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계(烏鷄), 천연기념물!(10.12.10 방송분)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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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10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1. 2010 1210_오계.mp3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연산 오계

1980년 4월 1일 천연기념물 265호로 ‘연산 화악리의 오계(烏鷄)’가 지정됐었습니다. 이 오계는, 왕관형의 검은 볏과 전체가 흑진주처럼 검은 눈, 4개의 발가락, 잔털이 없는 다리, 청자색이 감도는 흑색 깃털을 외관적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골계들은 ‘교잡종 오골계’로서,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며, 기이한 모양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저요? 저도 검긴 하잖아요

연산오계의 천연기념물 지정에 초석을 놓은 사람은 이계순(李癸純, 號는 只山, 1974년 작고)씨로, 1968년 당시 문화공보부에 화악리 오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했는데, 그는 오계를 철종 임금께 진상했던 통정대부(通政大夫, 도지사급) 이형흠(李亨欽)의 증손자입니다. 이후 고손자인 이래진씨가 대를 이어 오계의 명맥을 이어왔고, 현재는 이형흠의 고손자인 이래진(李來璡, 2002년 작고)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주)농업회사법인 지산농원’이 연산 화악리 오계 책임사육인으로 지정돼 있으며, 문화관광부 산하 문화재청이 혈통보존 활동을 관리 감독하고 있습니다.

이승숙씨- 제6대 오골계지킴이

오늘은 이 오계, 즉 오골계(烏骨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연산 오계 천연 기념물 지정 공문서

동의보감에서는, ‘오웅계육(烏雄鷄肉), 즉 검은 수탉의 고기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독(毒)이 없다. 가슴이 아픈 심통(心痛)과 복통(腹痛)에 주로 쓴다. 명치의 나쁜 기운을 없애고, 풍습(風濕)으로 경련이 일고 마비된 것을 치료한다. 허(虛)하고 여윈 것을 보하고, 태(胎)를 든든하게 하며, 골절(骨折)과 심한 종기인 옹저(癰疽)를 치료한다. 대나무나 나무 가시가 박혀 나오지 않을 때, 검은 수탉의 생고기를 붙인다. 눈이 검은 새는 뼈도 반드시 검으니, 이것이 진짜 오계다.’ 라며, 오계의 외관상 특징을 정확하게 묘사하면서, 보하는 공이 큰 고기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천연 기념물 연산 오계입니다

또, 보감에서는 ‘오자계육(烏雌鷄肉)’이라 하여, 검은 암탉의 고기를 구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검은 암탉의 고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관절이 쑤시고 저리며 아픈, 풍한습비(風寒濕痺)에 주로 쓴다. 심한 위장병인 반위(反胃)를 치료하고, 태를 든든하게 하며, 산후허로(産後虛勞)를 보(補)한다. 옹저를 치료하고, 고름을 나가게 하며, 새 피를 보충해주고,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 뼈와 털이 모두 검은 것이 가장 좋다.’ 라고 암탉오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수탉에 비해 산후에 허약해진 산모를 돕는 공이 더 추가가 된 것이지요.

이렇게 먹으면 좋다는 말씀

특히 동의보감의 중풍(中風)에 관한 부분에서는, ‘오계는 중풍으로 말이 어눌한 것과 풍한습비를 치료한다. 고기는 국을 끓이는데, 파 천초 생강 소금 기름 간장을 넣고 푹 삶아서 먹는다.’ 라며 먹는 방법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요건 어때요?

연산 화악리 오계의 천연기념물 지정 이전인 1962년 12월 3일, 부산시 기장면 일대에서 사육하던 오계가 천연기념물 135호로 지정된 적이 있었으나, 전염병으로 몰사하는 바람에 지정이 취소되었고, 그 기장면 오골계는 연산 화악리 오계와는 품종이 다른, 실크오골계였다고 합니다. 참, 천연기념물인 오계는 먹을 수나 있는 것일까요? 멸종방지를 위해 불특정으로 지정된 500수는 항상 보존해야 하지만, 나머지는 보존해야하는 500수를 부양하기 위한 경제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꼬끼요~, 검다고 이것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요

다음 시간에는 구안와사에 쓰는 솔잎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