잡아서 날마다 3승(升)씩 바치도록 하였는데, 간혹 간사한 주민이 파묻은 것을 파서 다시 바치는 폐단이 있으니, 태워 죽이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라고 아뢰니, 임금이 말하기를, “묻는 것도 오히려 부족하여, 태워 죽이려 까지 하는가? 맹자(孟子)도 말하기를, ‘맹수(猛獸)를 몰아낼 뿐이다.’ 라고 하였다. 이것도 생명이 있는 것이니, 태워버리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겠는가? 여러 날 잡게 하면 백성들에게 폐단이 또한 많을 것이니, 다 잡게 하는 것은 즉시 중지하도록 하라.” 라고 명을 내렸다.’ 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여기는 송충이 없는데요

송충이가 소나무를 죽게 한다고 임금께 보고하고, 그 대책을 수립하는 내용인데, 영조 임금의 어진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아 미소가 돕니다. 왜 이렇게 소나무를 위하여 백성들을 동원하여 송충이를 잡게 했을까요?

이게 정말 좋단 말씀

영양학적으로 보면, 신선한 솔잎에는 다량의 아스코르빈산과 비타민 A, B, C, K,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안, 7~12%의 수지(송진), 5% 정도의 탄닌질, 탄수화물, 정유(精油, 함량은 잎에 0.13~1.3%, 싹 잎에 0.36% 1년생 가지에 0.2~0.9% )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밖에 소나무 전체에는 알코올, 에스테르 등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신진 대사를 촉진시키는 성분과, 페놀 화합물, 키닌, 테르펜틴, 클로로틸을 주성분으로 하는 성분과 글리코기닌, 아피에틴산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 솔잎에는 철분도 풍부하고, 특히 적송 잎에는 아미노산 24종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솔순도 아주 좋지요

아마 이래서 숙종 12년 상평청에서, 구황촬요(救荒撮要)에 기록된 솔잎을 먹는 구황법(救荒法)을 임금께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건의하였다는 실록의 기록을 볼 때, 유사 시 솔잎이 어느 정도 곡식의 영양을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동원하여 송충이를 잡았던 것은 아닐까요?

송화도 좋지요

동의보감에서는, ‘솔잎은 주로 풍습창(風濕瘡)에 쓴다. 머리카락과 털이 잘 자라나게 하고, 오장(五臟)을 안정시키며, 배고프지 않게 하고, 수명을 늘려준다.’ 고 솔잎의 기본적인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감의 중풍(中風)에 관한 부분에서는, ‘솔잎은 중풍으로 입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푸른 잎 1근을 찧어 즙을 내고, 청주 1병에 넣어 불가에서 하룻밤 재운다. 처음에는 반 되 부터 마시기 시작하여, 1되까지 양을 늘린다. 땀이 나오면 입이 바르게 된다.’ 라며, 중풍으로 생기는 구안와사(口眼喎斜)에 특효가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솔잎으로 내공을 키워볼까?

이렇게 솔잎을 자세히 살펴보니, 단지 무협지에 나오는 선인들이나 솔잎을 먹으며 운기조식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얼마 전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남쪽 사람들은 기운을 편하게 하기 위해, 북쪽 사람들은 그나마 먹을 음식이 없어서 솔잎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닐지, 가슴이 답답해서 오늘 저녁은 저도 솔잎을 좀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안에 소나무 많다!

다음시간에는 추위인 한(寒)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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